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
그 시작은 작고 약하지만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의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말씀은,
시작은 작고 보잘것없는데 결과는 놀랍다는,
시작과 결과를 비교하는 말씀입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습니다.
얼핏 보면 가루 같습니다.
그렇게 작은 씨앗이 나중에는 3~4미터 높이로 자라납니다.
봄이 되면 노란 꽃을 피우고,
작고 둥근 열매 속에는 황갈색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맵고 향기로운 냄새를 지닌 씨앗입니다.
그것을 가루로 만든 것이 ‘겨자’입니다.
복음에는 겨자씨 이야기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너무나 작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어설픈 ‘작은 믿음’이지만,
나중에는 ‘큰 믿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희망을 갖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모든 씨앗은 작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꽃과 열매’가 숨어 있습니다.
믿음도 처음부터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믿음이라도 예수님의 ‘힘과 사랑’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일은 ‘가꾸는 일’입니다.
믿음을 경건하게 대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기쁘게 대하려는 노력이 씨앗을 가꾸는 일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생각하지도 못한’ 체험을 만나게 해 주십니다.
은총의 힘이 ‘이끄심’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겨자씨 같은 믿음이 ‘큰 보답’을 받는 것이지요.
오늘은 우리에게 있었던 은혜로운 사건을 기억하며 감사드려야겠습니다.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루카 13,21)
생명의 누룩이
세상을 빛나게 한다네.
생명의 누룩이
우리 영혼에 스며들면
육의 악한 행실들은 죽고
우리의 숨통이 트여
우리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네.
그리하여
우리의 작은 몸이
온통 부풀어 올라
마침내
커다란 하느님의 나라가 된다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