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건반이란,

[눈치백단2nd]

약 3년 전, 교회 반주에 대해 문외한이던 제게 교회 전도사님이 함께 찬양팀을 하지 않겟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반주 실력이고 뭐고 그저 하나님을 내게 주어진 달란트로 찬양한다는 기쁨 속에서 순종했고, 

저의 기본 반주 실력을 들어보신 전도사님이 제게 세컨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그때 이미 메인 주자가 따로 있었어요)

세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패기와 열정으로 해보겟다고 하고서는 

첫 예배때, 긴장과 떨림으로 삐뚤빼뚤 코드를 간신히 맞춰가며 스트링을 깔다 안깔다 하던 제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예배가 끝나고 의기 소침해 하는 제게 메인건반 언니가 와서는 했던 말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ㅇㅇ아 세컨은 밴드의 양념이야. 너로 인해서 찬양이 아름답게 꾸며진단다. 하나님께 음 하나, 박자 하나로 영광을 돌리는거야."

그 말에 힘을 얻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치코치 살살 봐가면서 어렵사리 세컨주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카페 인사 쓰면서 제가 세컨을 맡은지 이만큼이나 됐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제겐 아직도 매일매일이 첫날 같은데 말이죠.

제가 사는 곳이 사는 곳이라(미국) 어디 마땅히 배울 곳도, 물어볼 곳도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이리저리 클럽과 카페들을 뒤지며, 또 교회에 건반 선배언니들을 틈나는대로 붙잡고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주먹구구식으로 배웠는데요, 아 글쎄 왜 3년 전에는 이런 카페가 있는지 몰랏을까요...들리지 않는 귀로 음원을 따내겟다며 전전긍긍하며 보낸 시간들이..허허...

아무튼, 너무나도 반갑구요, 이리저리 강좌들을 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워낙 기본기가 없다보니 세컨 연습과 함께 기본 반주법도 그동안 계속 연습해왔어요. 

언젠가, 더이상 코드를 뚫어져라 쳐다보지 않고도, 보이싱을 하나하나 계산하지 않고도, 박자를 절지 않고도 예배에 온전히 집중할수 있는 예배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못난 솜씨가 예배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배를 도와주어서 사람들이

제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께 집중하게 도와주는 "온전히 없어지는" 지경까지 이르길 기도해요.

이 길을 함께 가는 동역자님들을 만나서 참 반갑습니다^^

[천정아]

전전긍긍하며 보낸 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들은 아닐 거에요.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연습하지 않아도 반주가 저절로 될 거라고 기대하거나 생각합니다..
그건 욕심인 것 같아요..
찬송가 리하모니 수업시간에 제가 주어진 키에서 계속 반음씩 올라가며 찬송가 리하모니 한 것을 전조해가며 시범을 보였더니
어떤 수강생분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거냐고 물었더랬죠..
세상에 저절로 되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수많은 시간을 혼자 연습하며, 외우며,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어느새 남들이 볼 땐 저절로 되는 것처럼 보이는 거겠지요..
그 이면엔 저 혼자만의,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었다는 걸..

[천정아]

사람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아니 어쩌면 결국엔 연습 밖엔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회피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연습을 즐기세요..
조옮김을 잘하고 싶다면, 다른 키에서 연주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자꾸 시도하고, 그걸 즐기는 겁니다.....^^;
눈치백단 세컨님 화이팅 하세요. 제가 이곳에서 응원할게요!!

[눈치백단2nd]

따뜻한 격려 감사드려요! 정아쌤과 다른 분들의 헌신으로, 섬김으로 저희 교회의 예배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답니다^^

[요하네스]

여기 아주 좋은 카페입니다. 참 잘 오신 겁니다. 정아샘 이야기대로 공짜는 없는 거겠죠.

[눈치백단2nd]

그래도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할지 뼈대를 이곳에서 찾아서 너무 행복해요^^

[요하네스]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아요. 그걸 알고는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안되네요.

[사랑의빛]

멋지시네요~~~^^ ㅎㅎㅎ 도전하다보면 언젠간...이루어지는거 같아요ㅎㅎ
그날까지 화이팅!!!!!

[눈치백단2nd]

감사해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