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개발시기·입지 여건 등 고려하면 주변 시세 60~80%"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오는 16일부터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3기 신도시 주택 물량 일부에 대한 사전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변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슷하거나 다소 높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존 단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여러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60~80% 수준으로 공급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수도권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절차가 시작된다. 올해 사전청약 물량은 총 3만200가구로 총 4차례(7·10·11·12월)에 걸쳐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진행되는 1차 사전청약 물량은 ▲인천 계양(1050가구)▲남양주 진접2(1535가구)▲성남 복정1(1026가구)▲위례신도시(418가구) ▲의왕 청계2(304가구) 등 5개 지역 에서 총 4333가구가 공급된다.
국토부가 공개한 추정 분양가에서 지역별로는 성남 복정1지구 공공분양 전용면적 51㎡(15평)는 5억8000만원에서 6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59㎡(18평)는 6억8000만~7억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남양주 진접2지구는 공공분양 전용 59㎡(18평) 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74㎡(22평)가 4억∼4억2000만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55㎡(16평)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의왕 청계2지구는 신혼희망타운 55㎡가 4억8000만∼5억원, 위례 신혼희망타운 55㎡는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천 계양의 경우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74㎡는 4억4000만∼4억6000만원에 나온다. 신혼희망타운 55㎡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이같은 분양가가 알려지자 사전청약 예비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주변 시세의 60~80%로 정했다'고 발언한 것과 달리 가격이 비슷하거나 비싸다는 것이다.
성남 복정1지구는 수정구 태평동 가천대역 두산위브 59㎡ 올 상반기 6억98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사전청약 분양가인 6억8000만~7억원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 금액이다.
인천 계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화꿈에그린(59㎡)는 지난 3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사전청약 분양가(3억5000만~3억7000만원)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전청약 분양가가 인근 지역 일부 단지의 분양가보다 높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수정구 창곡동에서 청약을 진행한 위례자이더시티 공공분양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2260만원으로 성남 복정1지구의 사전청약 분양가(3800만원대)가 더 높은 편이었다.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하늘채 파크포레 59㎡ 분양가는 3억9000만원이었다. 이번 계양에서 사전청약되는 같은 면적의 분양가는 3억5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하늘채 파크포레 59㎡의 분양가는 3억9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사전청약되는 같은 면적의 분양가는 3억5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토부는 기존 단지 시세와 사전청약 분양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분양가에 대해 특정단지와 비교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발시기와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인천 계양의 경우 인근의 다른 신축 단지의 3.3㎡당 시세가 1600만∼1800만원으로, 또한 5㎞ 거리에 있는 검단신도시의 3.3㎡ 시세가 2100만∼22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정부가 제시한 인천 계양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이어서 시세보다 최대 60%대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