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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4일(토), 수학여행의 하루 일정을 마치고 뒤풀이(저녁식사)와 미리 예약 했다는 숙소(에코촌유수호스텔)로 가는 일이다. 저녁식사를 하기로 예약을 한 장소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서 유명 한정식식당 3곳 중에서 집행부에서 선택을 하였고, 숙소는 한국관광공사 우수 한옥체험 숙박시설인 '한옥스테이'로 선정되어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숙박객에도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라 선정이 된 것 같다.
저녁식사 장소인 '정(情)' 한식 식당은 순천만국가정원이 가깝고, 情이 듬뿍 담긴 음식이라고 해서 정했나 보다. 순천에는 순천시청 바로 옆에 순천한정식 양대산맥이 있다. '명궁관'과 '대원식당'이다. '대원식당'은 예전 요정처럼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세팅해서 낸다. '명궁관'은 개량한복을 입은 여직원이 직접 음식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코스식으로 서빙한다. '명궁관'의 역사는 1994년 시작 되었지만, 2004년부터 유명해져 명사들이 많이 찾았었다. 몇 년 전에 초딩 친구들과 '대원식당'에는 한 번 간적이 있어 순천 한식 음식의 맛을 본 적이 있었다.
차가운 음식부터 뜨거운 음식 순으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음식이 쏟아진다. 반토막 낸 묵은 통무, 순천에서만 빛을 발하는 말린 대겡이와 문저리(일명 '문절구') 무침, 금풍쉥이·조기구이, 고들빼기와 갓김치, 토하젓, 갈치속젓, 어리굴젓 앞에는 '톡톡'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된다. 자리돔젓갈과 멍게젓, 돌게장, 전복젓갈과 바지락젓갈 까지 참으로 다양한 젓갈이었다. 이게 남도식이다. 멍게젓갈은 순천만 갯벌의 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박하향처럼 흙냄새가 입 안에서 오래 머물렀다.
전통음식의 전승은 감각도, 마케팅도 아니다. 혈통의 간절함이 녹아들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걸 누군가는 알려줘야 맛을 알 수가 있고 손님들을 끌어 들일 수가 있다. '남도한정식은 남도특산물의 총사령탑, 제철 식재료를 모두 꺼내놓은 정 묻은 밥상'인 것 같았다. 단품 메뉴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미식가에겐 남도의 질펀한 밥상이 때론 '정체불명밥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정(情) 한정식'의 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단체손님이 시켜먹을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이곳에서 동반시('푸르는 날'/서정주 시인)는 한천옥 총장님이 낭송하였다.
숙소로 예약한 국내 최초의 한옥형인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은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인접해 있어 헬스-투어리즘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가 있었다. 잠 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3~4명이 한 방에서 잠을 잘때는 코를 고는 친구가 있으면 잠을 편히 못자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따뜻한 온돌방에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었으며,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을 한바퀴 산책도 하였다. 뒷날 아침식사는 간단하면서 맛있게 해결하여 인상깊은 곳(청소년수련시설로 종합평가 최우수등급을 받은 곳)이었고, '2017년 광고인 한마당' 입장식 시간(09:30)에 맞추기 위해 08시20분에 광주(모교)로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