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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살아있는 초록...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작동하는 상태에 대한 탐구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초록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계산되고 조율되며 배치된다.”
전시 "Industrial Green, 작동하는 초록"은 일상적으로 인식되어 온 ‘초록’의 의미와 작동 방식을 재고하는 기획전이다. 일반적으로 초록은 자연, 안정, 회복을 상징하는 색채로 받아들여져 왔으며, 시각적 경험을 통해 별도의 설명 없이도 긍정적 감각을 유도하는 요소로 기능해왔다.
사진: 작동하는초록-sns
그러나 현대 도시 환경과 시각문화 속에서 초록은 더 이상 자연 그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건축, 도시계획, 산업단지, 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초록은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배치되며,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구조적 요소로 작동한다. 이는 초록이 단순한 색채나 장식적 요소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시스템 속에서 기능하는 상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 시문, Things, 2025, silkscreen on wood, 60x90 cm(each30x45cm)
여전히 살아있는 초록...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작동하는 상태에 대한 탐구
"Industrial Green, 작동하는 초록"은 색채의 양면적 상징을 탐구하는 컬러 시리즈 기획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공포·위기·과잉의 정서를 다룬 2025년 <RED PHObia 레드포비아>에 이어 ‘초록’이라는 색이 작동하는 구조를 분석하는 전시이다.
전시 작품들은 초록을 ‘자라나는 색’이 아닌, ‘사라지지 않기 위해 유지되는 상태’로 제시한다. 이는 성장도 파괴도 아닌,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작동하는 상태에 대한 탐구이며, 동시에 우리가 인식해온 자연의 개념을 다시 묻는 시도이다. "Industrial Green"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형성되는 풍경과 구조를 드러내며, 오늘날 ‘초록’이 놓인 위치를 비판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하나의 장치로 작동한다. “초록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계산되고 조율되며 배치된다.”
사진: 이희주 작품_최종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초록의 이중적 속성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들은 초록이 지닌 생명성과 자연적 이미지 이면에 존재하는 인공적 구성과 제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인식해온 감각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를 질문한다.
사진: 허유경, Birdhunter, 2021, Linocut, 32x34.3cm
"Industrial Green, 작동하는 초록"은 특정한 해석이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익숙한 색채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하고 동시대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적 사유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 무심히 받아들여 온 ‘초록’을 낯설게 경험하며, 그것이 작동하는 환경적·사회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전시 "Industrial Green, 작동하는 초록"은 오는 5월 12일(화)부터 7월 5일(일)까지 레오앤갤러리 (부산시 강서구 체육공원로 6번길 5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강민경, Leading Light, 2025, Linocut, 55x40cm
전시 "Industrial Green, 작동하는 초록"에 참여하는 작가는 △강금주, △강민경, △고석원, △곽태임, △김재남, △김정희, △김희진, △문현경, △박동채, △박인숙, △박정선, △백유미, △서승연, △서유정, △시문, △예경희, △오서현, △이원숙, △이희주,△정철교, △조민지, △차동수, △허유경, △허태명, △홍익종 등이다.
사진: 이희주 작품_최종
사진: 서유정, 전이초록-III, Collagraph on paper, 20x14cm, 2026
사진: 김정희-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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