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1950년대 후반에도 실행되기는 했지만, 신체의 면역계가 새로 들어온 기관에 대해서 일으키는 거부반응을 제거하는 데 이용되는 면역억제제(免疫抑制劑)인 아자타이오프린(azathioprine)이 1963년경에 개발될 때까지는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이식술(移植術)은 시행되지 못했다. 친척에게 제공받은 신장은 신체에서 거부반응이 덜 일어나기 때문에 사체로부터 이식받은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다. 그럼에도 사체는 훨씬 구하기 쉽고, 제공자가 살아 있을 때 받게 되는 위험이 없기 때문에 현재 이식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이식을 하기 전에 피이식자의 면역학적 특징을 주의깊게 분석하고, 가능한 한 피이식자와 면역적으로 가장 비슷한 제공자를 선택한다. 두 사람이 서로 적합한가를 결정하는 데 이용되는 형질에는 혈액형과 조직표지(組織標識:면역계가 신체고유의 조직과 외부조직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특징) 등이 있다. 살아 있는 제공자로부터 신장을 받는다면 피이식자는 현재 발병중에 있는 신장질환의 조절을 위해 수술 전 몇 주 동안 투석(透析)을 실시한다. 사체로부터 제공된 신장은 사체에서 제거된 후 짧은 시간 동안만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이식자를 위한 사전투석조치가 불가능할 때도 있다. 피이식자가 무엇에든 감염되어 있으면 이식수술시 면역억제제 투여로 인해 전반적인 면역이 억제되어 감염이 퍼질 우려가 있으므로 수술은 취소된다. 새로운 신장은 장골오목[腸骨窩]에 이식되는데, 혈관끼리 서로 붙는 것을 돕기 위해 대개 오른신장은 왼쪽 장골오목에 놓여지고 왼신장은 오른쪽 장골오목에 놓여진다. 신동맥과 신정맥은 장골동맥(腸骨動脈)과 장골정맥으로 연결되고, 새 신장의 수뇨관은 이미 있던 수뇨관에 연결되거나 또는 방광에 직접 부착된다. 이전에는 피이식자의 신장이 둘 다 제거되었으나 요즘에는 감염이 되었거나 너무 커서 이식될 새 신장이 들어설 여지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나머지 1개의 신장은 그 자리에 남겨둔다.
특히 사체로부터 받은 신장이 거부반응률이 높으며, 어떤 환자들은 2~3번씩 신장을 이식받았다가 떼어내기도 한다. 거부반응은 새 기관이 부착된 뒤 몇 분 안에 시작될 수도 있다. 새 신장의 조직이 면역계에 의해 손상되고 기관이 갑자기 기능을 잃어버리는 급성거부반응은 수술 후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일어날 수 있는데, 처음 3개월 이내에 가장 흔히 일어난다. 신장기능의 퇴폐(頹廢)가 좀더 천천히 진행하는 만성거부반응도 일어날 수 있다. 혈액의 응고를 지연시키는 약과 함께 사용되는 많은 양의 면역억제제는 거부반응을 멈추게 하고 이식조직을 보존한다. 약물사용이 도움이 안 되면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대개 신장을 제거한다. 살아 있는 제공자로부터 받은 신장은 대개 즉시 기능을 시작하지만, 사체로부터 받은 신장의 경우에는 조직이 적응해 기능을 시작하기까지 2주일 정도 걸릴 수도 있다. 이식조직으로부터 합병증과 거부반응의 징후가 없으면, 피이식자는 대개 몇 년 간 면역억제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지만 2개월 안에 정상적인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다른 전신성(全身性)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1. 신장 이식 후 일상 생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 받은 후 여러분들 대부분은 신장이식 후 3개월이 지나면 정상 혹은 정상에 가까운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시점이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복귀하는 시점이 되나, 환자의 생활환경이나 이식 신장의 상태에 따라 시기의 변경은 주치의가 대개 결정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이식 팀의 지시에 따라 이식 받은 신장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수술 후에는 이식된 신장의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므로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특히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됩니다. 면역억제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다른 장에서 다른 분이 집필할 예정입니다.
2. 약물 복용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용량의 약을 복용하여 항상 일정한 약물 농도를 유지해야 하며 병원에서 검진 받으시는 날은 혈중 농도 검사 이후에 약을 복용해야 됩니다. 본인이 드시는 약에 대해서 약의 이름, 드시는 용량, 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여분의 약은 반드시 휴대하시고 여행 시에도 여유 있게 갖고 다니십시오. 다른 약이나 건강보조제(인삼, 홍삼 그리고 녹용 등의 한약제를 포함)나 식품을 복용할 경우 이들은 대부분 면역억제제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심하거나 신장 및 간장손상의 가능성이 있음으로 반드시 복용 여부를 주치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3. 식이요법과 운동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매일 아침 용변 후 체중계로 체중을 확인합니다.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과 요산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상대적으로 제한하고, 음식은 가능한 한 싱겁게 섭취하도록 합니다. 칼슘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술과 담배는 피해 주시기 바라며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운동은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다칠 위험이 있는 운동은 피하십시오. 빠른 걸음으로 매일 30-60분 정도 걷는 것도 바람직한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 숨차지 않고 즐거운 정도가 좋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분 섭취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 경우 일반적인 시판용 생수가 좋습니다.
4. 외출
퇴원 후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이 기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십시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어 개인위생을 항시 청결하게 하십시오.
5. 정기 검진
환자분들이 느끼는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주치의에 의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이는 어느 정도 신장에 이상이 있어야만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면역억제제 의 조정이 필요함으로 반드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대개 이식 후 3개월 이내인 경우에는 자주 검진이 필요하나(이기간이 급성거부반응이 자주 발생하고 면역억제제의 조정이 자주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간이 지나 이식 후 3개월이 지나면 월 1회, 1년이 지나면 2개월에 한번, 이식 후 2-3년이 지나면 3개월에 한번은 최소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물론 환자의 이식신 기능 상태에 따라 그리고 주치의의 진료정책에 따라서 내원하여 검진하는 기간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다음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에 연락 해야 합니다. 고열(37.5 이상), 호흡곤란, 수술부위의 통증, 갑작스런 소변량 감소, 구토, 설사, 의식장애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조치는 빨리 이루어질수록 경과회복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