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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발끝으로여는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즐거운나
참...행복했다.. 꿈에 아름다운 찬양이 내 마음속에 메아리 쳤고. 이번 여행을 통해 신앙의 회복 이라는 목표도 있었기에.. 주님께서 축복 해주시는 구나..라고, 행복함의 샘에 허우적 거리며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다... 아름다운 시와 찬송은 끈이질 않았고...여기저기 오직 주님만을 향한 따뜻한 목소리와 평안이 가득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 주었다... 조금씩 조금씩...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가...내 마음에 메아리 치고..나는 조금더 그 찬양 소리에 귀를 기우리려 애를 썼다.. 점점더 뚜렷해지는 그 소리... 결국 ...잠에서 깼다..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_-;; 목사님께 내일 새벽예배를 드리겠노라 말씀 드렸는데... 순간 잠에서 깬 것이다...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하는데..이미 예배는 시작하고 난 뒤였다. 06시15분... 내가 자고 있던 방은 예배당에 붙어 있던 방 이였는데... 지금 방문을 열고 나가면... 예배에 방해가 될것 같았다... 어쩌지...고민을 하다 ...에라 그냥 더 자자-_-;; 죄송합니다...ㅜ_-;;;
열쨋날 아침이 밝았다.
07:45분... 한참을 더 잔듯하다... 좁은 침낭 속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굴러다니다 방안에 쌓아둔 온갖 잡동 사니들을 이리저리 엎어 놓았다-_-;;; 짐을 꾸리고 방을 원 상태로 말끔히 정리 해놓은뒤 방을 나왔다.. 목사님께선 새벽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돌아간 예배당에 홀로 남아 기도를 드리시고 계셨다.. 목사님께서 인기척에 기도를 멈추시고 , 일어 났는지 물으신다... "생각보다 잠을 오래 잤네요"라고 말하고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교회를 나왔다. 목사님께서 아침식사를 챙겨 줘야 하는데 미안 하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감사를 드린후 교회를 나왔다.. 오늘은 대청봉을 등반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가야 할듯하다. 하지만 이제 슬슬 돈도 떨어져 가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여행 출발전 2천원을 가지고 집을나서 일하던 곳에서 못받은 월급을 받고 이래저래 필요한것을 사고 남은 돈은 통장으로 송금해주고...해서 2만원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다. 중간에 원주에서 하루 일하고 춘천에 있을때 아주머니께서 주신 용돈 까지...해서 9만원이 있었는데....현제는 지갑에 3만3천원 하고 동전으로 1700원 정도가 있다.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쓴것 같아 그동안 사용한 돈의 사용처를 보니...-_-;;깜짝 놀랐다.. 식비로 들어간 돈은 만원정도... 찜질방비랑 기타 비용(입장료 등등) 2만원 정도 나머지는 전부 일지 쓰려고 피시방에 때려 부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만나는 관공서에서 일지 작업을 하곤 하지만..사진을 옮기려면 관공서 컴퓨터로는 무리이기 때문에... 아무튼.... 이제 여행 10일차에 들어 서면서 조금씩 요령이 생기니...앞으로 조금더 돈을 아낄수 있을것 같다... 무전여행 이라... 막상 해보니... 어딜가든 "저 무전여행 중인데 밥좀...아니면...무전여행 중인데 공짜로 들어가면?..."이런게 안통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무전여행'이 옛날 말인데... 요새는 무전여행이 말이 무전이지...어딜가도 무전으로 해결 할순 없다고... 그렇다... 아직 까지는 인심이 남아있고 사람과 사람간에 정이 라는게 남아 있기에... 많은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그게 그리 쉽게 얻어 지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머랄까... 무전여행 하면 액면 그대로 돈없어도 할수 있는 여행 이라는 고정 관념은 버려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중간중간 일을 하는 것이지만... 결정적으로...라면만 먹고는 못살겠다-_-;; 그리고.... 일지에 올리는 여행기는 그저... 목적지에 다달아 만끽하는 형용할수 없는 성취감에 젖어 다분히 120% 미화 시켜서 만들어낸 소설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 뒷 이야기는..차마 눈물이 앞을 가려 또한... 누군가 또다른 무전여행 을 계획 하고 있다면...꿈의 날개를 접지 말기 바라기에.. 그져...나의 이 여행이...한없이 즐겁지 못하고... 배도 고프며...제대로된 잠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거리를 방황 할 때라도 매 순간 순간을 한편의 영화같은 삶으로 미화 시킬수 있는 마음을 이 여행의 종점에 다다르는 날까지 품고 가져갈수 있길 바랄뿐 ....
