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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의 슬픈 사랑 그리고-16
"여보~ 뭐하고 계세요. 어맛! 제가 어떻게 된거예요?"
초희는 놀라서 바로 누운 스스로의 몸을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뺨을 따뜻한 수건으로 문지르고 있는 제임스를 보았다.
"이제 깼어? 초희야~ 수고했다. 평생에 느껴보지 못할 섹기절을 하였다 깨어 났으니 얼마나 멋지냐? 어이구~ 제대로 기절했었구나. 절정에서 하는 졸도. 이걸 절졸이라 하는데, 이거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당신이 지금 한거야 ㅎㅎㅎ."
"여보~ 너무 황홀했어요. 온 몸과 마음이 구름속에 떠 다니는 것 같았다. 사랑속으로 폭 빠져 죽은 것 같아요. 여보~ 너무 좋았어요. 말로 다 표현 못하겠어요. 당신이 너무 힘들었죠? 고마워요. 사랑해요~"
좋았다. 그들은 틈만 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은 빈말이라도 좋은 것이다.
"이제 내가 잠에 빠져 죽어야 겠다. 나, 너무 피곤하고 졸린다."
그는 안심하고 긴장이 풀려서 인지 그대로 옆으로 누워 잠에 빠졌다. 초희는 몸을 일으켜 세워 상황을 생각해 봤다. 막 절정 속에서 헤매다 초 절정을 만나 너무 격정에 겨워 기절한 것이고 다시 제임스가 살려 낸 것이고 그가 이제 옆에 누워 잠 속에 빠졌다. 그는 이내 숨소리가 커지며 진 잠에 들어가 있다. 초희는 일어나 옆에 놓인 수건을 들고 샤워 룸으로 갔다. 그리고 더운 물을 틀어 놓고 그 물 속에 몸을 편하게 눕혔다. 잠시 그러고 있다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고 팬티만 걸치고 수건 2개를 뜨거운 물에 적셨다 꺼내 물을 짜내고 그 수건을 들고 침대로 갔다. 제임스는 천정을 보고 바로 누워 잠을 깊이 자고 있었다. 초희는 침대 곁에 서서 그의 맨 몸을 찬찬히 훑어 보았다. 이렇게 잠자는 남자의 벌거벗은 몸을 보는 것도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의 다리는 길기도 하였다. 눈은 다리를 지나 그의 축 늘어진 우지에 머물렀다. 저게 나를 기절 시켰단 말이지 하며 손바닥으로 우지를 만져 보았다. 축늘어져 있는 그의 우지는 풀발과는 다르게 조그만 하였다. 세워 보니 끝의 지름은 3cm 정도 길이는 5cm 정도 되었다. 그의 풀발 때는 아마도 지름이 5내지 6cm 정도 될 것 같았고 길이도 한 17cm 이상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거친 야구 방망이 같았다. 사용을 많이 하지 않아서 인지 맑은 회색빛 우지는 포경이 되어 있어서 깨끗하였다. 60이 넘은 나이의 것인데도 별로 사용을 하지 않아서 인지 깨끗하고 빨기도 좋을 것 같았다. 그녀는 더운 수건을 펴서 그의 우지를 살며시 덮고 손바닥으로 감쌌다. 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잠들어 있었고 초희는 다른 수건으로 그의 하복부와 가슴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이제 그와 함께 남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나를 버리고 그를 위해 살아 야지. 그도 청춘이 아닌데 뭘 위할것이 있을까 마는, 그래도 그에게 모든 사랑과 정을 쏟고 싶었다. 이제 곧 한국에 가면 모든 걸 정리해서 돌아와 그와 살다 함께 캐나다에서 죽으리라. 초희는 그리고 마침내 그의 얼굴에 수건을 뒤집어 덮고 부드럽게 닦았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을 보았다. 눈썹도 제대로 잘 붙어있고, 코도 듬직하고 입술도 남자치곤 쎅시하였다. 나이 답지 않게 주름이 별로 없었다. 눈은 쌍꺼풀이 아니었지만, 크고 보기에 참 좋았고 마음에 들었다. 진작에 만났다면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어맛! 여보! 깨었어요?"
초희가 그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그의 손이 우지를 잡고 있는 초희의 왼손을 잡았다.
"으응. 이제 깼어. 몇시야?"
