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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자폐 특성과 청소년 섭식장애의 연관성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0-09-03 14:07:55
아동기 자폐 특성과 청소년 섭식장애의 연관성
2020년 6월 4일 ㅣ BY 로라 다타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14세에 섭식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른 자폐와 섭식 장애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종단 자료를 분석했다.
섭식 장애를 가진 인구 중 성인은 최소 20%, 아동은 3%가 자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폐와 섭식 장애에 대해 그동안 알려진 대부분의 정보는 섭식 장애를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한 증상이 다른 증상의 기반이 되는지, 혹은 두 증상 사이의 공통점을 설명하는 기타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선임연구원 프란체스카 솔미 박사는 섭식 장애가 자폐와 유사한 특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연관된 절식으로 인해 감정 처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솔미 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자폐를 먼저 갖게 된 후에 섭식 장애를 갖게 되는지, 혹은 섭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높은 수준의 자폐 특성이 섭식 장애의 징후인지를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라고 덧붙인다.
궤도 그리기:
자폐 특성이 섭식 장애보다 먼저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솔미 박사와 연구진은 1991년에서 1992년 사이에 영국 브리스틀에서 약 1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아본 부모-자녀 종단연구’의 자료를 분석했다.
피실험자의 어머니들은 아동이 각각 7세, 11세, 14세, 16세일 때 타인의 감정에 대해 무지하거나 지속적으로 산만한 행동을 하는 등의 자폐와 관련된 사회적 행동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14세가 된 아동들은 다이어트 목적으로 절식이나 구토를 하거나 다이어트약을 섭취하는지 여부와 빈도 등 자신의 섭식 습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또한 폭식의 빈도에 대해서도 답했다.
새 연구에 포함된 5천 381명의 청소년 중 거의 8%에 이르는 421명이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섭식 장애 범주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3%인 148명은 매주 그렇다고 밝혀졌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여아가 남아보다 3배가량 높았다.
아본 연구에는 14세 이전의 식습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있지 않으나 다른 자료를 보면 섭식 장애가 청소년기 이전에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섭식 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7세, 11세, 14세에 자폐 특성을 더 많이 보임을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자폐 특성이 섭식 장애 발달의 가능성을 증가시킴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자폐 특성을 더 많이 보일수록 섭식 장애 행위도 더 자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솔미 박사는 놀랍게도 이러한 패턴이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서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여아의 경우에는 자폐가, 남아의 경우에는 섭식 장애가 과소진단되는 경향이 있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폐와 섭식 장애 증상 모두를 연구하기 어렵다.
이 연구는 5월 3일 아동심리학 및 정신의학지에 게재되었다.
공통된 생물학적 요인: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임상 의학 부교수인 수잔 코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섭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유아기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섭식 장애가 나타날 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섭식 장애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박사는 덧붙인다.
솔미 박사는 섭식 장애의 출현이 청소년기에 겪는 사회적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자폐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특히나 더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또래와 어울리기 힘들어한다면 불안감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섭식 장애의 경우, 이러한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이 먹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박사는 말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사회적 어려움과 섭식 장애의 기저에 깔린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섭식장애 프로그램을 이끄는 월터 카예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어려움과 섭식 장애 중 한 증상이 다른 증상을 야기한다기보다는, 두 증상 사이에 공통된 생물학적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의 메커니즘과 신경 생물학에 대해 이해를 넓히기 전까지는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박사는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자폐인과 섭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임상의들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줄 수 있다고 일리노이의 시카고 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 신경과학부의 부교수인 제니퍼 윌즈 박사는 말한다. 윌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자폐인 내담자가 청소년기를 맞을 때 섭식 장애의 행동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경전형적인 성장기 내담자를 포함해 섭식 장애로 고생하는 내담자들이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지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윌즈 박사는 “내담자에게서 이러한 패턴을 찾아봄으로써 치료 중 내담자를 어떻게 대할지, 그리고 내담자의 가족을 어떻게 대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번역: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https://www.spectrumnews.org/news/autism-traits-in-childhood-linked-to-eating-disorders-in-adolesc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