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리정보 : 금강산의 자연
금강산 식물상의 일반적 특징
금강산은 천수백종이나 되는 다종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하나의 대자연식물원으로서 그 식물상은 일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 식물의 다양한 종적구성과 식물군락
금강산의 식물상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북부계통의 식물들과 남부계통의 식물들이 동시에 분포되여 있는 것으로 하여 식물의 종적구성과 식물군락이 다양한 것이다. 금강산은 우리나라 식물분포상 중부식물분포구를 대표하는 지구로서 온대남부계통식물로부터 아한대성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종적구성과 식물군락이 매우 다양하다.
금강산의 동쪽 비탈면인 외금강 일대에는 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등의 참나무속 수종들과 일부 남부계통식물들이 분포되여 있다. 금강산의 서쪽 지역인 내금강 일대에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부게꽃나무, 산겨릅나무, 복작나무, 나도박달나무, 찰피나무, 황경피나무 등 우리나라 높은 산지대에서 사는 북부계통식물들이 많이 분포되여 있다. 그리고 해금강지역에는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조건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 해당화나무, 때쭉나무, 청미래덩굴, 곰솔, 누리장나무, 작살나무, 향수꽃나무 등이 많이 분포되여 있으며 참대, 죽신대, 검정대(오죽)를 비롯한 참대류식물들과 호두나무와 같은 남부계통식물들이 분포되여 있다.
지금까지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금강산에 분포되여 있는 식물은 약 2,260종인데 그 중 고등식물(양치류 이상)만 하여도 1,186종에 달한다. 여기서 종자식물은 그 변종까지 합하여 1,119종(속씨식물 1,104종, 겉씨식물 15종)이고 양치류(고사리식물)는 67종이다. 금강산지구에 분포된 식물들 가운데서 비교적 많은 종을 포함하고 있는 과는 다음표와 같다.
과별 속, 종구성
과별 속, 종구성과이름속종변종변형종계
국화과 | 41 | 120 | 4 |
| 124 |
벼과 | 52 | 78 | 11 |
| 89 |
사초과 | 11 | 59 | 2 |
| 61 |
콩과 | 18 | 46 | 3 |
| 49 |
꿀풀과 | 24 | 43 | 1 | 1 | 45 |
미나리과 | 16 | 36 | 2 | 1 | 39 |
미나리아제비과 | 15 | 34 | 1 |
| 35 |
나리과 | 16 | 31 | 3 |
| 34 |
여뀌과 | 18 | 29 | 1 |
| 30 |
장미과 | 10 | 29 | 1 |
| 30 |
우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속과 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국화과, 벼과, 사초과, 콩과, 꿀풀과식물들이다.
금강산지구 식물의 기원을 보면 온대기원식물을 기본으로 하면서 아열대, 한대, 아한대기원의 식물종들이 분포되여 있어 식물의 종적구성이 매우 다양하다. 금강산의 식물은 세계식물분포상에서 볼 때 전북식물구(지구의 북반구에서 열대를 제외한 모든 대륙과 섬들을 포괄하는 세계식물지리구)에 속하며 극히 일부 종들이 열대식물구와 련결되여 있다. 금강산에 분포된 식물 가운데서 세계광포종으로서는 망풀, 까마중, 꿀풀, 병꽃, 참새피, 강아지풀, 냉이 등 한대, 온대로부터 열대로 퍼진 종들과 쑥잎풀, 도꼬마리, 설망풀, 돼지풀, 참바래 등 열대로부터 온대에로 분포된 종들이 있다. 북반구의 광포종으로서는 들쭉나무, 바람꽃, 질갱이, 분홍바늘꽃, 두러미꽃 등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북부의 일부 고산지대에 분포된 종들과 조팝나무, 개메꽃, 당담배풀, 노란물봉숭아, 갯만두, 오이풀, 물매화풀, 끈끈이주걱, 애기사철란 등 온대로부터 한대로 분포된 종들이 있다.금강산의 식물은 그 종적구성이 다양할뿐 아니라 식물군락도 여러 가지이다. 