"당신 한 2시간 정도 주무셨어요. 더 주무셔도 되요."
"그래~ 이리와. 같이자자."
그는 초희를 가슴에 안고 다시 잠들었다. 나이는 속일 수 없거든. 초희는 있는 힘을 다해 팔을 잡았다. 그의 팔은 굳건하였다. 초희는 이 팔 마져 놓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생각하니 필사적이 되어 그의 팔을 다시 꽉 잡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아도 그의 형체가 보이지 않았다. 안개같은 연기에 가려 언뜻 언뜻 보이는 것은 두 뿔 달린 악마 같기도 하였고 고개를 흔드는 삐에로 같기도 하였는데 갑자기 뱀의 대가리에서 붉은 혓바닥이튀어 나와 팔을 잡은 초희의 손을 핥으려 하였다. '아아악!!!' 초희는 놀라고 소름이 끼쳐 소리를 질렀다.
"초희야~"
부드러운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초희는 멍한 채 고개를 들어 소리나는 곳을 보았다. 거기에 미소띈 얼굴의 제임스가 있었다. 초희는 맞다고 생각하며 그의 온 몸을 짝 달라 붙으며 안았다.
"여보~ 당신 맞죠?"
"ㅎㅎㅎ 내가 맞지. 누굴까? 악몽을 꾼거야? 이렇게 땀까지 흘려 온 몸이 흥건하게 젖었다."
그가 움직이려 하자 초희는 더 바짝 그의 팔을 당겨가슴에 안았다.
"안돼요! 못 떨어져요. 이제는 악마라도 이 팔 못 놓아요. 여보~ 으흐흑~"
그는 흐느끼는 초희를 다시 힘주어 꼭 안았다.
"꿈은 반대라 잖아. 이제 됐어. 초희야~ 천천히 눈 떠서 일어나 야지."
초희는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벌거벗은 몸으로 벌거벗은 남자를 안고 있는 이 기분도 만만치 않았다. 마냥 이렇게 그를 안은 채 있고 싶었다.
"여보~ 당신을 만나 결혼을 한 후 저는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 이렇게 벌거벗은 채 당신을 꼭 안고 당신 숨소리와 아랫배가 출렁이는 느낌 그리고 당신의 온기가 제 온 몸으로 전해 오는 이 모든 것을 제가 행복으로 느껴요. 저의 또래 누가 또 이런 아름다운 행복을 느낄까요? 밖에 나가 누구든 잡고 묻고 싶어요. 여보~ 사랑해요.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며 몸을 들어 제임스의 배 위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두 젖가슴이 눌려 짜구 날 까봐 두 팔로 몸을 지탱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덜썩 그의 온 몸 위에 그녀의 온 몸을 내렸다. 부창부수인가, 그가 그녀의 온 몸을 두 팔로 감싸고 넓적 다리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꼭 안았다. 그야말로 외적 합체였다.
"여보~"
"응."
"우리 이대로 죽을 때까지 있어요."
"그래. 죽을 때까지...ㅎㅎㅎ 배고프면 어떡하고?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떡하고? 지금이 새벽 같아. 어서 샤워하고 호텔 브릭페스트 먹고 커피 마시고 슬슬 한국식당 가서 설렁탕 좀 먹어 보자~ 어때요~"
"에이~ 그래도 그것 굿 아이디어예요. 눈 온 시내도 구경하고... 참, 식사하고 백화점 구경한다면 서요.”
"가 봐야 지. 지금 이곳은 목적없이 다니기에는 너무 춥거든. 그때,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이 큰 몰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고 눈을 바쁘게 하고 같이 살아 움직이고 싶은 마음으로 몰로 와서 어슬렁거려. 딱히 몰에서도 나쁘지는 않거든. 다만,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 간섭 안 해. 그래서 몰 안에는 몰캅이라고 불리는 씨큐리티가 많아. 스토어들이 다 문을 열었는지도 볼 겸, 가는 거야. 오케이!"
"예. 오케이여요."
"그런데, 당신 정말 65세맞아?"
"어머~ 왜요? 못믿겠어요?"
