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하는 사제 겸손한 사제 될 것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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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거행된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수품자들이 바닥에 엎드려 가장 낮은 곳에서 주님을 섬길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힘 기자 | 서울대교구는 7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사제서품식을 거행하고, 교구 사제 36명과 부 탄 투안(베트남) 신부, 서울국제선교회 최필규 신부 등 모두 38명의 새 사제를 배출했다. 이날 서품식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추기경 임명과 유경촌ㆍ정순택 주교의 주교품 이후 처음으로 집전한 사제서품식으로 의미를 더했다.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히브 10,22)를 주제로 거행된 이날 서품식에는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오스발도 파딜랴(주한 교황대사)ㆍ호세 도밍고 우조아(파나마대교구장)ㆍ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사베리오 칸니스트라(가르멜회 총장) 신부, 서울대교구 사제단 등과 신자 1만 5000여 명이 참석, 새 사제들의 앞길을 축복했다. 염 추기경은 훈시에서 "머리이며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주교와 결합해 그 지도에 따라 신자들을 한 가족으로 일치시키며,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그들을 하느님 아버지께 이끌어 달라"고 새 사제들에게 당부했다. 가락동ㆍ역삼동ㆍ암사동ㆍ혜화동ㆍ목5동 등 5개 본당이 새 사제를 두 명씩 내는 경사를 맞았고, 명일동본당은 5일부터 이날까지 유경촌 주교와 문필정 부제, 박기훈 신부를 배출해 주목을 받았다. 정 추기경은 "오늘 사제서품식으로 우리나라 (생존해 있는) 사제가 5000명이 넘었을 것이다. 1977년 1000번째 사제가 나왔을 때부터 인구 1만 명 당 사제 1명이 되기를 기도해왔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며 "하느님께서 이렇게 큰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축하했다. 34세에 신학교에 입학한 정록수(목5동본당) 새 신부는 "주님께서 늦게라도 불러주셨기에 그 절실함으로 더 열심히 사제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수규(가락동본당) 새 신부는 "부족함이 많지만, 하느님께서 불러주셨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겸손한 사제로 주님과 함께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와 함께 방한한 부 탄 투안 신부 아버지 부 수원 자오(요셉, 58)씨는 "한국의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다"면서 "한국교회와 많은 분들 도움으로 아들이 사제가 된 것을 감사드리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김유리ㆍ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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