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도요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
2009년 첫 세계대회 우승컵은 구리 9단에게 돌아갔다. 1월 8일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제4회 도요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중국랭킹 1위인 구리 9단이 중국랭킹 4위인 박문요 5단을 맞아 23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2009년 첫 세계대회 우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구리 9단은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2006년), 제6회 춘란배(2007년), 제21회 후지쯔배(2008년)에 이어 생애 네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이루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면서 생애 첫 세계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박문요 5단은 세계대회 두 차례 준우승시 9단 승단이라는 중국 승단 규정에 따라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결승전은 소표(小豹)세대의 대표주자인 박문요 5단이 천야오예 9단이 이어 다시 한번 소호(小虎)세대의 최강자인 구리 9단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데 의미가 있는 한 판 승부였다. 구리 9단은 지난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에서 역시 당시 소표세대의 선두주자였던 천야오예 9단와 2연승을 주고 받으면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 완성을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쥔 구리 9단은 對박문요 5단과의 역대전적에서 7승 3패로 여전히 앞서면서 격차를 더 벌였다.
결승1국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문요 5단은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두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내 실력은 구리 9단과 아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시합을 통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배는 중국기사가 유일하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세계대회였으나 이번 구리 9단의 우승으로 중국은 모든 기전에서 한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금년 세계대회는 6월 개막되는 후지쯔배를 제외하고 도요타배(구리vs박문요)를 필두로 삼성화재배(이세돌vs콩지에), LG배(이세돌vs구리), 응씨배(이창호vs최철한) , 춘란배(이창호vs창하오)등의 결승전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도요타 자동차(주)와 (주)덴소가 주최하는 도요타덴소배는 제한시간 3시간에 10분전부터 초읽기를 시작한다. 초읽기는 60초 10회. 우승상금은 3천만엔(한화 약 4억1800만원), 준우승 1000만엔, 4강 상금이 각각 500만엔, 8강 진출자 150만엔, 16강 진출자 50만엔, 32강 진출자 30만엔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사에게는 우승상금 외에 도요타 크라운 3.5 애슬리트를 특별 부상으로 수여하며, 4강 진출자에게는 차기 대회 본선 시드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