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KIC, 퍼스트리퍼블릭 주식 600억원 보유
작년말 기준 25만주-13만주 신고
은행파산 땐 추가 손실 불가피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도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600억 원어치 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마저 파산하게 되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25만2427주(공시 시점 기준 평가액 약 3076만8000달러·약 401억7000만 원)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9월 30일 신고한 23만704주(약 3061만 달러)보다 오히려 보유 주식이 2만 주가량 늘었다.
KIC도 지난해 말 13만7853주(약 1680만3000달러·약 219억6000만 원)를 신고했다. 지난해 9월 30일 신고 당시 보유했던 지분(26만6983주)을 절반가량 처분했다.
국민연금은 파산한 SVB의 주식과 채권 1389억 원, 시그니처은행의 주식 35억 원과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1359억 원) 등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금융회사에 모두 278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유 중인 CS 채권은 이번에 상각 조치된 신종자본증권(AT1)과는 성격이 다른 상품으로 손실 위험이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CS에 투자한 채권 가운데 99.63%인 1354억 원은 선순위채권이다. 또 나머지 5억 원 역시 후순위지만 상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채권이다.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