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 큐티
레위기 27:1 ~ 13
사람과 가축의 봉헌에 관한 서원 규례
관찰 :
1) 사람의 서원에 대하여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이 표현은 레위기에서 새로운 주제를 말할 때 사용한 관용적 표현입니다. 26장에서 모든 율법을 요약하는 선언을 하신 뒤에 다시 이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주제를 말씀하시는 것은 27장의 주제가 모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데에서 차별을 둘 수 있습니다.
-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 => 하나님께서는 성소에 드려지는 모든 예물의 가치를 정하고 난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성을 갖는 것을 인정하시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하나님께 사람의 값으로 서원한 것에 대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서원한 것인가에 따라 그 가치를 정하여서 서원을 이행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 3절. “네가 정한 값은 스무 살로부터 예순 살까지는 남자면 성소의 세겔로 은 오십 세겔로 하고” =>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제사장이 모두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나이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서원을 계산해서 성소의 세겔로 서원을 이행하도록 정해주시고 있습니다. 20살 ~ 50살의 남자는 가장 왕성하게 하나님을 섬길 연령이기에 가장 많은 가치로 환산해서 하나님께 서원을 갚도록 한 것입니다.
- 4절. “여자면 그 값을 삼십 세겔로 하며” => 여자의 경우 20 ~ 50살은 30세겔로 정해 주셨습니다. 노동력이 중심이 되던 사회이기 때문에 남성의 노동력을 더 크게 적용한 것입니다.
- 5절. “다섯 살로부터 스무 살까지는 남자면 그 값을 이십 세겔로 하고 여자면 열 세겔로 하며” => 5 ~ 20살 까지의 남자는 성인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리의 숫자를 셀 때, 이 나이에 해당하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곤했습니다. 그래서 50세겔에 한참 못 미치는 20세겔로 서원을 갚게 했고, 여자는 10세겔로 정해주었습니다.
- 6절. “일 개월로부터 다섯 살까지는 남자면 그 값을 은 다섯 세겔로 하고 여자면 그 값을 은 삼 세겔로 하며” => 1개월 ~ 5살의 유년기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서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원 규례에 유년기의 아동이 포함된 것은 맹세하는 자가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니라 유년의 자기 자식까지도 하나님께 바치기로 헌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7절. “예순 살 이상은 남자면 그 값을 십오 세겔로 하고 여자는 열 세겔로 하라” => 여러 연령층의 서원에 대해서 다루면서 60세 이상의 사람들을 가장 나중에 언급한 것은 노인들이 어린 아이보다도 더 연약한 자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 8절.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 서원자가 가난한 경우 그의 형편에 맞추어서 서원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난해서 하나님께 서원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조치를 취해 주신 것입니다.
2) 가축의 서원에 대하여
- 9절. “사람이 서원하는 예물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 가축이면 여호와께 드릴 때는 다 거룩하니” => 예물로 드려지는 가축은 반드시 서원자의 소유물이어야 했습니다. 가축을 예물로 드리기로 맹세하는 자는 그가 드릴 특정한 예물의 종류를 미리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한 번 맹세한 후에는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서원하는 가축이라 할지라도 그 서원물이 그냥 거룩해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그 때에 거룩해 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 10절. “그것을 변경하여 우열간 바꾸지 못할 것이요 혹 가축으로 가축을 바꾸면 둘 다 거룩할 것이며” => 가축으로 서원하는 자는 그 가축이 좋은 것이었는데, 좋지 못한 것으로 바꾸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쁜 것으로 드리기로 했다가 좋은 것으로 바꾸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좋지 못한 것을 헌신했다가 좋은 것으로 드리는 것은 자기를 과시하는 외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좋은 것으로 헌신했다가 좋지 못한 것을 드리는 것 역시 헌신의 의미를 무가치하게 만들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축을 다른 가축으로 바꾸게 되면, 이미 서원한 것이 거룩하고, 다시 바꾼 서원한 것도 거룩하게 되기 때문에 둘 다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것이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 번 정한 것을 바꾸지 말라고 강조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 11절. “부정하여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못할 가축이면 그 가축을 제사장 앞으로 끌어 갈 것이요” => 레위기 11장에 하나님께 드릴 수 없는 부정한 가축을 언급해 주었습니다. 그에 해당하는 가축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경우에는 제사장에게 끌고 가서 그 가축의 가치를 정하도록 하게 한 것입니다.
- 12절. “제사장은 우열간에 값을 정할지니 그 값이 제사장의 정한 대로 될 것이며” => 제사장은 부정한 동물에 대해서 그 가치를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그 가축의 소유자가 그 가축을 무르길 원할 경우를 고려해서 그 가치를 미리 정해 놓은 것입니다.
- 13절. “만일 그가 그것을 무르려면 네가 정한 값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할지니라” => 만일 정말로 그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한 가축을 무르고자 한다면 이미 제사장이 정한 값에 1/5을 더하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원래 1/5을 더하는 것은 남의 소유를 범했을 때 주어지는 일종의 벌칙의 성격을 지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친 것을 도로 무르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범한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자발적으로 서원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규례를 정리해 주시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속하기로 맹세한 자들은 여호와의 특별한 종이 되어 성막에서 봉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원한 사람들은 모세가 정해 준 가치에 따라 자신이 감당하기로 했던 사역에 상당하는 값을 지불하고 그 일에서 변제한 것입니다.
2) 하나님은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 대에 따라서, 그리고 노동력의 가치에 따라서 서원하는 가치를 다르게 설정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재정적으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제사장과 상의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돈의 액수가 아니라 그 마음의 중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3) 가축의 경우에도 우열(優劣)을 가리지 말라 명하십니다. 좋은 것으로 서원했으면 좋은 것으로, 좋지 못한 것으로 서원했으면 그대로 좋지 못한 것으로 바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좋은 것으로 서원했다가 나쁜 것으로 바치는 경우거나, 나쁜 것으로 서원했다가 좋은 것으로 바치려 한다면 둘 다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가축 자체가 아니라 그 중심을 귀히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4)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자벌적인 서원을 기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서원함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친히 규례를 정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레위기 26장 까지의 규례와 사뭇다릅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나님께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것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규례를 정하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것의 가치는 크고 귀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용 :
1) 하나님께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백성들이 생기는 것,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그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며 나아가는 이들의 헌신을 귀하고 기쁘게 여기십니다. 제가 의무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정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하기에 하나님의 뜻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2) 주님의 은혜가 제게 있기 때문에 주님을 향한 헌신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 됩니다. 이 땅에서 제가 언제까지 있게 될지 모르지만, 주님의 기쁨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