"그래. 못 믿겠어. 내가 생각하는 보통 65세 할머니들은 이러지 않거든. 당신은 얼굴도 4~5십대 중년 같고, 머리칼도 조금은 흰색이 보이지만, 대체로 검고 전체적인 피부가 너무 고와. 부드럽고 잔 주름이 거의 없어. 그리고 생각과 말하는 투가 영락없이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이야. 이건 아부 성 발언이 아니야. 당신이 대답해봐."
그는 이야기를 하며 손바닥으로 초희의 온 몸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문지르고 있었다. 초희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온 몸으로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행복해 했다.
"여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니 고마워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래요. 실은 저도 잘 몰랐어요. 저에 대하여. 당신이 말씀하시니 저를 알겠어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래. 스스로에 대하여는 봐도 제대로 있는 대로 각성하길 원하지 않거든. 왜냐면, 스스로에게 불리한 점을 인식하면, 스스로 약해 지니까. 그러나 그걸 이겨내야 하는데, 그때 내공이 필요한 거야.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길 때, 비로서 세상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데 그런 내공을 사실 젊었을 때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의 세상을 보는 마음과 노년들의 세상 보는 눈이 다르거든. 또 달라야 하고."
"여보~ 당신은 도사 같아요 ㅎㅎㅎ. 어떻게 그런 내공을 닦았어요?"
"으응. 그 동안 나도 해외를 돌아 다니며 많은 다양한 경험을 했었고, 그 경험 뒤에는 그 시작과 과정 결과와 잘. 잘못을생각해서 차곡 차곡 모아 두었지만, 바로 바로 사용하지 않아서 잊어 버렸어. 그러다 그때와의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바로 기억이 떠 올라서 적용하거나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낡았어. 10분의1도 사용 못해 ㅎㅎㅎ."
그는 말을 마치며 처량한 웃음을 웃었다.
"여보~ 제 생각에는 그것, 잊어 버리는 것들이 오히려 당신의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요. 맞죠?"
"ㅎㅎㅎ 당신 말이 맞아. 그래서 잊고 바보같이 사는 것도 좋아. 여기서는 나이도 잊고 사는 것 같이.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가서 설렁탕 먹어야지~"
"ㅎㅎㅎ 예. 그래요. 준비할께요."
눈이 와서 쌓인 거리는 온통 눈이었다. 캐나다는 눈이 와도 제설 하나는 잘 하는 첫째 가는 나라이다. 도로를제설차가 적어도 2대가 앞 뒤로 하여 지나 가며 앞차는 제설하고 뒷차는 나머지 눈을 치우며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그 소금 뿌려진 도로를 차들은 달린다. 눈은 치워지고 녹고하지만, 소금물이 튀어 붙은 차들은 어떻게 할까. 북미에서 생산되지 않은 나라들의 차들은 들여 온지 5년 이상 지난 후의 반응을 보고 수입차 구입을 결정한다. 한국에서 생산된 차들도 오래 전에 그런 난관을 겪었다. 제임스는 인터넷에서 식당 위치를 찾아 가는 길을 살펴 보았다. 약 20분 거리에 있는 작은 플라자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돌아오며 약 10분 거리에 백화점이 있었다.
"여보, 초희야~"
"응. 여보, 하나만 불러 주세요~"
"나는 초희가 더 부르기 좋은데, 그냥 2개 다 사용하자. 오케이?"
"당신 욕심쟁이예요 ㅎㅎㅎ. 그러세요 2개 다 내 이름이니 제가 받았습니다~"
"오케이. 지금 나가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하고 팀하튼에서 커피 마시고 백화점 가자. 이의있습니까?"
"아뇨? 이의 없어요. 누구 계획인데요 ㅎㅎㅎ. 어서 가요. 초희, 배고파요~"
그들이 '아리랑코리아'에 들어 서며 안쪽 코너에 두 사람이 막 들어와 앉는 것을 보았다. 초희와 제임스 그들은 웨이팅(waiting here, please.) 이라 표시된 실내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 먼저 들어 온 두 사람은 한국 사람이었다. 한국말로 여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리타이어한 후 사람이 그리워 친구끼리 만나서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그들 둘이 들어서자 놀란 듯 보고 있었다. 초희가 멋적은 듯 제임스의 팔을 잡고창가 자리에 가서 앉았다.
첫댓글
행복과 불행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다. 늘 감사합니다.♡
https://cafe.daum.net/rhkdtpck
https://youtu.be/PUD3J8y02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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