식물들은 낮은 지대로부터 높은 지대에 이르기까지 소나무단순림, 소나무와 참나무류의 혼성림, 넓은잎나무림 등 여러 가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나무단순림은 300~400m 아래에 퍼져 있다. 이 숲의 웃층에는 보통 40~50년, 지어는 100년 이상 자란 소나무들이 있으며 그 줄기가 매우 곧고 20m 이상의 높이를 가진것들이 많다. 소나무숲의 나무갓닿임도(나무갓들이 서로 잇닿아 땅을 덮고 있는 정도)는 0.8이고 정보당 축적은 400㎥이다. 이 숲의 가운데층은 주로 싸리나무, 진달래나무, 철쭉나무, 조팝나무, 누리장나무, 화살나무, 쪽동백나무, 분지나무, 생강나무, 노린재나무, 참조팝나무, 국수나무 등 떨기나무들로 이루어져있다. 아래층에는 달맞이꽃, 개망초, 미역취, 맑은애쑥, 참억새, 물레나물, 고추나물, 왕비싸리, 도라지, 애기원추리, 솔나물, 삽주를 비롯한 초본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류의 혼성림은 300~800m 사이에 퍼져 있다. 이곳에서 나무갓닿임도는 0.7~0.8이다. 혼성림의 웃층은 피나무, 당단풍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들로 이루어져있고 소나무와 잣나무, 느티나무 그리고 드물게는 엄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들이 섞여 있다. 깊은 골짜기에는 소나무가 적고 그 대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자라는 가래나무, 오리나무, 산오리나무들과 까치박달, 서어나무들이 섞여 골짜기숲을 이루고 있다. 떨기나무로서는 만리화, 댕강말발도리, 철쭉나무,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조록싸리나무, 참싸리나무 등이 있다. 산기슭과 골짜기들에는 목란, 개쉬땅나무도 많이 퍼져있다. 혼성림 아래층에는 대사초, 짚신나물, 비비추, 참취, 금강봄맞이, 물레나물, 삽주, 참억새, 굳기름새, 마타리, 자주가락풀과 같은 초본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와 함께 덩굴식물인 메역순나무, 머루나무, 다래나무들도 많이 퍼져 있다. 넓은잎나무림은 혼성림이 차지하고 있는 지대로부터 1,400m 사이에 퍼져 있다. 이 지대의 나무갓닿임도는 0.8~0.9이다. 웃층에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들이 주로 자라며 고로쇠나무, 박달나무, 복자기나무, 개벗지나무, 엄나무, 황철나무들이 섞여 있다. 여기에 이깔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들도 자라고 있다. 이 밖에 잣나무와 주목들이 섞여 있다. 나무들의 평균높이는 20~30m이고 100~250년 이상 자란 나무들이 있다. 가운데층에는 사시나무,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산겨릅나무, 산갈매나무, 꽃개회나무, 만리화, 오갈피나무, 개쉬땅나무, 철쭉나무, 개암나무, 고광나무, 말발도리나무, 호랑버들 등이 퍼지고 있다. 아래층에는 박새, 여조, 대애기나리, 대사초, 쥐오줌풀, 곰취, 면마, 만삼, 하늘말나리, 큰수리취, 줄바꽃, 오리방풀, 체꽃, 솔체꽃, 솜다리, 털동지꽃 등이 자라고 있다. 이 숲에는 다래나무, 머루나무, 오미자나무 등 산열매식물들이 많으며 메역순나무도 적지 않게 퍼져 있다.
1,200~1,400m 이상의 높은 지대에는 누운떨기나무림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산이 높고 바람이 세게 불며 기온이 낮은 지대로서 남부계통식물들은 거의 없고 북부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많이 섞여 있다. 1,400m 이상되는 지역에는 아한대성식물인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여기에 전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가 드물게 퍼져 자라고 있다.
비로봉의 비로고대와 같은 평평한 등판에는 누운잣나무, 누운측백나무, 누운향나무, 철쭉나무, 진달래나무, 만병초, 들쭉나무, 마저지나무, 고채목, 호랑버들 등이 자라고 있다. 또한 고산초본식물들인 솜타리, 곰취, 산쥐손이풀, 바위구절초, 산마늘, 닻꽃풀, 미역취, 두메기름나물, 비로룡담, 만삼 등이 있으며 특산식물인 산김의털도 자란다.
