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뿔, 육갑하다
어안 최상호
쥐뿔도 없다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고
한 구석에 자리 잡아 헛기침을 내뱉더니
환갑도
버리지 않고
탁주 일 배 나누잔다.
물줄기 휘돌아가는 무섬마을 초가집에
맺고 끊은 인연 길쌈 돌아보니 질기다며
한바탕
너털웃음을
질펀하게 깔아두고
瓦松이 자리 잡은 한 갑자 쉼터이니
나눌 것 별로지만 방점 치고 밑줄도 그어
친구야
내일도 오늘
이대로만 살자꾸나.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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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조
쥐뿔, 육갑하다
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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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
11.09.18 05:3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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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어떤 부조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을 담은 獻辭 하나 올렸습니다.
'헌사'를 선물하는 어안 선생님도 멋지시고, 받을 수 있는 삶을 사신 권석창 선생님도 멋지십니다.
이런 삶을 두고 '잘 살아온 삶'이라 그리 말하겠지요.
광경이 눈에 선하네요.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네요. 잘 다녀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