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르미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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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엠에센으로 얘기를 자주 하는 녀석이 하나 있다.
나보다 한살 어리고 두학년 밑인 대학생.
원래는 음악 얘기를 많이 했는데 최근엔 음악보다 영화취향이 더 맞는다는 것을 알아내서
최근엔 영화 얘기를 더 많이 한다.
저번에 금자씨를 같이 보러간 히데마사상이 영화표를 두개(총네장)나 주셨는데
일본 형사영화 하나 (옛 티비씨리즈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 이 대학생 말에 의하면 바보스러운형사)
또 하나는 깐느(베니스던가?-_-)에 나갔었던 중국영화.
그 중 중국영화를 이녀석이랑 같이 보러가게 됐다.
서로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내 엠에센사진은 보긴 봤다 얘는-_- 하지만 별로 도움 안될듯) 좀 걱정했는데
그동네 분위기상 대학생스러운 사람이 거~~의 없는 관계로 (긴자쪽임, 게다가 한산한시간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영화관이 보통의 멀티플렉스랑은 분위기가 새삼 달랐다..
아담하고, 관객도 적고, 독립영화 위주로 상영하는 느낌이랄까-_-;;
한국 영화도 몇개 있더군..
영화 예고편을 무려 20분을 상영을 하는데..
한국영화가 딱 한개 나왔다.. '돈텔파파'-_-
전~~혀 관심없는 류의 영화라 가끔 광고만 봤었는데..
그게 한국에서 수천만이 눈물을 흘린 영화였나?=_=
예고편상으로는 그렇답니다-_-;;;
좀 더 한국을 대표할만한 추천할만한 영화의 예고편이 나오길 바랬거늘-_-;
아무튼, 본방..
제목이 '세계' 라고 하지만 사실 북경 밖으로 한발짝도 안나가는 영화..
전반적으로 그냥 참 답답한-_- 영화였다.. 주인공들의 인생이 답답했다.
기승전결도 별로 없고, 끝이 '이게 뭐여-_-'라는 느낌..
뭔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긴 한데=_=;;; 답답한 생각-_-;
영화를 보고 나와서 뭔가 영화 얘기를 활발하게 하는 분위기가 나와야하는데
영 뭐라 할 말이 없어서=_=;
암튼 영화를 보고 나니 밥먹을 시간이 돼서 밥을 먹자 하고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일본와서 내 특기 : 나 외국인이니까 일본인인 너가 알아서 해라+_+라고 우기기 ㅎㅎ)
칸다 쪽에 가봤다.
근데 아무것도 없다-_-;;
어떤 느낌의 동네였냐면.. 음.. 퇴근하고 아저씨들이 술 한잔 걸치러 갈 듯한 동네=_=
암튼 밥을 먹을 곳이 안뵌다.
결국 다시 이동. 걔네 학교가 있다는 마루노우치.
걔네 학교 애들이 자주 간다는 햄버그집에 갔다.
뭐 대화주제는 여느때와 같다.
일단 뭐 일본어 잘해서 신기하다.. 또, 외국에서 살아본거 부럽다 그런거..
돈 모아서 내년에 호주에 몇달 다녀오려고 한다고 한다.
(일본애 사귀려면 일본에서보다 호주가는게 빠르다 솔직히=_=;;;)
또 밴드얘기.. 얘는 기타를 치고 있고 나도 전에는 밴드를 잠시 했었기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밴드 내 아이팟으로 좀 (강제로) 들려주고 ㅎㅎ
그리고 일본인과 만나면 항상 하는, 한국에 대한 얘기.
일본 대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달리 외교나 그런거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모른다..
얘도 '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_- 음.. 모르겠다-_-' 라는 분위기.
굳이 몇개 떠올려낸게..
뭐.. 한국드라마와 욘사마-_-
그리고
한국은 일본을 싫어한다. 라는 거.
이거에 대해서는.. 뭐 내가 설명해주기도 복잡하지만..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일본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중에 일본 싫다는 사람 없을꺼아니냐. 사람 나름이다.
일단은 전쟁에 진 쪽 아니냐, 너같음 좋아라하겠냐
뭐 항상 하는 대로 이런식으로 설명을 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좋든 싫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도 있고,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대학생들도 한국에 대해 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다.
한류는 한류로 끝이다. 그러니까, 드라마나 연예인 몇명으로, 한 층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는 있다.
(오히려 욘사마에대한 아줌마외의 일본사람들의 짜증-_-과 한국드라마의 진부한 최루성러브스토리가 부정적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지 않은가..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위와 같이 싫고좋고를 떠나서,, 모른다..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도 일본에 와있는 우리의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민간외교라고나 할까-_-;;;;;;;;
한국이라는 나라가 바다건너 근처에 있고, 이런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것만 보여줄 수 있다면 스스로는 임무 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 자주만나는 녀석한테는 한국음식 먹여주기 등을 실시중-_-;;;; 냉면 좋아하드라 ㅎㅎ)
PS - 그 나머지 하나의 영화는 그 자주만나는녀석이랑 보러다녀왔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영화관에 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_-;;
다른건 몰라도 영화에 관해서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다-_-;;
첫댓글 참, 솔직히 다는 못알아들었지만.. 중국영화를 일어자막으로 보고 내용이 얼추 이해가 간 것에 감개무량할 따름-_-;
미워하는거보다 무서운게 무관심이라는데...여기도 그게 적용되나? -_-;;
돈텔파파...-_-;;; 정말 한국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많이 놀랬다는...
어떤녀석 한국에 1월 놀러오기로 했는데 서울까지 두시간밖에 안걸린다고 하니까 안믿던데요=_=;;;;;;;
ㅎ 전쟁에서 진쪽이긴하지만..역시 비인간적인 식민지지배때매..ㅎㅎ 일본에선 영화한번보기도 비싸다던데용..크엑..저도 빨리 일본가고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