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일당은 자신들이 유명인사가 되버렸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많은 현상범 사냥꾼들 사이의 제1표적이었다.
게다가 방은 전국에 붙어버렸으니 그 예기인즉슨
당나라땅 전국 방방 곳곳에 있는 무림인들에게도 알려졌단 뜻이었다.
아무튼 양양이 쑥대밭이 되고나서 다음날 저녁,
관우는 용케도 돌아왔었고, 유비는 그 즉시 약을 사러 장비와 의약전에 나갔다.
그런데 길가 게시판에 예전과는 비교도 안될 수의 사람들이
웅성대며 모여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유비는 호기심이 생기면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어떤노력이든 감수할 용의가 있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다.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리 없었다.
유비가 장비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야, 저기 저거 뭐냐?"
"응? 뭐요?"
"저기 저거 사람들 몰려있는거, 한번 가보자!"
"어... 엇!"
유비는 장비가 대답하기도 전에 장비를 끌고갔다.
사람들은 몰려있고 유비는 키가 좀 작은편이었다.
당연히 방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어쩔수 없이
유비는 송구스럽게 다른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유비는 앞에 계신 분들께 정중히 부탁했다.
"어이! 거기 비켜봐 안보이잖아!"
평화를 깨는 자들은 누구든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괜히 문제에 사회가 관심을 갖는것이 아니다.
사회의 평화를 깨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평화를 되찾고 싶은 게 사회이다.
그리고 그 사회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자들을 문제아라 부른다.
그 문제아들중엔 양아치라 불리는 자들도 있고 건달, 혹은 변태, 아니면 도둑, 똘아이등의
여러가지 별칭(?)이 따라 붙게 되고 사회는 이들이 사라지길 바라는 것이다.
사회적 격리현상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면에서 볼때 유비는 문제아중 똘아이에 속한다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똘아이 유비는 자신의 행동이 무슨일을 벌일지 감지하지 못했고
결국 일을 벌이고 만것이다.
유비는 앞에 사람들을 밀치면서 장비와 함께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비, 장비의 얼굴과 방을 자꾸만 번갈아 보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아았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엔 왠지 모를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는것 같았다.
수백냥의 황금을 눈앞에 두고있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아무튼 유비는 마지막 사람까지 밀치면서 왠지 자꾸 기분나쁜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밀치는 놈도 자꾸만 헤벌레 자신과 장비를 쳐다보는게 영 기분이 나쁜 것이었다.
결국 마지막 사람이 밀쳐졌고 유비는 방을 볼수 있게 되었다.
장비도 그 방을 보았다.
"유... 유비오빱!"
"쉿!"
유비란 이름이 나오는 순간 유비는 장비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사람들 귀엔 유비란 이름이 들어간지 오래였다.
잠시간, 정말 잠시간이지만 침묵이 흘렀다.
유비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배고픈 늑대가 어린양을 앞에둔듯,
괴기한 미소를 입이 찟어지게 짓고는
누가 먼저랄것 없이 유비를 붙잡았다.
유비와 장비는 겨우 중심을 잡고는 찟어버릴듯 자신들의 옷을 잡곤 늘어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버렸다.
게다가 소동의 원인을 알아챈 근처 행인들이나 장사꾼들까지 모두 그곳에 매달려 버리니
유비, 장비는 안간힘을 쓰면서 발버둥을 쳐야 했다.
"이양반들아! 이것좀 놔!"
찟어질듯 자신의 옷깃과 잡을수 있는곳이라곤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잡아당기니,
도저히 견뎌낼 재간이 있을리 없었다.
이미 사람들 눈엔 돈에 홀려 그것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밖엔 존재하지 않았다.
수십명의 본성이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더이상 이 인파를 뚫고 나갈 방법이 없었다.
무공을 쓰지 않고는.
유비는 결심했다는 듯 외쳤다.
"장비야, 어쩔수 없다. 전력으로 튀어!"
그러곤 유비는 어기충소(물고기가 물을 튀어오르듯 엄청난 도약력을 가진 무공.
이 무공은 한모금의 진기로도 몇장을 뛰어 오를 수 있다 한다.)
의 수법으로 몸을 하늘로 날렸다.
그러곤 어느 집 지붕으로 착지한 다음.
일신 최고의 경공으로 그곳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유비의 전신전력이어서 그런지 그 형은 절정고수쯤이 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으악! 오빠! 같이가!"
장비도 똑같이 몸을 날려 유비를 쫓아 달렸다.
사람들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둥, 도데체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냐는둥,
역시 돈값은 한다는 둥, 아마 요술도 부릴 수 있다는 둥, 이런 말들을 하며
입맛을 다시면서 아쉬워하며 다시 하던일을 했다.
"음... 역시 빠르군..."
중원의 옷은 아닌것 같은 복장을 한 장발의 사내가 유비가 사라진쪽을 보며 말했다.
숨을 돌린 둘은 일행들에게 사건을 말했다.
그러자 예상했다는듯 제갈과 서서가 말했다.
"역시... 현상수배를 시작했군..."
"뭐..야? 그럼 알고 있었던거야?"
"그게아니라 예상한 거죠. 확실히 알고있진 않았습니다."
"그럼 관우는? 약이 필요하잖아?"
"저정도 상처는 관우님이라면 금창약정도면 휴유증도 걱정할 필요 없을겁니다.
"뭐?"
"관우님은 상상을 초월하는 내공을 지니고 계셨군요, 약 이갑자 반정도 되는 내공이었습니다."
"정말 막대한 양이죠."서서가 덧붙였다.
"내말은 그게아니라 이 망할놈 방이 붙을걸 예상하고 약도 갖고 있으면서 나 나갔다 오라고 한거야?"
"그저 전 확인 차원으로..."
퍽!툭탁! 퍽!푹!
* * *
몇주일 후...
보행지보!!!!(步行之寶-걸어다니는 보물)
유비일당을 묶어서 부르는 별호(?)이었다.
특히 현상범 사냥꾼들 사이엔 일생일대의 대어라고 할 수 있었다.
산속에 박혀서 도적질이나 하는 녹림맹도 이 일을 찾는데 발벗고 나섰다.
혹시라도 그들이 산을 지나갈 수 있으므로 보초들에게 전서구도 지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