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 화산 관측소가 오늘 아침
앵커리지인근 리다우트화산의 폭발이
일촉즉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앵커리지와 인근 철물점이나 자동차 부품상엔
화산재를 막을 수 있는 눈가리개, 가글과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붐비고 있다.
앵커리지에서 남서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리다우트 화산은
높이 1만2백 피트(3,108미터)의 활화산으로
이미 석달 전부터 산 밑에서 지진이 감지되고 있었으며,
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알라스카 주 남중부까지 번져 나갈 것이라고 관측소가 밝혔다.
앵커리지의 한 철물점 주인 필 로빈슨은
“화산이 터질 때 마다 마스크와 가글이 동이 나는데,
눈과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화산재가 날아오면 자동차 에어 필터도 갈아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상도 바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언제 일어날 지 예측이 불가능한 지진과는 달리
화산 폭발은 미리 경고가 발표되고,
따라서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뻘건 용암을 뱉어내 바다로 흐르는
용암강을 이루는 하와이 화산 폭발과는 달리,
알라스카의 화산 폭발은 화산재를 뿜어내
무려 3만-5만 피트 높이의 제트기류를 형성,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사람들에게 심한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다우트 화산은 1989년 12월 15일에도 폭발하면서 화산재를 날려
150마일 떨어진 상공을 날던 KLM항공 소속 항공기의 엔진 4개가 꺼져 버린 적이 있다.
당시 이 항공기엔 231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기장이 엔진을 다시 가동시키려는 순간
항공기는 2만8천 피트 상공에서 1만3천 피트로 뚝 떨어지면서
추락할 위험에 빠졌다.
그러나 다행히 엔진은 재 가동됐고,
항공기는 앵커리지 공항에 무사히 안착했으나
무려 8천만달러의 수리비가 소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