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지금 번역 준비중에 있는 사람이구요,,
오늘 웹서핑 하다가 이 뉴스를 보게 되었네요.
구글에서 3년내에 핸드폰으로도 99%까지 번역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음성으로 영어를 말해주면 바로 한국어로 답해주는거에요. 일명 구글번역 서비스.
영어,일어,중국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등..
참고>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536782
이구요.. ㅠㅠ
번역사 준비중에 있고 매일마다 열심히 중국어 공부하고 있는데.. 절망적이네요..
저런 기술이 개발이 되면.. 우리 번역사들은 전혀 할일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통역사도.. 의료관광코디네이터도.. 가까운 미래에는 별 의미가 없어질것 같네요.
흐으으응ㅁ..... 다른님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저 심각해요.ㅠㅠ
첫댓글 언젠가는 정말 실시간 기계 통번역이 가능한 때가 오겠지만 3년 안에는 오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3년 안에 가능한 수준이라면 일상 회화 정도겠죠. 번역 수요는 각종 복잡한 사회 분야와 학문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당장 번역사의 일감이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 그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설에서 말고 실생활에서 컴퓨터나 로봇이 정말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로봇을 아내로/남편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섬세한 표현과 변역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미묘한 것이 아닐까요? 결국 기계가 따라 올 수 없는 더 세련된 우리말 우리글을 지니기 위해 애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걱정하는 편 보다는..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 잡지, 신문, 블로그....닥치는 대로 우리 글을 읽으세요. 영어공부를 1시간 하신다면, 우리책을 10시간 읽으세요. 그러면 자동번역이 현실이 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정형화된 매뉴얼도 일일이 수작업을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물며 소설이나 시, 수필, 법률문서, 각종 전공서적, 논문....절대로 기계로 번역할 수 없습니다. 즉, 번역가가 번역해야 할 물량은 심하게 표현하면 단 0퍼센트도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동감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기계 번역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계가 직접 번역을 하는 대신 기계가 사람이 번역한 문장을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면 자동 번역도 가능합니다. 만약 수많은 사람들이 번역한 모든 문장들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둘 경우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장은 다시 번역할 필요 없이 데이터베이스에서 그냥 가져오면 되니까요. 마치 번역툴인 Trados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까요.
물론 이런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는 100년 내에 이루어질지 1000년 내에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요즘 IT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100년 내에 가능할 지도... 제가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구글 번역기가 이런 데이터베이스 방식을 병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구글 번역기는 제가 사용해 봤는데 제법입니다. 특히 일본어-한국어 번역은 놀랍더군요. 물론 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번역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바로 문맥에 따라 동일한 문장도 번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만 문맥(주위 문장)마저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면... 아! 저작권 문제가 있군요^^;
불가님께서 올리신 글이, 번역업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시네요. 제가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한중번역의 경우, 한족이 조선족보다 나은 것 같다는 것이요. (이건 지난번 모임에서도 거론되었던 것인데요) 얼마 전부터 유행하던 랩 음악 처럼, 요즈음에는 문화도 바뀌어서, 옛날 같으면 누구를 좋아하면 혼자 끙끙 앓았는데, 요새는 "나, 너 좋아해" 하는 식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한다고 하더군요. 이게 문화의 변화라고요. 또, 한글이 외국어로 인해서 많이 부서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원글을 올리신 분이 걱정하는 시기가 오려면, 모든 나라의 의사표현 문화가 이처럼 간략하게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요, 한 가지, 짚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한영번역을 하는데요, 한글 원문을 해독하는 데에 번역시간의 절반 가량이, 어떤 때는 그 이상이, 소모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원문을 단어 對 단어로, 있는 그대로 번역해서 납품하면, 클레임 걸리기 십상인게, 번역이거든요. 이러한 것을 감안한다면, 기계번역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는, 아마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특히 무리하지만 않으면, 30년 이상을 살 것 같은 제 경우에 말이지요. 또, 상품의 다양화와 파생상품의 출현이라는 변수도 가세하다 보면, 그러한 시기는 요원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불가님의 댓글이 감동적이라, 제 상황을 하나 적을게요. 클레임이 걸렸답니다. 85만원 짜리인데, 무지 어렵게 느껴진 투자신탁 제안서였어요. 아마 이틀 정도 걸렸을 것입니다. 제가 미래에셋 번역을 그만둔지 1년 반이 지난 후의 투자신탁 제안서인데, 세상이 많이 변했다 싶을 정도로 어렵더군요. 낑낑대며(왜냐 하면, 한글에서는 명사인데 영어에서는 동사로 표현되는 것 들 때문에) 번역하고, 트집잡힐 일 없을 것이라며 납품했는데, 클레임이 걸렸다며, 번역료가 아직 들어오지 않네요. 사실 번역료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 회사에서 한 2년 전에 제 번역료 십 몇만원 부당하게 떼어먹은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떼어먹지 못할 것입니다.
제 번역물을 수정한 파일이 왔기에 보니, 제가 번역한 것 보다 나아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번역한 것이 문제가 될 정도도 아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제 전공인 계약서 부분을 다른 분이 번역했는데, 이 분이 변호사랍니다. 이 분이 방방 뜨며, 재판하겠다고 한다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느긋하게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번역회사에서 말싸움에 이기든 지든, 그건 번역회사의 책임이지요. 분명한 것은, 제 번역물이, 번역료를 깎일 정도의 품질은 아니거든요. 무슨 일이든 하다 보면, 가지가지 경험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새로운 경험이 계속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때에, 공연히 주절주절 늘어놓았네요.
일본 드라마에 보면 그런 기계를 사용하는 장면 볼 수 있는데요, 간단한 말이야 그렇다 쳐도, 과연 섬세한 느낌까지 기계가 대신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기계와 경쟁하기 위해 가열찬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그런데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요. 이렇게 기계화된 세상에서도 많은 일들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걸 보면서 신기하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유리의 섬세한 곡선과 접시의 붓터치가 알고 봤더니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더라구요. 3차원 복사기까지 존재하는 요즈음에 말입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번역계에도 달인만 남게 되겠죠. 섬뜩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네~ 님들의 따뜻한 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아.. 정말 고민이군요..
번역 필드에 대한 고민이요,, 아주 찬바람 세차게 부는곳 같군요..
풀타임으로 번역을 해도 지장이 없는 날을 기대하며 일을 해오고 있었는데, 겪어도 보고 댓글도 보니 역시 만만치는 않겠다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나 어떤 일이든 10년이상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는 뭐가 있어도 있다던 어떤 분 말씀 기억하면서 조금 더 가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