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나 초겨울 마땅한 밑반찬이 없을 때 달큼하게 맛 오른 무를 사다가 송송 썰어 짭조름한 장아찌를 담가 보세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고 부족한 비타민 C 공급원 노릇도 톡톡히 하죠.
이렇게 만드세요
1. 무는 솔로 문질러가며 깨끗이 씻어 4∼5cm 크기로 토막내 0.7cm 굵기의 막대 모양으로 채 썬다. 무채 대신에 무말랭이를 준비해도 꼬들꼬들 맛있다.
2. 국간장과 간장을 섞어 간장물을 만든다. 무채를 병이나 항아리에 담고 돌로 누른 후 간장물을 부어 하룻밤 동안 절인다. 무채가 떠오르면 돌이나 그릇으로 눌러서 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절여진 무채를 체에 걸러 간장물을 받는다. 걸러진 무채도 면보자기로 싸서 꼭 짜 무채에 스민 간장물도 함께 받아 놓는다.
4. ③의 간장물을 합쳐 냄비에 담고 설탕을 넣어 팔팔 끓인 후 다시 식힌다.
5. ③의 간장 국물을 짜낸 무채에 파채·생강채·마늘채·고운 고춧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무친 무채를 밀폐용기에 담고 식혀 둔 ④의 간장물을 붓는다.
6. ⑤의 장아찌는 바로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어도 좋다. 상온에 두고 먹을 때는 며칠에 한 번씩 간장물만 따라 달여 부어야 한다. 먹기 직전에 깨소금·참기름을 넣어 무쳐 낸다.
Cooking Point
무 이야기
무는 전체가 흰 것과 무청 달린 부분이 푸른 것이 있는데, 푸른 부분이 많을수록 단맛이 강하다. 몸매가 고르고 빛깔이 흰 것, 작고 단단한 것이 장아찌를 담그기에 적당하다. 요리에 이용할 때는요… 무의 껍질에는 속살보다 비타민이 두 배나 많으므로 껍질째 깨끗이 씻어서 요리하는 것이 좋다. 조금만 필요할 때는 씻지 않은 채로 토막을 낸 후 남은 부분은 흙이 묻은 채 신문지에 싸서 5℃ 정도 되는 그늘에 보관하는 게 효과적이다.
무말랭이로 담그면 꼬들꼬들해요
무장아찌를 꼬들꼬들하게 담그려면 무를 채 썰어 말려서 무말랭이를 만든 후에 그걸로 담그면 돼요. 무를 말리지 않고 간장물에 절였다 담그면 간편하고, 아삭아삭하긴 하지만 꼬들꼬들한 맛은 아무래도 덜하죠. 옛날에는 간장장아찌를 담글 때 곰팡이가 생길까봐 여러 번 간장물을 따라 달여 부었는데, 요즘에는 냉장고가 있으니까 한 번만 달여 부어도 됩니다. 물론 상온에 두고 먹으려면 간장물을 따라 달여 붓기를 한두 번 더 해 주는 것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