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5시, 초조하고 설레는 표정을 한 남자가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하지만 두 손으로 만들어내는 수화언어로 연신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신 이 분.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곧 만나게 될 장종근 씨(43, 수원시)입니다. 청각장애인의 생활과 여건개선을 건의하고, 직접 찍은 작품사진을 선물하고 싶다던 그의 소원은 30분간의 짧지만 특별한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영화 에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꼭 만나게 된다’는 말인데요.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난 장종근씨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 날 김문수 경기지사를 찾은 장종근 씨는 같은 청각장애인 아내와 경기도청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10일 110화상수화상담서비스를 통해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경기도 언제나 민원실장을 만나게 됐고, 김 지사와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비췄습니다. "지난해 5월 광명시 한 대형마트에서 김 지사님을 우연히 봤어요. 같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이 안돼서 못했지요. 그게 아쉬워서 민원실장님을 만났을 때, 김 지사를 만났으면 하고 이야기했어요. 정말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이세정 언제나 민원실장은 김 지사의 페이스북에 장종근 씨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이를 본 김 지사님이 흔쾌히 '좋아요!'를 누르면서 이 만남은 이루어진 것이죠."장종근 씨가 꼭 하고 싶었던 말, 그것은...꽉 찬 일정과 일정 사이에 단 30분. 둘 다 수화통역사를 보고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경우도 많아 두 사람의 대화는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알찼어요. 장종근 씨는 태국으로 촬영을 나가기 위해 도청에 여권을 발급받으러 온 일이며, 작년에 한국장애인사진협회 주관으로 사진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일 등을 전하면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받은 수상작에 싸인을 해서 선물로 건넸습니다. 김문수 지사 역시 경기도를 담은 대형 사진집과 경기도 110화상수화상담서비스 수화상담자 박종희 씨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궁금증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전화, 인터넷 등 대부분의 문의 과정이 장애인에겐 장벽이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하기 위해 경기도청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화상으로 수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110화상수화상담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일반 상담과 수화상담을 겸하고 있는 박종희 씨가 바로 그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인터뷰 내내 톡톡 튀는 목소리와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종희 씨. 민원실의 서비스가 얼마나 친절할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 민원인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하지만 수화는 화상으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기 때문에 민원이라도 오가는 말이 부드러워요. 서로 상대방의 표정과 얼굴을 살피면서 배려하며 말하는 점은 더 좋은 것 같아요." 또 자신이 아니면 해결해 줄 수 없는 업무가 많아 수화상담으로 해결하는 민원은 더 보람 있다고 합니다. 그런 보람이 지금까지 2년 반 동안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데요. 앞으로의 업무를 위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요? "민원실에서 수화상담자는 저 하나예요. 화상통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상담 업무도 함께 처리하고 있는데, 저 없을 때 수화상담전화가 올까봐 자리 비우기가 겁나요.(웃음)" 하루 평균 몇 건이 올지 알 수 없는 수화상담민원.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없다가 어느 날은 3~4건이 밀리기도 한답니다. 두 사람을 배치하기는 어려운 업무, 하지만 종희 씨가 자리를 비우면 때 마침 전화를 건 민원인이 불편할 것이 염려되어 한 사람의 수화상담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직도 몰라서 전화를 못하고 직접 민원을 처리하는 장애인 분이 많은 걸로 알아요. 수화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와 서비스이용법이 더 많이 홍보되었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수고많으시네요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