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관심' 뜨거워지는 일본...'탈중국 대안'으로 급부상
O 최근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오픈AI의 샘 알트먼,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워런 버핏 등 기업 총수와 유명 인사들이 연이어 도쿄를 방문했으며, 일본 경제의 재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음.
- 일본이 신흥국이 아니라 이미 성숙한 경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중국과 분명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임.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자 미국의 동맹국이며, 기술 공유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최근 일본 현지 공장에 36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에 도쿄시는 상당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임.
- 지난 5월 19일 금요일, 닛케이(Nikkei) 평균 주가는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분기 성장률은 연평균 1.6%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음. 일본은행은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1.4% 증가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정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함.
- 일본은 디플레이션, 임금 하락, 기업의 현금 비축이 계속되는 만성적인 물가 하락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음. 인플레이션은 현재 3~4% 사이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노조가 봄 임금 협상을 마친 후 3.67%라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을 발표하는 등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고 있는 모습임.
- 이러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 현상의 악화가 우려되는데, 일본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유치하고 가족과 함께 영구 정착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임.
- 기시다 후미오(Fumio Kishida)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G-7 정상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음. 기시다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포함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의 지지율을 높이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됨.
- 일본의 안정적인 정치 환경은 권위주의적인 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억압을 우려해야 하는 중국이나 부채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며 투자자와 CEO에게 더 나은 대안으로 여겨짐.
- 일본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G-7 정상들이 중국으로부터의 "디리스킹(De-risking)과 다변화"를 지지한다는 사실임.
- 일본 기업들은 대중 수출이 급작스럽게 중단될 경우 닥칠 무역 손실을 우려하며 미·중 긴장에 촉각을 세우거나 큰 대응을 하지 않는 식으로 반응했음. 이제 미국과 EU가 중국 공장을 자국으로 이전하는 등 점진적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일본이 강점을 활용하고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음.
- 일본 브랜드 제품의 전 세계적 인기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은 여전히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전기차 생산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 중 일부는 일본에서 반도체 제조 기계 및 재료를 조달하는 데 사용됨.
- 일본의 수출 능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엔화 기준 수출은 지난 2년간 43% 증가하여 3월 마감된 회계연도에 7,0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음. 제조업 부흥을 추진 중인 미국은 특히 반도체 기계, 건설 기계, 철강, 등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
- 과거 카세트테이프로 유명했던 TDK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센서 및 기타 부품의 최고 생산업체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여 3월에 마감된 회계연도에 14% 증가한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음.
-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 급변 가능성, 화석 연료 가격 상승에 대한 일본의 취약성 등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임. 또한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일본의 인구 감소와 미국에 비해 낮은 생산성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답을 찾지 못했음.
- 일본의 정책 입안자들은 1997년, 2014년, 2019년에 세금을 인상하는 실수를 범하여 스스로 경제 성장의 싹을 자른 전례도 있음. 또한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이나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초부양적 통화 정책을 종료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일본에 훈풍이 불고 있음. 최근 IBM은 더 뛰어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도쿄대학교 및 시카고대학교와의 파트너십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음. 이는 중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임.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CEO는 지난주 일본 출장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특수 화학 및 재료 부문에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상업적, 학문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함.
출처: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