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당 탐라향목.hwp
많은 종인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대종재실인 백인당 경내 제주 향나무(일명, 탐라향)가 2015년 7월 6일자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성주군청과 경상북도 등 관계요로에 탐라향목 관련자료들을 수합하여 건의서를 작성⋅제출하고, 2013년에는 매일신문과 성주자치신문 보도 등을 통해 기념물로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많은 종인께서 노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기념물지정을 위해 너무나 많은 애를 써주신 이동영 족대부(族大父), 이대열 전 대종회장과 이무 사무국장님 등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래는 지난 2013년 말에 성주자치신문에 보도된 기사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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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개마을 제주 향나무, 수령 566년
-생물학적⋅역사적 가치 높아, 천년기념물 지정 서둘러야
경산이씨 집성촌인 월항면 백인마을의 상단 검암산 기슭에 남향으로 자리한 백인당(경북 문화재 제287호) 경내에 짙은 향을 풍기는 노거수 한그루가 마을을 지키며 서 있다.
경산이씨로 대사헌을 역임한 이흥문(李興門, 1380∼1451)이 제주도 안무사(1446∼1447)로 재직하다 돌아올 때 가져와 고향에 심은 향나무로 지금으로부터 566년 전에 제주도에서 갖고 온 향나무이기에 탐라향목(耽羅香木)이라 불린다.
대사헌 이흥문은, 아버지가 양양도호부사를 지낸 이번(李蕃)이고 어머니는 예조판서를 지낸 김수(金銖)의 딸로, 1380년(고려 우왕 6년) 경기도 수진방에서 출생해 천성이 덕성스럽고 의리가 분명하였으며 물질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속된 무리들이 범접하지 못하였다는 옛기록이 남아 있다.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아우인 영문(榮門)과 함께 문과에 급제하고 조정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다가 안무사 겸 제주목사로 나아갔다. 재임 중 선정을 베풀어 공덕비가 세워졌고 그곳 관풍루에“만 마리 살찐 말들이 한가로이 들녘에 노닐고(萬匹華閒放野-만필화류한방야), 천 그루 황금 귤들은 교묘히 가을을 장식하네(千林黃橘巧粧秋-천림황귤교장추)”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가 제주도 안무사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향나무 한그루를 가지고 와서 고향 집에 심었는데‘제주도 식물도감’에 의하면 이 향나무는 높이가 사람의 키 정도로 낮게 자라며 추자군도에서만 매우 드물게 자생하는 나무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천년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탐라향목은 소부윤 이함, 양양도호부사 이번, 사헌부 대사헌 이흥문 3대 선현을 추모하는 경산이씨 대종재실인 백인당 경내에 서 있는데 향이 매우 짙어 많은 사람들이 밑둥치를 떼내어 간 흔적이 완연하며 그 때문에 밑부분은 가는 편이나 중간 둥치가 제법 굵고 나무 높이가 7∼8m에 이르고 수령에 비해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이대열 경산이씨 대종회장은 “생물학적 연구자료로서 가치도 높을 뿐더러 지역의 문화와 인물과 관련된 역사문화자원으로 더더욱 보존가치가 높은 희귀목으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연재해나 병해충, 영양분 결핍, 노령화 등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이 고사 위험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제주도 바다 바람에 익숙해 자라던 나무가 15세기 험난한 뱃길로 기후가 다른 내륙땅인 성주땅에 심어져 홀로 600여년이라는 세월을 버티면서 지금도 푸르름을 더하고 짙은 향내를 자아내는 성주의 진귀한 보물인 탐라향목을 하루빨리 보호수 및 천년기념물로 지정하여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보전관리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성주지역에서는 성주읍 성밖숲에 수령 300∼500년에 달하는 왕버들이 1999년 국가지정 천년기념물 제403호, 벽진면 해평동 측백나무 1주가 1984년 도지정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성주자치신문, 201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