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최근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동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는 제한적이다. 기관은 11월 말 1조3000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12월 들어 순매도로 전향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위축된 모습이다.
이처럼 증시 모멘텀 부재와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으로 증시가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맞춤식 투자로 눈을 돌려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선 D-14일...국내 증시 영향은? =18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재정절벽 이슈 외에 국내 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지만, 대선이 있었던 해에는 유독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대선이 치러졌던 12월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동안 12월에 코스피가 하락한 사례 다섯 번 중에서 세 번이 대선이 포함된 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대선이 치러질 당시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들을 비교해보면 과거의 경기위축, 외환시장 변동성, 실적, 신용리스크 등의 여파가 함께 작용했던 것"이라며 "통계를 의식해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12월에 코스피가 하락했던 당시를 살펴보면 대선이라는 정치변수 외에도 미국과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동반 하락,1997년 IMF경제위기, 2002년 카드버블, 2007년 경기과열 등 시장 리스크가현저하게 증가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PBR, PER)을 감안하고, 글로벌 경기에 우호적인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정책 시행,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추세(IT 등) 등 과거 대선 당시에 비해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올해 12월 주식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안심리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분위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탄력적이기보다는 향후 추세를 준비하는 차원에서의 완만한 반등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지수보다 종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2월에 주목할 2가지 투자 아이디어=12월 투자의 키워드는 '이익'과 '배당'이다. 4분기 실적 검증과 배당시즌 등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볼 만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 이익 증가율과 4분기 이익의 안정성을 이용한 종목을 선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업종이거나 충당금 적립 요인이 많은 업종(화학, 통신, 정유, 은행, 음식료)는 과거에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면 2012년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의 39.8%를 차지하는 반도체/장비(삼성전자 (1,430,000원 0 0.0%))와 자동차(현대차 (228,000원 500 -0.2%), 기아차 (62,300원 300 -0.5%))는 4분기에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34,550원 250 0.7%), 제일모직 (95,200원 600 -0.6%), 넥센타이어 (17,350원 50 -0.3%), 코리안리 (10,700원 100 0.9%)도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과 현대차의 연비문제 집단소송 관련 충당금의 규모와 적립 시기는 점검이 필요하다.
두 번째 투자 아이디어는 배당 수익률이다. 또한 배당락 된 주가가 복원되는지 여부도 함께 고려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미국 S&P500지수의 배당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식에 대한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국내 증시에서도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과거에 비해 기업들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 또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코스피 배당 수익률 간 격차 또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고, 배당락 이전 주가를 항상 회복했던 5개 종목은 기업은행 (11,450원 0 0.0%), 휴스틸 (25,650원 50 -0.2%), KT&G (84,800원 2700 -3.1%), 현대산업 (20,000원 250 -1.2%), 휴켐스 (25,150원 50 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