금강산의 특산종식물, 관상용식물, 경제식물 분포 금강산식물상의 특징은 다음으로 100여 종이나 되는 많은 특산종식물이 있고 관상용식물, 경제식물이 많이 분포되여 있는 것이다. 금강산에 특산종식물이 많은 것은 금강산식물상의 형성력사가 매우 오래며 또 그 자연조건이 다양하여 식물상의 자연교체가 느리게 진행되였으며 다른 종들의 침입이 제한되여 옛날 종들을 계속 보존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있은 것과 중요하게 관련되여 있다. 금강산에는 세계적으로 1속 1종인 금강국수나무를 비롯하여 금강초롱, 금강봄맞이, 비로봉쑥, 둥근잎생강나무, 흰물봉숭아, 향수꽃나무, 물앵두나무, 참조팝나무, 병꽃나무, 참정향나무, 봉래꼬리풀, 참바위취, 나래사초, 그늘돌쩌귀, 선등갈퀴, 산갈매나무, 선봉피나무 등 많은 특산식물들이 있다.
금강산에는 관상용식물구성이 매우 다종다양하다. 금강산에서 자라고 있는 주요 관상용식물로는 목란, 진달래, 능소화, 무궁화, 해당화, 자귀나무, 만병초, 작약(함박꽃), 도라지, 범부채, 정향나무, 향나무, 일이초 등 수백여 종에 달하는 현화식물들이 있다. 금강산에는 경제식물자원구성도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다. 금강산에서 자라는 주요 경제식물의 종수는 무려 1,170여 종에 달하며 그 가운데서 섬유제지식물은 110종, 기름나무는 20여 종, 약용식물은 270여 종, 산과일나무는 60여 종이나 된다. 이 밖에도 금강산에는 산나물식물, 향료식물, 집짐승먹이식물 등 경제식물이 수많이 자라고 있다. 이와 같이 금강산에는 식물상이 다종다양하고 특산종과 관상 및 유용식물이 많으며 그 분포가 다양하다. 여러 가지 식물들은 그 특출한 생김새와 빛갈,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써 철따라 금강산의 경치를 다채롭게 장식하여 준다.
금강산의 식물상이 다양한 원인
금강산의 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특산종이 특별히 많은 원인은 우선 지사학적 발전과정과 관련되여 있다. 금강산지구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는 과정에 여러 가지 식물상을 이루고 있었다. 이 지역은 중생대로부터 현재까지 바다가를 제외하고는 계속 륙지로 발전하여왔기 때문에 제3기까지의 식물상은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류사한 발전과정을 거쳤다. 제3기 말~제4기 초에는 식물의 성장과 분포에 영향을 준 전반적 륭기와 침강 등의 지각운동과 그로 인한 기후변동이 있었다. 이때 금강산지구는 빙하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으나 대륙으로부터 습하고 찬 기후의 영향을 받아 식물분포에서 일정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였다. 결과 제3기에 우세하였던 식물들은 거의 물러나고 지의류, 선태류, 백산차, 월귤나무, 자작나무 등 북부계통식물들이 생존하게 되였다. 그 후 간빙기에는 또다시 온화한 기후에 적응된 남부계통식물이 분포되게 되였다. 이와 같은 빈번한 교체과정에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진 북부계통과 남부계통의 식물들이 뒤섞이게 되였으며 일부 북부계통식물들은 높은 산지대에만 남고 아열대성식물들은 낮은 지역들에 반점상으로 남게 되였다. 금강산의 식물상이 풍부한 원인은 또한 금강산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 기후조건과도 관련되여 있다. 금강산지구의 토양은 지층자체의 특성과 오랜 지질시대를 거친 지형형성과정으로 하여 대부분 산림갈색토양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의 기후를 이루는 기온, 강수량, 습도, 바람, 기압 등과 위도관계, 해발높이, 산줄기와 바다방위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은 식물들의 번식과 성장에 매우 유리하다.
금강산은 또한 온대지방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우리나라 중부에서 직접 바다를 끼고 있으므로 륙지의 영향과 함께 바다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그리고 해안으로부터 1,639m에 달하는 비로봉에 이르기까지의 상대적 기온차가 8~10℃이므로 그에 따라 식물의 분포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산림보호 및 식수사업이 전군중적 운동으로 힘있게 벌어진 결과 금강산지구의 산림은 더욱 울창해졌으며 사멸되여 가던 특산종식물들이 되살아나게 되였다. 그리하여 금강산지구의 모든 산들에는 록음이 우거지고 산림의 질적구성도 현저히 높아졌다.
2023-09-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