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대회....새아침 밝았다. 토요일 저녁 걱정이 되면서 잠이 들었다. 지난주 토.일 연일 짧지만 임펙트있는 십킬로를 달린결과 피로도 안풀리고 몸이 뻐근하다. 업무상 일도 많았다...그러나..뭐 또 그냥 달려보는거지. 식구들을 데리고 진로마트에 합류한다.
많은 천클식구들이 비장함까지 보인다. 근데 난 왜이리 하품만 나오지? 병걸렸나? ㅎ
천클 유니폼을 105나 신청하였는데...쫄쪼끼 같다..젠장...마라톤옷은 두치수는 작게 나오는것 같다. 거북이의 수고로 운동장에 천만도 준비되고 천마산마라톤 클럽을 흥보할수 있었다...수고 했어.거북...그런데..거북이는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짜 거북이 인듯하다. 사실 거북이가 그리 잘뛸수는 없는거지..닉네임 바꿔.
출발의 신호와 함께 별생각 없이 달린다. 평소와 같이 십킬로 정도 달리면 땀이 쭈욱 나오면서 정신도 들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좋은결과가 나올거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살살 달려본다. 출발지부터 일부 내리막길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 1킬로가 5분11초다..아니 시간이 이리 빠를수가! 의식적으로 천천히 달리고자 한다. 2킬로 11분...어라? 이거 아닌데? 3킬로 16분40초...아무래도 두번의 십킬로 전력달리기로 몸이 그냥 그렇게 반응하는것 같다. 5킬로 27분...10킬로 56분...참내원...눈이 계속 침침한게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 보통 한주간 무리를 해도 10킬로만 지나가면 땀이 나면서 몸이 가벼워졌는데...계속 피곤하다.
1차 반환점을 돌아가는데 마사달..전설..경춘선..천리마..무사이..거북이..알리..무인도..울프..영일만..형님들이 차례로 지나간다. 난 반환점을 돌때부터 이미 맛이 간것 같다. 페이스 조절도 실패 한것같고 좀처럼 몸의 피로가 자꾸 느껴진다. 머리도 좀 멍하고...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피곤한 생각도 해본다. ㅎㅎ 아무래도 바로 앞에서 겁나게 열심히 달리는 영일만 형님때문 일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참을 뒤에서 따라가다 보니 엄청 잘 달린다. 눈앞의 가시권에서 한 삼십킬로까지 같이 달린것 같다. 20킬로 1시간 57분...아..배고파..죽어버리겠다.
1차 반환후 급식대에서 준 호떡빵을 몇개나 먹었나 모르겠다. 가평대회 코스가 어렵다고들 하셔서 머 그러려니 했는데 등고차이가 나같은 해비급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 25킬로 부터 쥐가 났다가 왔다가 갔다가 왔다가..짜증 지대로다...어쩔수없이 달리는 속도로 조절하여 쥐를 잡았다. 25킬로 2시간30분...뒤에서 오시던 보스턴 형님이 지나가신다. 혈당이 떨어져서 뛸수 없다고 하시더만 어디서 당분 섭취를 하셨는지...자라섬부근에서 앞서 가신다. 30킬로 3시간 10분...이제 처지기 시작한다. 막 경춘선 형님이 골인점을 향해 지나간다. 32킬로 급수전 전설 형님이 불편한 듯한 모습으로 골인점을 향한다. 32킬로 급수대에서 바나나.물.방울토마토를 다먹어버렸다. 근데..몸이 영아니다. 1차 반환이후 중대장님과 모란꽃을 봤는데..두분께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첫풀도전의 모란꽃에게 너무 힘든 짐을 준것같고 내가 동반주를 해야 할일을 중대장님이 하고 계셔서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
한참을 쉬다가 다시 달린다. 그런데.이미 피로도 그렇고 다리도 그렇고 몸이 말이 아니다. 그런데 마지막 10킬로 코스도 등락이 장난이 아니다. 이거원..죽을 지경이다. 37킬로를 지나가는 무사이 누님..그뒤의 바로 거북이...야..잘달린다. 다시 조금뒤에 울프형님..그리고 한참후 알리형님과 보스톤 형님이...힘들어 천천히 걸어오신다. 이미 내다리도 쥐의 다리가 되었고..쥐를 막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걷다보니 뛰기가 힘든 상황이다. 2차 반환이후 급수대의 경찰에게 마지막 주자가 어디에 있냐고 하니 자라섬을 통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힘도 들고 해서 천천히 걸어본다. 이미 페이스는 끝났다고 본다. 32킬로에서 모란꽃을 만나서 그냥 운동장으로 데리고 철수 하려고 했다.