다시 ...각설하고. 산행에 앞서 배를 든든히 하기 위해 지갑을 열어 보았다... 3만원 조금 넘는 돈이 남았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생각하다... 어짜피 오늘도 지구전 임을 고려해 ...가장 싸게 탄수화물을 공급 받을수 있는...건빵 으로 선택했다-_-; 좋은건 건빵 은 어딜 가든 싸게 양많은 놈으로 구할수 있다는 것이다. 피시방에 다녀오면서 챙겨온 녹차 티팩 을 물통에 넣어 녹차를 만들고 1천원에 2봉지를 사서 녹차와 함께 반봉지 정도를 먹고 나머지는 배낭속에 챙겨 넣었다. 9시 정도 사람들에게 설악산 입구로 향하는 버스편을 물어 7번 버스를 타고 설악산 입구 까지 가게 되었다. 차비는 900원 잠시 일지를 정리하며 버스를 기다 리는 사이 7번 버스가 도착...7번 버스를 타고 설악산 입구로 향했다. 버스는 9시에 속초시내 어디쯤을 출발해서 9시40분이 되어 설악산 입구에 도착 하였다. 일단 입장료를 확인 해보니...3400원...적잖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대학생은 1400원 인가에 들어갈수 있지만...휴학생은 무효 란다...-_- 단체 입장은 성인기준 200원이 할인된다.. 잠시 단체 입장객에 붙어갈 생각으로 대청봉 으로의 등산 코스를 확인하며 단체 입장객 들을 기다렸다.. 얼마후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등산을 온 모양이다... 같이 끼워서 단체 입장을 부탁드리고 200원을 절약해서 입장 할수 있었다-_-;
[설악산 입구]
설악산 입구에서 부터 대청봉 까지는 10.2km로..12시간 정도 코스인데 젊은 사람들은 10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 걸리는 코스라...시작부터 부담을 갖을수 밖에 없었다. 10:00시 본격적 으로 대청봉 산행을 시작했다. 설악산은 이미 몇번 와본 곳이기에 그리 낮설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조금걷다 보면 볼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청동좌불상'을 보며 비선대로 향했다.
[청동좌불상 대빵크다..-_-]
대청봉은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 '설악 소공원'을 통해 '비선대'코스로 해서 오르는 길 이였다. 소공원 에서 비선대 까지는 2.8km 수학여행 씨즌 인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나역시 중학교, 고등학교 때 두번이나 수학여행으로 와본 기억이 있다. 비선대로 향하며 앞을 보지 않고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뛰어 다니는 남 학생들 덕분에 몇번이나 부딧쳤는지..-_-^ 나중에는 은근히 화도 났지만.... 수학여행 학생들 기분 상할까봐 그냥 조심하세요...라고 말하고 계속 비선대로 향했다. 가는 중간중간 다람쥐가 있어 사진에 담으려고 조심조심 다가가면 잽싸게 도망 가버려 좀처럼 사진에 담기 힘들었다. 11시가 되어 비선대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수 있었다. 확실히 그냥 도보 코스 정도인 비선대 까지는 금방 갈수 있었다. 문제는 비선대에서 건너는 구름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공익근무 하는 분들이 현제 통제 코스라고 못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거지만...대청봉행 상관 없고...금강굴, 마등령 코스를 통제하는 거였는데... 아무튼... 대청봉으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할수 밖에 없었다... 대청봉은 양양에 가서 오색코스로 오를수 있다기에 양양에서 등반 하기로 하고 오늘은 비선대와 울산바위 코스를 돌아 보기로 했다. 비선대는 선녀가 하늘로 승천 한 곳이라 하여 비선대 라는 이름이 붙혀 졌다고 한다. 때마침 점심 시간이 되어 가고 해서 학생들은 거의다 하산하고 비선대는 몇몇 외국인과 몇몇 아저씨 아주머니들 밖에 없어...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면서 돌아볼수 있었다. 비선대의 장군봉과 적벽 사이에는 금강굴 이라는 동굴이 있는데..대체 왜 저런데다 동굴을 만들어 놓은건지...아주 아주 옛날에 어떤 스님이 공부 하던 곳이라나?...
