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만나는 사설 탐정 홈즈의 가장 큰 매력은 '관찰력' 이 아닐까 생각한다. 16편 주홍색 연구에서도 그의 동료 왓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홈즈의 관찰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세심하고 뛰어나다는 점이다.
책에서 묘사된 홈즈의 관찰력은 선천적 능력이기보다 후천적으로 자신이 갈고 닦았다는 점이 분명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범죄의 현장에서 떨어진 담배 가루를 보고 담배의 원산지를 알아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사건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담뱃재가 떨어지기 마련이기에 담뱃재의 원산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탐정의 능력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오래 전부터 담배에 대해 연구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현장을 목격하고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일 수 있는 작디 작은 증거를 수집해서 분석해 내는 능력은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홈즈의 관찰력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관찰력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능력을 말한다. 뛰어난 관찰력을 보일 때 사람들은 날카롭다는 표현을 쓴다. 명탐정 셜록 홈즈에게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 같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 상황을 자세히 살펴 보는 능력으로 그는 항상 남보다 먼저 사건의 핵심을 간파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간다.
등장하는 다른 인물에 비해 홈즈의 탐정 능력이 더더욱 돋보이는 이유도 관찰력에 있다. 관찰력은 다른 능력과 연계된다. 빼어난 관찰력은 사고력으로 전이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뛰어난 사고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홈즈가 사건 현장에서 혼자서 생각하는 습관을 종종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그가 무엇이든지 찾아내는 데 예민한 관찰력과, 한번 본 것은 머릿속에 잊지 않고 새겨 두는 기억력은 그를 명실공히 명탐정의 반열에 올려 놓은 주요한 능력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관찰력을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지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상에서 보고 듣고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대하지만 관찰력에 대한 평가는 천양지차다. 관찰력이 높다는 것은 자세히 볼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즉 사물이나 현상, 사람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자 하는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관찰한 것을 기억해 내어 분석해 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자고로 관찰력은 책을 많이 읽을 때 생긴다고 한다. 독서와 관찰력이 깊은 연관성을 갖는 것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깊이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흔히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말은 다양한 책을 깊이 읽는 사람은 예리한 관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는 얘기다. 아마도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작가도 엄청난 독서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