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간고사 대비 공부를 하느라 중학생들은 정신이 없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힘들어 한다. 6학년 겨울방학 중학생이 되기 전에 한국 단편과 시, 수필을 읽어야 하니 계획을 잘 세워 보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만 해도 귓등으로 듣더니 막상 닥치니 "국어가 왜 이렇게 어려워요."하며 난리다. 하긴 초등학교 때야 문제의 보기만 읽어도 답이 그 안에 있고, 주로 명시적 발문인 까닭에 문제 풀이가 어렵지 않았다. 또, 암시적 발문이라야 "너의 생각을 써 봐라" 정도인데 답을 못 쓰고 있는 걸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 아니었다.
무조건하고 이런 작품은 읽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해줘도 꿈쩍도 않으니 교과서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해야 할지. 이제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출판사 꿈을담는틀에서 펴냈으니 참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살렸다. 이것저것 고를 것도 찾아볼 것도 없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안에 담아 놓았으니 얼마나 좋은지.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중요 작품 수록 -꼼꼼한 본문 분석과 해설 -영역별 최다 작품 해설 -현직 500분 선생님의 작품 중요도 평가 반영 -교과서 학습 활동 정리 문제화 의 내용을 담고, 시, 소설1과 소설2, 수필, 부록 "독서다이어리"까지. 화사한 표지, 적당한 삽화,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활자며 종이가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글에 관한 설명, 갈래 정리, 읽고 생각하며 풀어 볼 만한 문제 등을 통해 읽기를 완성할 수 있고 "독서 다이어리"에 독서감상문을 정리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각각의 작품에는 수록 교과서와 중요도 등이 표시 되어 있고 낱말 정리로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시 중에 내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생들이 주변 4개 학교인데 중1 국어에 모두 나온 시 한 편을 옮겨보고자 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흐르는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라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66쪽-이 시는 의도적으로 운율을 맞추고~ 'ㄴ, ㄹ, ㅁ,ㅇ'처럼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울림소리도 사용했네요.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운율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욱 높여 주고 있어요.>
책에서 이런 설명은 혼자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 시가 많이 읽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알려주기 때문이다.
소설1권에 164쪽의 "소나기/황순원"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린다. 꼭 나의 첫사랑 같은... 슬픈 결말이라 아린 것인지 풋풋한 소설 속 소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사춘기적, 문학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소설2권에서는 "원미동 사람들/양귀자"의 작품은 중2, 3학년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이웃 간의 다툼이나 갈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이해하는 혹은 역지사지 하는 열린 마음을 폭 넓게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수필 "괜찮아/장영희"의 작품도 '괜찮아'라는 말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장영희 교수의 가치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고 또, 그렇게 살다간 분의 인생 지침을 교훈으로 얻을 수 있었다.
부록-독서 다이어리는 책을 읽고 책에 줄거리, 인상적인 구절, 읽기 전 생각이나 궁금한 점, 읽으면서 든 생각이나 알게된 점, 읽은 후에 든 생각이나 결심, 책과 함께 놀기(독서 후 활동)등을 기록할 수 있다.
꿈을담는틀 출판사의 학습 관련 자습서만 보다가 이 전집을 만나 책을 어떻게 꾸몄을까 궁금했는데 기대에 부흥하는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이 전집을 사면 일단 중학교에서 책으로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전집만이라도 마르고 닳도록 읽으면 뼈가 되고 살이 될 일이고,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문자할 시간을 쪼개어 읽은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무릇 "사람은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고 마음에 양식을 쌓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할 많은 생각들을 하길 바란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도서> |
출처: flowerletter꽃편지지의 서재 원문보기 글쓴이: 꽃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