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데이터센터 솔라시도에 착공 직전, 부동산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기가 어디죠?"라는 반응이 나왔던 이 이름이 이제는 대한민국 AI 산업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SDS가 주도하고 네이버, 카카오, KT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026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되었으며,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데이터센터 파크가 총 2조 5천억 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의 최종 입지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4월 3일 건축허가까지 공식 접수되면서, 이 프로젝트는 실제 삽을 드는 단계 직전까지 왔습니다.
센터는 2028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첨단 GPU 1만 5,000장 이상을 탑재하고, 2030년까지 총 5만 장 이상을 확보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AI 경쟁이 GPU 확보전으로 귀결되는 시대에, 이 규모의 국가 인프라가 해남에 집중된다는 것은 단순한 건물 하나가 들어서는 것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솔라시도가 선택받은 이유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용수·부지 세 조건을 동시에 충족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98MW급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하루 최대 6,000만 리터의 냉각 용수 공급 계획, 48만 평 규모의 RE100 전용 산업용지까지 갖춰진 인프라는 수십 년에 걸쳐 준비된 것입니다. 전남도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도 입지 선정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개발 호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습니다. SK와 오픈AI가 공동 구축하는 서남권 초대형 AI데이터센터도 솔라시도 권역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이며, 한전KDN의 40MW 규모 에너지 특화 AI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솔라시도는 복합 AI·데이터 집적지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2037년까지 40MW급 기준 총 25개동, 전체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을 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체감되고 있습니다. 산이면과 마산면 일대 농지 시세가 타 지역 대비 4~5배 높게 형성되어 거래 자체가 끊긴 상태이며, 매물 품귀 현상은 장기 보유 목적의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인구 측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 매달 평균 100여 명 안팎으로 줄어들던 해남 인구가 2025년 12월 한 달간 전입이 전출을 웃도는 순유입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25년 만의 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잡을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 공급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600세대 규모의 '첫마을 주택단지'가 2026년 6월 착공 및 분양을 목표로 추진되고, 약 4,000세대 규모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단지 조성도 뒤를 잇습니다. 해남군은 2028년 10월 준공·운영 개시를 기점으로 정주인구 10만 명의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솔라시도는 2004년 'J프로젝트(서남해안개발)'로 주목받은 뒤 약 20년간 긴 정체기를 겪은 전례가 있으며, 이번 사업도 법적 근거가 될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건축허가 접수라는 실질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법안 처리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해남 솔라시도는 국가 전략적 위상과 실물 인프라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드문 사례입니다. 2026년 7월 착공이 현실화되는 순간, 지역 산업·인구·부동산 전반의 변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입니다. 다만 토지 과열 구간에서의 거래는 실거래가 확인과 관련 법령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