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8(목) 필라델피아 반도체 +1.79%, 3,900 마감. 상승주 22, 하락주 8
다우 -0.17%, 나스닥 +0.45%, Standard and Poor’s +0.3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수요일에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의 영향을 받아 하락한 이후 목요일에 52주 신고가 경신. 3,900선으로 마감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이후 +8.25% 상승하며 반도체 지수 상승 견인
엔비디아의 실적 중에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과 다음 분기에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 증가 속도가 게이밍 사업부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는 CFO 발표에 힘입어 동종업종에서 데이터센터향 수혜를 누리고 있는 AMD도 동반 상승해 +2.43%로 마감
엔비디아의 공급망에 해당하는 기업들도 동반 상승. 이는 엔비디아의 실적 컨콜 중 부품 부족 및 병목 현상 해결 노력 관련 질의응답에서 엔비디아 측이 서플라이 체인의 안정화를 위해 장기 계약 등으로 비용을 이미 지급했다고 언급했기 때문. 이는 서플라이 체인의 2022년 매출에 이바지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
엔비디아 측에서는 공급망 중에 어떤 파트너사인지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전공정 파운드리와 후공정 서비스 기업일 것으로 추정 가능. 관련주 중에서 TSMC(ADR) +3.64% 상승. Amkor +2.43% 상승
엔비디아 실적 컨콜 이후 반도체 장비사 중에 ASML도 +2.29%로 상승 마감. 이는 엔비디아의 파운드리 협력사인 TSMC가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주문받아 선단 공정 설비를 증설할 때 설비 투자 예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ASML의 노광 장비를 구매하는 데 할당하기 때문으로 해석 가능
ASML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사는 정규장에서 대체로 상승. 그러나, 시간 외 주가 하락 중. 장 마감 후에 주가 하락은 AMAT -5.19%, 램리서치 -2.01%, KLAC -1.95%, ASML -0.46% 내외 수준. AMAT이 기대와 달리 예상을 하회하는 매출을 발표했기 때문. AMAT과 전방 산업 성격이 가장 유사한 램리서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는 중이고, 주요 제품의 독점 및 대체 불가능 측면에서 가장 우위인 ASML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 중
한편,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마이크론은 수요일 하락 이후 목요일에 반등해 +2.07%로 마감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 공급사 GlobalFoundries는 +2.50% 상승 마감. 미국의 완성차 기업 Ford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GlobalFoundries로부터 직접 칩을 구입한다는 뉴스 때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GlobalFoundries는 Ford의 칩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된 이후 양사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다고 설명
원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비중이 큰 편이며 전통적으로 이런 제품은 반도체 공급사에서 수요처(완성차)로 직접 공급되지 않고 Distribution Channel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공급되었음. 단기적으로 유통 경로를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 Ford가 Tesla처럼 인공지능 프로세서 설계 능력을 빨리 갖출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장 초반에 애플카 관련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반도체 지수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 어차피 애플카가 상용화되더라도 애플이 Tesla처럼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할 것이고, 위탁제조는 파운드리 협력사에 맡겨야 하기 때문. 따라서, 목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상승에는 애플카 기대감보다 엔비디아의 실적 컨콜이 끼치는 영향이 더욱 컸다고 판단함
하나금융투자 반도체 애널리스트 김경민, 변운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