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모임을 하게되면 시간도 가는줄 모르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가 필요한게 있는데 하나의 술이다. 술도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분위기에 맞추며 먹을수 있다보니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것은 틀림이 없다. 나도 막걸리. 소주, 맥주,양주 중에서 장소에 구애 받지않고 아무것이나 즐겨 마시는 편인데 서로 어울리기 위해서 그렇지만 많이먹는 애주가는 아니다.
옛날에는 전통의 밀주라 하여 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직접 누룩을 만들었는데 쌀과 밀을 물로 반죽하여 짚, 헝겊, 쑥, 국화 등에 싸서 발로 밟고 했었다. 그리고는 누룩 틀에 담아 발로 밟아 사각형 등에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 안방 아랫목에 이불을 덮어두고 열흘정도 지나면 무슨 곰팡이가 생겼다. 학교에서 배운 누룩곰팡이라고 배운 것이 기억에 난다.
할머니는 집에서 술을 담으시면 손님들에게 대접을 잘 하셨다. 아버지는 손님과 마주앉아 주전자를 들고 술잔에 따라 드리기만 하고 이야기만 한 것이다. 아버지는 그러니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후에 술을 배웠는데 그 나이가 40대 초반으로 기억된다. 할머니가 계시는 동안에는 술을 안 배운 것인데 그 이유는 알 것도 없지만 유교 사상의 영향인지 모르겠다.
나도 학교를 졸업하며 다방에서 커피를 마셔보고 했지만 술은 배운 채 군에 입대를 하여 훈련소를 거쳐 동두천의 어느 사단에 배치를 했을 때의 일이다. 훈련소에서 신병이 새로 왔다고 P,X (매점)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다. 술 이라고는 마셔보지도 못했는데 고참 들이 강제로 막걸리를 먹이는 것이다. 그것도 플라스틱 식기에 가득 담아 넘칠 정도로 주고는 원샷을 하라고 윽박을 지는 바람에 내가 눈을 지그시 감고는 마치 死藥이라고 생각하고 훌쩍 마신 것이다.
얼굴은 홍당무가 된 것은 이해를 하지만 내무반에 들어와 보니 마치 청소년 때 술을 먹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 처럼 되고 말았다. 그날 밤에 취침 점호를 취하는데 침상에서 "차렷" 자세로 있는 도중에 구토를 한 것이 침상에 막걸리가 퍼지는데 죽을 지경 이었다. 점호를 취하고는 고참 에게 욕을 많이 먹고는 술을 완전히 끊었다. 그 취침점호 시간에 당직사관 소대장이 내가 전역을 앞두고 중대장으로 있었지만 막걸리의 추억이 아닌가 싶다.
그 후로 직장 생활을 하며 회식을 할 때 술을 안 마신다고 음료수 한 병에 안주만 집어먹으니 눈치가 무척 보였다. 그래서 한, 두 잔씩 술을 배웠는데 이 나이가 30대 초반의 일이다. 독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운데 넘기니 인상을 찌푸리던 그 모습이 엊그제의 일이다. 막걸리, 소주를 떠나 맥주도 마셔보게 되니 이것은 마치 애주가가 된 기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신혼 초에 집에는 등한시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단란주점은 여러 번 가봤는데 토 요알에 이루어진다. 아가씨와 어울려 양주 한잔을 하며 이외에 다른 것도 즐기다 보면 일요일의 새벽 시간으로 치닫는데 젊은 나이에 이런 곳에서 여러 번 즐기는 것도 남자의 미학이 아닐 수 없다. 택시를 타기 위해서 도로변에 나가 어느 방향이라고 이야기 하면 택시 기사는 들은 척도 안하고 씽씽 달려가고 장거리 손님이나 어여쁜 여성들만 골라 태우던 그 시절도 있었던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을 지나고 보니 지금은 너무나 좋다.
작년부터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장남인 나에게만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있는데 서로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아 하신다 그러나 술을 많이 먹고 자정이 지난 시간에 들어오지 않으면 침대에 드러눕지 않으시고 올 때 까지 기다리신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술을 배웠다고 그러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해법을 찾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소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표시가 나더라도 그래도 모르는 사람과 어울림 이란 것도 좋아하는 편이 다. .. 南 周 熙
첫댓글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부드러운 매개체가 되고,
팽배한 감정을 이완시키는, 즉 촉매역할을 하니 훌륭하기도 합니다.
조지훈님의 장황한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이 생각납니다.
여기 모인 우리 님들은, 술이 몇 급, 아니 몇 단이 될런지요? ㅎㅎ
소로리 님
댓글중에 조지훈 님의 이야기 처음 들어봅니다
한가지 배우고 가렵니다
댓글에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세요
적당히 마시는 술은 보약이라 하였으니 과음만 아니라면 좋을듯합니다~
저는 못 마시지만요~ㅎㅎ
술도 적당히 마셔보니 좋을 뿐 아니라
동료나 친구들과 유대관계도 좋더라구요
댓글에 감사드리며
늘 다복하세요
마애 님
술에는 萬道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도를 바로 앎은 인생을 앎이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것이
공염불은 아닌 듯 하옵니다
참고로 저는 술은 전혀 못하네요
이런!
베베 시인 님
댓글을 보며 한가지 배우고 갈게요
감사드립니다
우리 베베 님은
종교 신앙생활 하시는게 아닌지요
활기차고 좋은 하루가 되세요
저는 기독교 하나님을 믿습니다
주도와 기독교
무슨 뜻으로 되물으시는 건지요
나는 술도 못~마시니~~~
인생이 뭐라고 말도 못 하겠고 ~~ㅎㅎ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일찍이 귀가해서
말~동무 되어준게 술~~보다는 나을거 같습니다.ㅎㅎㅎ
술은 전혀 못하시는군요
댓글에 감사드리며
늘 답ㄱ한 가정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