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경마를 사랑하시는 경마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경마가 지금까지 숱한 어려운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고, 연인원 2,000만명 이상이 즐길 만큼 국민 대중오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경마팬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원에도 불구하고 금주 경마를 시행하지 못함으로써 경마팬 여러분에게 많은 불편과 심려를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경마시행은 경마팬 여러분과의 소중한 약속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경마를 중단없이 시행하는 것이 경마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희 마사회는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경마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의 경마중단이 악천후나 사고가 아닌 경마시행체인 마사회와 마주협회 등 경마관련 단체간의 갈등으로 인해 야기되었다는 점에 대해서 경마팬 여러분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의 경마중단 사태는 이미 신문 등의 지면을 통해 알려진 바대로 정부의 정책으로 확정된 경마혁신 방안과 그 혁신방안에 근거해서 마사회가 수립한 중장기 경마발전계획에 대하여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등 경마관련 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출마투표를 거부함으로써 야기되었고, 그 동안 저희 마사회는 각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왔습니다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혁신대책의 주요골자는 1착 상금배분율 확대 등 우승열패의 경쟁성 강화와 마주문호 개방, 조교사 및 기수 인력 운영의 외부 개방, 경마의 국제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경마팬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경마는 경쟁성, 공정성 등이 담보되어야하고 그러한 요소가 경마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일 뿐 아니라 어느 것 하나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 우리나라 경마도 세계 경마의 보편성 기준에 맞게 착실히 개선 발전시켜 세계 경마와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경마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 노력이 필요하고, 경마 선진국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제도로는 어렵고 새로운 선진 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판단되어 경마혁신 대책과 경마발전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이러한 진통은 경마팬 여러분을 위해 더 나은 경마상품을 제공하고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저희 마사회의 진정성에 대해 경마팬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금주 주말 서울경마공원의 경마가 시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경마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경마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리며, 아울러 부득이 금주 주말 경마는 제주교차경주로 시행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서울경마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서울마주협회 등 경마유관 단체를 설득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14일
KRA 한국마사회 임직원 일동
최정현 업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