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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한강변 20여 킬로미터를 단숨에 라이딩을 하고 집으로 오는 중에, 아쉬운 생각이 들어 가양대교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양대교에서 자전거로 행주산성 원조국수집을 가자면 강남, 강북 어느 편도 가능합니다.
아래 그림의 푸른 선처럼 강남의 한강변을 따라 가서 행주대교를 건너거나, 또는 붉은 선처럼 가양대교를 건너고 강북의 한강변을 따라 가도 됩니다.
오늘은 강북의 코스를 달리기로 합니다.
강남의 한강 자전거길에서 가양대교를 타자면 잠시 가양동으로 잠시 빠져나가 다리 남단의 인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때 한강 하류 쪽의 인도를 오르셔야 가양대교 북단에서 아래 사진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쉽게 한강공원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상류 쪽 인도를 이용하시면 북단에서 아주 통행이 어려우니 주의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아래 사진은 가양대교에서 행주산성 방향을 바라 본 풍경입니다.
멀리서 보아도 풀숲이 울창하고, 한강 하류의 자연 상태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입니다.
한강 하류지역에서 '아라 자전거길' 이 인공적인 코스의 대표라면, 이 길은 자연적인 코스의 대표라 할 만합니다.
사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딩 코스이며, 오늘 이 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은 대부분의 지역이 경기도 고양시에 속하는 모양입니다.
이 곳 습지에 대한 안내표지판이 있군요.
한강변을 따라서 넓은 풀숲과 습지가 펼쳐집니다.
군데군데 습지와 한강 갯벌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데크가 있습니다.
데크에서 둘러 보면 한강 하류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 곳은 군사적인 문제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유는 마음 아프지만, 그 대신에 자연이 잘 보존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지역을 보면, 자연을 잘 보존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만 피괴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는 법입니다.
습지 물웅덩이의 소금쟁이가 노는 것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저는 겨울에도 못 타는 스케이트를 소금쟁이는 여름에도 즐기는 재주를 가졌군요.
소금쟁이가 만드는 동심원이 퍼져 나가는 모양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달리다 보면 공항철도의 철교가 보이고 그 너머로 행주산성이 나타납니다.
자전거길은 행주산성 못미쳐 방화대교 아래에서 우회전을 하며 한강변을 벗어나 개천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집니다.
개천을 따라 행주산성을 뒤로 하고 자전거길은 이어집니다.
이 개천은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 길가의 개천이 이어진 것으로 창릉천이라고 합니다.
주변 풍광에서 시골 냄새가 물씬 납니다.(실제 시골 냄새도 조금 납니다.)
이 길을 따라 가다 고가도로가 보이면 왼편의 작은 다리를 지나 개천을 건넙니다.
개천을 건너면 '행주누리길 종합안내' 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이런 길 투성이입니다.
사실은 길은 원래 있었고, 새로 이름이 붙은 것이지요.
이 길의 북쪽으로는 저도 아직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개천을 따라 행주산성으로 향합니다.
결국 다리를 끼고 U 턴을 해서 개천 건너편의 길로 달리는 셈이지요.
모퉁이를 돌아서면 조그만 돌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강매동 석교' 라는 다리인데 고양에서는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그 사연은 직접 살펴 보시도록.
이제 이 길을 달리면 자유로의 인터체인지가 복잡하게 얽히는 부근에 닿습니다.
조금 더 가서, 자유로 아래를 지나는 통행로(소위 굴다리)를 지나면 오늘 목적지에 닿습니다.
제 블로그의 '행주산성과 원조국수집' 이라는 글에서 이 식당의 별관을 소개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 곳이 본관이니 '원조 중의 원조' 인 셈입니다.
식당 앞에 자전거 주차시설이 잘 갖취진 것으로 짐작을 하시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이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한 식당입니다.
한강변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면, 행주산성 지역이 자연스럽게 한숨 돌리고 시장끼도 해결하는 반환점이 되기 마련입니다.
지리적 여건에 따른 업종 선택과 메뉴의 개발....
창업하실 분들은 꼭 명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식당 안의 풍경입니다.
주차한 자전거를 내다보면서 국수 한그릇 뚝딱 해치우면 됩니다.
아침 9시 30분 경인데, 사진 반대편 식당 안쪽은 앉을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메뉴는 달랑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여름에는 콩국수가 추가됩니다.(가격은 3,500원)
저도 늦은 아침을 해결할 셈으로 입구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자, 금새 국수 한 그릇이 나옵니다.
올 여름은 이렇게 콩국수 한 그릇으로 보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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