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향기
하순명
거실 꽃병에 꽂힌
삭정이가 되어버린 라일락을 마주하네
시들어도 그 이름은 라일락이네
삭정이 같이 쪼그라져도
파뿌리 덮여가도
그가 라이락일 때까지는
꽃잎 틈새마다 향기 가물가물 피어나고
누군가 꼼짝없이 그 속에 빠져 들겠네
그 향기 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아네
다닥다닥 작은 꽃잎
보랏빛이 무섭도록
한국문협문인유족회설립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공무원문인협회회장,
허난설헌문학상, 세계문학상, 공무원문학상, 서초문학상·모범공무원상 홍조근정훈장
첫댓글 그가 라이락일 때까지는
꽃잎 틈새마다 향기 가물가물 피어나고....
아무리 마르고 시들어도 꽃은 꽃이지요.
하순명 선생님 감사합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습니다.
감사! 선생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