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만드신 5년전의 돼지고기 조림(豚の角煮)을 먹고싶다"는 의뢰가 들어옴
의뢰자는 회사원 호우타니 미즈키 씨 (25세)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5년간 넣어뒀던 고기조림을 보여줌
그냥 보기만 해도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님
의뢰인의 어머니는 5년전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그대로 불귀의 객이 되셨다고 한다
해당 고기조림은 어머님이 쓰러지신 그날 만들어두셨다는 요리, 즉 마지막 요리였던 셈.
5년전 대학생이던 시절 저녁반찬 뭐먹고 싶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평소 좋아하던 고기조림이라고 답했던 의뢰인
하지만 그날 저녁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미국 출장, 한명있는 언니는 다른 지역에 시집가서 입원 당일 밤새 혼자 어머님 곁을 지키다가
다음날 아침 집에 짐을 챙기러 잠시 들렀는데 고기조림이 든 냄비를 보고 그자리에서 울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해당 고기조림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5년이 지난 상태.
이제는 감정도 어느정도 추스러져서 어머니의 마지막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의뢰인
맛은 제쳐두고 일단 요리를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검증부터 하기 위해 도쿄 농업 대학의 전문가에게 찾아간다.
생명과학부 교수에게 해당 요리를 보여줌
냉동보존 전에 식중독균 같은 게 유입되어있는지 염려된다는 전문가
시료를 채취해서 검사해보니 약간의 균이 보이나 정확히 식중독균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음
더 자세히 조사해보기로 결정
그날 저녁 다시 의뢰인의 집에 찾아가고 의뢰인의 아버지도 참가함
몇번인가 딸에게 버리자고 했다는 아버지
하지만 딸은 맹렬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요리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전문가의 연락이 들어옴
"일단은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미생물의 위험성은 제로가 아니므로'
'섭씨 100도 이상으로 가열해서 일부만 먹는 정도라면'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배가 아파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답변을 듣고 먹어보겠다고 하는 의뢰인 가족들
일단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다시 되돌리기 위해 요리사를 초빙한다
사정 설명을 듣고 난감해하지만 해보겠다는 요리사
어머니의 맛 그대로 먹어 보고싶다는 의뢰인
5년의 세월을 거쳐 밀폐용기에서 다시 나온 어머니의 마지막 요리
일단 전자렌지로 해동하고
고기와 육수를 분리한다
100도 이상으로 가열하기 위해 압력냄비를 쓴다
맛은 바꾸지 않고 오래 묵은 고기냄새와 냉동실 냄새만 제거하기 위해 파와 생강 껍질만 첨가
과연 5년전의 고기조림은 되살아날 것인가?
요리사의 손에서 재탄생된 어머니의 고기조림
먹어보고 어머니가 만든 그 맛 그대로라며 울먹이는 의뢰인
마음이 정리되었다며 감사인사를 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