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정권이 교체되면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있기 마련인데 대체로 권력자의 최측근이 1등 공신이 되고 차례로 이등공신, 3등 공신으로 책봉이 된다. 이런 논공행상이 어쩌면 당연시되지만 권력자가 성군(聖君)이 되고 말고는 권력자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보좌진·비서진 등 참모진의 역할이 좌우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을 해주고 있다.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안정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며 희생하려는 권력자의 강력한 의지와 참모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점철된 혼연일체의 활동과 실천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을 성군으로 받드는 이유가 바로 백성을 자식같이 대하는 세종의 언행과 애민정신 그리고 집현전의 학사들과 의정부와 6조의 판서들이 세종대왕의 의지를 믿고 따랐으며 공복으로서 국민을 위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가 한데 어우러져 세종대왕이 성군이 된 것이다. 물론 그때는 절대적인 왕권이란 강력한 권한이 있어서 신하들을 자기의 생각대로 지시하고 부릴 수가 있기는 했지만,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적극적으로 반대한 최만리 같은 부류도 있었다는 것은 “짐이 곧 국가다”며 왕권신수설을 내세워 최대한 왕권을 활용한(악용이 맞는 말일 듯) 프랑스의 루이 14세와는 전연 다른 임금이었다.
세종대왕이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신분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들을 특히 장영실 같은 천민을 골고루 등용했다는 것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세종대왕의 인품을 알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라를 운영하고 국민을 통치하는 권력자는 능력이 있는 인재를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는 본보기이기도 하다, 특히 집현전에서 연구하던 학사인 신숙주가 곤하여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본 세종대왕이 자신의 곤룡포를 벗어 덮어주었다는 일화는 지금의 권력자들도 반드시 본받아야 할 모범적인 사례인 것이다.
5월 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하 윤 당선인)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을 하는데 지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조직되어 활발하게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60%에 가까운 국민의 염원으로 정권교체가 되었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20대 대통령 선거는 가장 비호감의 상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였다는 것을 언론은 물론 모든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이런 비호감의 선거에서 윤 당선인이 0.73%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하자 패배한 민주당 측에서는 겨우 0.73% 차이로 대통령이 되었다며 더더욱 비호감의 작태를 보이는데 조금도 윤 당선인이 꿀릴 필요 없는 당당하게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세워야 할 것이다.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과 민주당 정권이 윤 당선인의 가족을 털듯이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을 탈탈 털었다면 이재명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아예 등장하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온갖 비리의 몸통인 이재명을 구하기 위해 상임고문 자리에 앉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재주복주(載舟覆舟→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 백성은 통치자를 선임할 수도 있지만, 통치자가 신통찮으면 쫓아낼 수도 있음을 비유한 말)의 깊은 의미를 모르고 권력만 믿고 정치를 하다가 국민에 의하여 정권교체가 되었고(문재인), 권력을 누리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아독존적인 언행으로 국민을 무시하면 국민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 이재명의 낙선이었다. 민주당이 이재명을 상임고문 자리에 앉힌 것은 윤석열 정부가 정식으로 들어서서 국가를 운영하면 이재명이 몸통인 각종 의혹과 비리들을 적폐 청산 차원에서 수사하기 마련이고 결국 검찰이 소환하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재명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구인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몰고 가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방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인수위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적재적소에 인재를 앉히기 위하여 인선 작업도 하고 있을 것인데 윤핵관이니 하는 사람들과 최측근 사람들을 공신으로 논공행상의 최우선 자리에 두지 말고 재야에 있는 바른 소리, 쓴 소리 등을 할 수 있는 강직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기용하라고 강력하게 부탁을 하고 싶다. 최측근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라는 것이고, 윤석열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게 당선을 시킨 것으로 만족을 하고 대우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반드시 접어야 한다. 십상시니, 문고리 삼인방이니, 삼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이니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주군을 행동반경을 어렵게나 불행으로 빠뜨리지 않았는가!
윤 당선인이 현재 자신의 인수위를 통한 인재기용을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고 능력 있고 강직한 인사를 스카우트하는 자세는 참으로 바람직하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야 하는 조건을 대비하여 정부 각부서위 장관이나 기관장은 여야 모두에게 신임을 받을 인가를 할 수 있게 측근들은 불평이나 불만을 나태내지 말고 겸허하게 수용하라는 말이다. 문재인이 5년 동안 휘둘린 것은 논공행상이 정도를 벗어났고 ‘진보를 가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종북좌파(이하 종북좌파)’와 86운동권 주사파 등과 내편이면 흠집투성이라도 문재인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남용하여 인물을 기용했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를 하고 불명예스럽게 5년 만에 국민이 강제로 정권을 압수하여 보수 자유우파에게 정권을 넘겨준 것이다.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위 탕평 인사라는 것이 진정한 탕평이 아니고 지역안배에 불과하니 윤 당선인부터는 지역 갈라먹기 인사는 진정한 탕평 인사가 아니니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전직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 요직을 지낸 사람니라도 능력이 있으면 산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등용을 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이 기용한 인재들은 86운동권이나 주사파 등 대부분이 종북좌파여서(문재인 자신이 종북좌파였으므로)별로 재기용할 인물은 없어 보인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들 대부분이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하여 장권을 종북좌파들에게 넘겨주어 5년 동안 국민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심하고 짜증나는 나라를 신물이 나도록 경험을 했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부터는 정실 인사,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다시는 등장하지 않도록 최측근들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아니 임명권자가 지명을 해도 고사(固辭)하는 자세를 보여 마음 놓고 적재적소에 능력이 있는 인사가 등용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우리는 ‘점령군’이 아니다.”며 인수위 발족과 동시에 밝혔는데도 민주당은 ‘점령군’ 운운하면서 헐뜯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최측근들 은 약간 못마땅한 안사가 있어도 불평이나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지 말고 독대를 하거나 문자나 편지 등으로 건의를 하여 조용히 해결하고, 울타리가 되어 외곽에서 새어드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윤석열 정부는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