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첫 풀 출전이 2016년도였는데… 어느덧 10번째 풀 대회를 마치고 왔네요.
첫 풀 대회에는 긴팔 저지에 긴팔 티셔츠를 입고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참가한 대회라 참 기억에 남네요. 달리면서 '무사히 태어나달라고' 기도하면서 달렸던 것이 어제처럼 느껴집니다.
10번이나 했는데 유독 이번 대회에서는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하나를 찾으면 하나가 없고,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면서 선수 등록부터 T1/T2 용품 정리까지 한 것 같습니다.
혹시 다음에 나가시는 분들은 꼭 아침 일찍 가셔서 오전 중에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Ironman 로고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다 같이 온 것이 아니라 가족과 같이 와서 개별로 이동했습니다.
The K 지리산 가족호텔이 구례공설운동장과는 멀지만, 아침 수영 출발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여기로 단체 숙소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밥도 해 먹을 수 있고 사우나도 있어서 이용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방에 들어와 다시 Gear Bag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AWA로 선택(?)되어 **배번 번호 100번 / 골드 수모(AWA)**로 10회 대회를 시작한다니 기분까지 좋아졌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준비해서 모든 가족이 4시 반에 나와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라 많이 추웠는데, 다행히 수영 전에 기온이 올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수영 준비까지 다 마치고 예행 연습을 마치고, 7시 수영 시작…
AWA라서 몸싸움도 덜하고 좋았고, 파도도 없는 잔잔한 호수에서 글라이딩도 잘되었습니다.
좋은 기록이 예상되었으며, 1시간 14분 만에 주파하고 나왔습니다.
T1에서는 약간의 허둥지둥(?) 하며 간식을 보급합니다.
사이클은 아침 기온이 추워 바람막이를 입을까 하다 그냥 맨살로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첫 3~4km까지는 춥다고 느꼈지만, 오르막을 올라가니 금방 더워져서 잘 적응하고 왔습니다.
87km 지점부터 배가 고파서 90km 지점에서 자전거 보급을 받습니다. 빨리 먹는다고 했지만 10분 가까이 소비하고 출발합니다. ㅎㅎ
100km 지점에서 만난 우리 서포트님들…(우리 막둥이의 “화이팅!” 소리에 놀랐지만) 응원에 힘이 다시 나서 남은 80km까지 힘을 다해 저어 봅니다.
같은 클럽 분들이라면 뒤에서 드래프팅이라도 할 텐데… 아무도 없습니다. 진짜 아무도 없이 혼자 180km를 갔습니다.
구례공설운동장에 자전거를 입고한 후, T2에서 들리는 가족들의 응원과 서부산 서포트 응원은 너무나도 힘이 났습니다.
다만, 응원 구간을 벗어나면 나 자신과 타협을 하려고 합니다.
“조금만 걷자… 저기까지만 걷자… 물 한 잔만 먹자…”
첫 바퀴에서 약속했던 **'걷지만 말자'**가 어느덧 걷는 시간이 반이 된 것 같습니다.
걷뛰, 걷뛰 하다가 페이스가 5:00 → 5:30 → 6:00 → 6:40으로 점점 느려집니다.
10km 차이 나던 지인들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점점 기록과 멀어졌네요.
올해 세운 목표가 11시간 29분 40초였습니다.
런 3바퀴부터 6:30초 페이스로 맞추고 최대한 심박을 높이지 않고 달렸습니다.
급수대에서도 물통에 물을 받아서 최소한의 시간만 사용했지만, 런에서만 4L 이상 마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바퀴에서 구례공설운동장으로 들어가는데 제 자신에게 고맙다고 스스로 칭찬했습니다.
1년 동안 수고했다고…
이전에도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11시간 44분 07초'
저의 올해 기록입니다.
뒤돌아보면 형님, 누님들과 운동하면서 서부산이 제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졌네요.
이제는 사진첩 중에 서부산 철인클럽 사진이 2,000장은 넘는 것 같습니다.
한 해 한 해 변해가는 세월 앞에 형님들도 하나둘씩 떠나가시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특히 올해 구례 대회 주로에서 너무나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명품 서포트들이 있어 응원받는 것이 너무 좋았지만, 주로에서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서부산 유니폼을 입고 같이 눈빛 교환하면서 응원하던 그 시절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처음으로 가족들이 와서 목소리 높여 응원해준 우리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멋진 자봉을 해주신 송정영 회장님 부부, 민보영 총무님, 함성우 고문님, 김복현 형님께 큰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선수 3명을 위해 이틀 동안 봉사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멋진 봉사는 멋진 봉사로 꼭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령아 10회 완주 축하한다. 2016년 처음 서철에서 만나 지금 10회 완주까지 계속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가족들 챙기랴 회사 일하랴, 클럽 일하랴 몸이 10개 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고 힘든 와중에도 멋지게 완주한 수령이 너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운동하자.
누나 너무 감사합니다.
같이 오래동안 하시죠😁
수령아...
어느듯 같이 부딪낀 시간이 10년이나 흘렀네...예전에 제주에서 미역줄기를 들고 찍었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언제나 긍정마인드를 가진 수령...
이젠 또 다른 시각으로 3종을 바라보겠구나...우리들의 삶에 정말 많은 부분들이 서철과 함께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고 기쁨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
무사히 그리고 좋은 기록으로 10회 완주를 축하한다.. ^^
형님... 첫번째 부터 세번째 까지 같이 해주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
수령 10회 완주 진심으로 축하해 서부산철인에 같이 몸 담고있어서 자랑스랍다
형님.. 감사합니다.
같이 10회 하시죠!!
멋진 수령이 자랑스럽다!
아무나 할수 없는 아이언맨 10회 완주의
위엄!
오래 도록 간직하길 바래♡
다시 한번 축하해♡♡♡
형님도 곧 10회니.. 화이팅 입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짱짱맨
현우야.. 이제는 너의 시대다.. ㅎㅎ
정말 멋집니다
선배님 대단하십니다
생생한 후기 참고 하겠습니다
언젠가 저도 꼭 풀코스 참여하고 싶습니다
올 한 해 훈련대장으로써 너무 애 쓰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히드리고 감사합니다
은호야... 공부만 하지 말고 같이 운동 하자!!
수령아,
10회 완주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 감격스러운 완주 레이스 뒤에는
네가 지켜낸 하루하루의 땀방울과 성실함이 있었고,
치열한 훈련 속에서도 가장의 책임을 다해온 긴 세월이 있었음을 잘 안다.
진정한 철인이자 든든한 가장인 강수령!
너의 10번째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한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회장님의 도움 없이는 완주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회를 너무너무 축하해
또다른 대회에서 같이 뛰면서
서로를 응윈해보자
수령화이팅
누나야!! 내년에 구례 정복하러 가자!!
매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선배님🙏
10회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 감사
보영이 응원이 제일 큰 힘입니다
100번 AWA골드 수모를 받았을때부터 뭔가 아이언맨 전체가 수령이를 응원하는듯 했다.
10회 완주 너무너무 축하하고. 오랜 세월 같이 했던 동료이자. 동생이자. 든든한 버팀목이고 모범 아빠. 모범 가장으로 철인 4종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누구보다 우리 철인들이 가장 잘 안다.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쁜 가족 응원 정말 부럽더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