39킬로 지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중대장님과 모란꽃을 만났다. 자라섬에서 계속 달렸다고 한다. 오히려 나보다 빨리 이동한것 같다. 힘이 많이 들것같아 그냥 들어가자고 했으나..그냥 끝까지 가본다고 한다. 심히 걱정이다. 그래서 그러라고 하고 40킬로 급수대에서 기다릴 요양으로 물마시며 기다려본다. 이미 행사요원들은 거의 철수 준비를 마무리 하였다. 행사요원이 무리하게 풀을 뛰지 말고 하프를 뛰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한다. 어차피 서브쓰리 할거 아닌데..왜 집사람을 챙기지 않느냐고 한다. 아...찔려라...
한 십여분 대기하다가 동은이의 전화를 받고 일단 운동장으로 들어가기고 하고 다시 달린다. 시내의 교통통제가 풀린 상황이고 달리는 사람이 없어 쪽팔리지만 걸을수가 없어 달렸다. 아..그런데..막판 구장으로 들어오는길의 언덕은 다리의 쥐가 허락을 하지 않는다.
아..죽갔네...운동장으로 진입하자 많은 달림이 선수들이 천마산을 부르며 응원한다. 힘이 번쩍난다.. 슛...골인...5시간 18분 16초...
이미 레이스는 맛이 갔지만...5시간까지 넘을 상황은 아니었으나...사실적으로 30킬로 이후 포기했으니 기록이 큰의미는 없다.
동은. 동예는 평소 기록보다 오히려 많이 좋아졌다. 달리기를 꺼려했던 동예는 달리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는것 같다. 잠시후 35킬로 지점에서 모란꽃이 엠블런스를 탔다고 한다. 무릅통증이 너무 심해서 엠블런스를 타고 앞서 달리는 중대장님을 뒤에서 호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중대장님..또 죄송하고 미안스럽다. 한참후 6시간10대로 중대장님이 힘차게 골인하시고 모란꽃 앰블런스에서 내려 골인 하면서 가평대회의 모든 행사는 종료되었다. 끝까지 기다려주신 보스톤.영일만 형님도 감사하다. 항상 느끼지만 난 기록에 크게 연연할 생각도 입장도 아니다..기본적인 체중이 80킬로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간 순발력위주의 운동패턴으로 단련된 몸이 쉽게 장거리 페이스를 소화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코스는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었고 그래서 근육이 버티지 못한것같다. 아마 전주의 십킬로 전력달리기를 몸이 너무 생생히 기억하는것 같다. 빨리 회복하고 춘천 에서는 보다 나은 기록과 기쁨.행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번 대회처럼 천클 식구가 모두 모여 단체전을 하고 뒷풀이도 많은 인원이 한적은 없는것 같다. 생활체육...뭐 있나? 건강하고 재미있게 운동하고 서로를 위하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맞습니다. 건강하고 재미있는 것이 최고죠. 모란꽃님의 불타는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누님도 무지하게 수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웃고 떠들고 달리고 나서 행복해 하는거 같네요.
아무쪼록 수고 많았고 모란꽃님도 수고 많았어요...힘
수고하셨습니다. 기력이 넘쳐나십니다.
아이고 고생많이 하셨네
나땜시 그런것같아 미안하기도하고 .,!
형님 뒤쫓아가다가 맛이 갔나봐요. ㅎ
인생 뭐 있어요. 즐겁고 건강하면 최고지 !!! 해결사님 가족 힘...
ㅎ 노래 잘하시데요.
에고 불쌍타 할 수도 없고..
암튼 수고했네..
인생 뭐있습니까? ㅎ
수고 했어 해결사~~ㅎㅎ
현장감 있는 후기 재밌게 잘 읽었어.^^
해결사 힘
안타깝습니다. ㅎ
잘뛰고 못뛰고를 떠나서 항상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 너무 부러워~
재밋는 후기 잘 읽었네~^^
저는 좋은데..다른분들이 힘들어서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