[비선대]
비선대를 둘러본뒤 다시 울산 바위로 가기 위해 비선대를 내려 왔다. 12시30분 정도가 되어 다시 설악 소공원 으로 내려올수 있었다. 설악 소공원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다 머시기 기왓장 파는 스님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기왓장에 소원을 적으면 절로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한장 쓰는데 만원 이란다.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울산바위 코스를 물었는데... 공원내 표지판을 보고 가면 돌아서 가야 한다고 한다... 공원 내에 있는 표지판은 산림청 에서 제작 한게 아니고 공원 내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상점을 거쳐서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거라고 한다. 산림청에선 주기적으로 불법이라고 경고하고 철거 시킨다는데... 금방금방 다시 붙혀 놓는다고 한다... 스님께서 돌아가지 않는 길을 알려주어 울산바위로 가는 짧은 코스로 들어설수 있었다. 설악 소공원 에서 울산 바위 까지는 3.6km인데.. 이 코스는 몇번 와보면서 중간에 있는 흔들바위 까지만 올라가본 기억이 있다. 오늘은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가는 것이다. 13시 30분 1시간정도를 올라 흔들 바위에 도착할수 있었다. 흔들바위에 올라 바위를 열심히 밀어 보지만..역시나-_-안 움직인다. 구라바위-_-; 3버째 오는 거지만...안움직이니 ....요령이 없어
그런가?
[흔들바위..흔들리지 않는 구라바위-_-]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 까지 1시간 20분을 더 올라야 울산바위 정상에 오를수 있단다. 누구를 기준으로 정해놓은 시간인지...50분정도 오르다 보니 울산 바위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울산바위]
울산 바위가 시작 되는 지점부터 아주 가파른 철 계단을 타고 오르는데...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면-_-현기증에 어질어질 하다...
[울산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14:20분 울산 바위 정상에 다다르니 안내간판이 보인다. "여기 까지 오느라 수고 하셨 습니다"-산악 구조회-
[울산바위 정상에서..]
일단은 정상에 오르니 산악 구조회 아저씨 두분이 각종 기념품 들을 팔고 계셨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의 절경이란.... 감동 그 자체..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저씨 께서 냉칡차를 한잔 타주셨다. 어찌나 맛있던지... 아저씨께서 즐거운 여행 되라고 해주시고 오색에서 대청봉 코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 주셨다.
[설악의 절경]
기념으로 사진을 밖고 잠시 쉬며 일지를 정리 하는데 다람쥐 2마리가 보인다... 이때다 싶어 사진에 다람쥐를 담으려고 하자 역시나 자꾸만 도망을 친다... 아저씨께서 여기에 항상 사는 다람쥐 인데..그나마 다른곳 보다는 사람들을 덜 경계 하는 녀석들 이란다.. 먹을걸좀 주며 잘 안도망 간다나?.. 배낭에서 건빵을 꺼내 던져주니 하하..이놈들 잘먹는다... 기회를 잡아 사진기에 찰칵~ 이놈들은 정상에서 이런식으로 먹고 사는 넘들 이라나?..ㅋㅋ 암튼 수십번의 도전 끝에 다람쥐를 사진기에 담으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건빵 먹는 야생 다람쥐^^*]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울산바위를 내려왔다... 내려오는 계단은-_-다리가 후달렸다.. 일단 울산바위 계단을 올라보시라... 느낄수 있다-_-; 16시가 되어 다시 설악 소공원 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아직까지 입장하는 등산객 들이 많았다... 야간 산행 이라도 하려고 하나?? 소공원을 지나며 낯에 이야기 나누던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지나치다... 주변에 쌓아둔 기왓장들을 보니...불교적(?)인 말들이 적혀있어 관찰하며 이동을 했다...."무병장수"..."건강발원".."부귀영화"...등등.. 그러다가 뒤집어 지는줄 알았다....푸하하...6월2일자... 눈에 띄는 ... "하느님의 이름으로" 푸하하....한참을 웃다가 소공원을 벗어났다.
