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입하고 글은 첨 쓴거 같네요.
19일에 기차타고 서울갔습니다. 차끌고 혼자 갈려니 인원대비 여비가 아까워서요
갈때는 기차시간을 예약했지만, 오는 차표는 끊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먼저 집에 왔을 때
청와대 가는 길이 뚫린다면, 명박퇴진의 역사적 순간을 놓칠까봐 그랬지요...(5월 31일이 청와대에 가장
가깝게 진격했을때인데, 하필이면 그날 막차타고 오는 바람에 명박퇴진을 못시켰다는 죄책감이 드네요)
저녁9시 정도에 종로 르미에르 빌딩쪽에서 전견들과 대치하면서 스크럼짜고 나름 비장한 마음으로 대치를 두시간
정도 하다가 이때부터 비가 미친듯이 퍼붓더라구요... 저번에 물대포 맞아서 생긴 몸살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다시 행진을 시작해서 을지로에서 시청을 거쳐 와이티엔과 사직터널을 거치면서 빡세게! 끝까지!를 외치면서 걷고
또 걸었지요.. 사직터널 앞에서 춥고 배고파서 몸 좀 말리며 분식집에 가서 라면 먹다가 본대 놓쳤는데 하필이면 또, 이때
새문안교회에서 진압이 들어왔습니다. (꼭 나만 없으면 진압이 들어오니... 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려..)
그래서 본대를 찾으려고 시청으로 가는길에 전견버스 있는 쪽에 우비입은 시민들이 보이기에 연행되는 줄 알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알고 보니 프락치였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목격했습니다.
발바닥이 부르트고 무릎이 쑤시게 걷다가 서울역 뒷편에서 본대를 만나니 가슴속의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는 줄 알았지요...
그것은 폭풍속에 서로를 보듬어 간 시민들의 동지적 모습에 대한 감동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폭풍치는 거리로 시민들을 몰아
내는 정권의 폭력에 대한 분노라 해야할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서울역에선 일단 집으로 체력을 보충하러 가신 분도 계시구요. 다시 시청으로 가셔서 정리집회 하신 분들고 계셨습니다.
저는 8시정도까지 있다가 기차타고 내려오면서 눈떴을 때 부산역이 되는 황당함을 이기기 위하여 한겨레 신문을 외우면서
내려왔지요.
이상 19~20일 집회참가 후기였습니다.
고생도 많았지만, 자기가 정녕 좋아서 하는 일이고, 정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첫댓글 오우 고생하셨어요... 토요일 집회 감동적이었다고 들었는데....ㅎㅎ
수고하셨어요~ ^-^ (꼭 나만 없으면 진압이 들어오니... 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려..) <<이 문장 완전공감 ㅡ,.ㅡ;;; 저도 잘 그런다는;;;;;;
늘... 한탄과 개탄과...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