[하느님의 이름으로..ㅜ_ㅜㅎ]
소공원을 벗어 나 매표소로 향하는데... 어떤 할머니와 아주머니 께서 수근수근 거리신다..."일본인 인가봐"...가방에 일본어로 써놨네.. "무전 여행중"... "일본어로 무전여행중 이라고 써놨구만"... "돈도 없으면서 뭐하러 왔데"...."독도는 우리땅"..."자기네 땅이라는 건가"? 난 그냥 모른척 계속 걸었다.. 아주머니와 할머니의 대화를 들으며 계속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그러던중 아주머니께서...저기요...부르신다.. 난 고개를 돌려 아주머니와 할머니를 보았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저기 무전여행 하나보네..할머니가 돈 없을텐데..차비좀 주신다니까 받어요.." "아니 일본에서 여기까지 와서는 돈도 없이 무슨 여행이래"... 순간...ㅠ.ㅠ 저 한국 사람 인데요...라고 말할 타이밍을 노쳤다..당황 했기 때문이다.. 할머니께서 손지갑에서 3천원을 꺼내 주신다...ㅠ_ㅜ ;; 어이구 일본사람이 그냥 청승이네...라고 하시면서... 그러시면서...독도는 한국땅 이유...라고 하신다... 저 한국 사람 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럼 도로 돈을 빼서 가실까봐 그런건지... 순간 혼란에 빠져... 감사하단 말을 해야 하는데... 어눌하게 손짓하며 사양하는 제스쳐를 보냈지만.. 할머니께서 막무가내로 내손에 3천원을 쥐어 주신다.. -_-;;; 오 마이갓-_-;; 어눌한 말투와 어색한 표정으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몇번 숙였다.... 그렇게 아주머니와 할머니는 가던길을 가셨고... 난 슬쩍 옆으로 빠져 매표소 근처 구석으로 가서 한참을 웃었더랬다....,-_ㅜㅋㅋ 조금 슬프지만....재미난 경험 이었다..... 아이고... 16:30분에 설악산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10분정도 기다리니 금방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다시 속초 시내에 도착하니 17:50분 이였다... 일단은 근처 패밀리 마트에 가서 750원 짜리 고추폭격 이라는 라면을 먹었다...그러던중 스포츠 복권 토토 경기 일정표를 보니....오늘 월드컵 예선전을 하나보다... 일단 피시방으로 가서 일지를 올린뒤 경기 일정을 자세히 확인하려고 하는데 좀처럼 못찾겠다.... 어쩔수없이 일지를 올린뒤 피시방을 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10시에 축구 하는거 맞단다.. 음... 축구는 같이 응원하는 재미지... 찜질방 가자-_-; 그래서 또다시 탱탱 스포츠 클럽 으로 갔다... 배타고 속초항에 잠시 정박해 오셨다는 배타는 아저씨 들과 입에 거품을 물고 응원하며 축구를 보았다... 아저씨들 틈에 껴서 온갖 먹을 꺼리들을 주워 먹었다-.,-; 축구는 아쉽게 비겼지만...아쉬운 것보다는...천만 다행으로 비겼지.. 후반 막판에 투입된 김두현이 뭔가 해주길 기대 했는데... 결국 스포트라이트는 박주영이 다 가로 챘지만...(물론 박주영도 무지 잘했다.) 그전에 김두현의 슛이 있었기에...정경호의 침착한 패스도 100점을 줘도 모자라다.. 아무튼.... 그렇게 축구를 본뒤...일지를 정리후 열쨋날을 마무리 했다. 축구 졌으면... 울뻔했다..-_-;
사진이 안보이면 http://www.cyworld.com/lys7789 게시판에 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