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타타가 <노래하다>를 뜻하는 cantare에서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소나타는 <울려 퍼지다, 연주하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의 동사 sonare의 과거분사형 여성명사이다. 이러한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악곡을 뜻하는 소나타와 같은 계통의 말을 류트곡의 명칭으로 한 초기의 예는, 이미 16세기 전반(前半)에서 볼 수 있다.
그 이후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나타는 여러 가지 변천을 거듭하면서 독주곡과 실내악의 중심적인 장르가 되었다. 소나타에 관한 현대의 대표적인 연구가 W. 뉴먼은 여러 가지 예외를 인정하면서 개괄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소나타는 절대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대규모로 설계되고 다양한 대조적 악장으로 구성된, 미적인 감상 또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다악장의 독주곡 또는 실내악이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전반(前半)에 이르는 모색기에 있어서는 주로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에 의해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의 작품이 등장한다. 문자 그대로의 소나타라는 표제를 처음으로 붙인 고르짜니스의 ≪류트를 위한 소나타≫(1561)는 2개의 무곡으로 되어 있으며, G.가브리엘리의 ≪소나타 피앙 에 포르테≫(1597)는 관현에 의한 복합적인 합주곡이고, 또 방키에리의 오르간곡집(1605)은 소나타라는 표제가 붙은 8곡의 소품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17세기 후반 이후 바로크 소나타의 전신으로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계승된 칸쪼나*또는 칸쪼네라고 하는 독주 또는 합주에 의한 기악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폴리포닉하고 짧은 악절과 호모포닉하고 짧은 악절이 대비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칸쪼나는, G.가브리엘리나 펠레그리니를 비롯해 롯시, 메룰라, 폰타나, 네리, 부오나멘테, 마리니 등의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칸쪼나, 또는 칸쪼나 다 소나레 그리고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작곡되었다. 이들 작품에 있어서는 다양한 악기 편성이 개척된 것을 비롯해 바로크 소나타의 생성 과정을 볼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레그렌찌나 비탈리 등에 의해 다악장의 소나타가 왕성하게 작곡되었는데, 1681년에서 1700년에 걸쳐 출판된 코렐리(1653∼1713)의 트리로 소나타* 48곡과, 12곡의 바이올린 솔로 소나타에 있어서, 바로크 소나타는 고전적인 완성을 보인다.
1곡의 변주곡을 제외하고, 코렐리의 소나타는 호모포닉한 서법과 폴리포닉한 서법이 교착하는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 구성을 원칙으로 한 교회 소나타*(소나타 다 케에자)와, 짧은 전주곡으로 시작해서 일련의 무곡이 연주되는 실내 소나타*(소나타 다 카메라)의 양식에 의존하고 있다. 칸쪼나에서 발단하여, 교회에서 연주되는 교회 소나타와, 주로 궁정에서의 즐거움을 위해 연주되었고 점차 모음곡*으로 발전한 실내 소나타의 2가지 형식은 18세기 전반(前半)에서 융합되어 3악장 구성의 소나타도 만들어 냈다.

◀ 코렐리 이외에 바로크 소나타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이탈리아의 토렐리, 알비노니, 비발디, 베라치니, 타르티니, 로카텔리, 독일 · 오스트리아의 비버, 무팟, 푹스, 텔레만, 헨델, 그리고 바로크 소나타를 총결산한 J. S. 바흐, 영국의 퍼셀, 프랑스의 쿠프랭, 르클레르 등을 들 수 있다.
바로크 소나타로부터 고전파 소나타로의 전환은, 18세기 전반에서 중엽에 걸쳐 유럽 각지에서 활약한 이른바 전고전파로 불리는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한걸음씩 진행되어 간다. 바로크 음악의 기초가 된 통주저음의 점차적인 쇠퇴와 함께 소나타의 모체가 되는 악기는 현악기에서 클라비어(처음에는 쳄발로, 후에는 피아노)로 옮겨지고, 호모포닉한 서법이 점차 중심이 되어 간다.
에세르치찌라는 명칭과 함께 550곡 이상의 단악장 클라비어 소나타를 작곡한 D.스카를랏티, 고전파 소나타의 중심적 형식이 된 소나타 형식*의 발전에 공헌한 사마르티니, 소나타 형식을 확충하고 고전파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된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구성으로 소나타를 작곡한 C. P. E. 바흐, 미뉴에트* 악장을 도입한 J.시타미츠, 수많은 클라비어 소나타를 작곡해서 모차르트에게도 영향을 준 J. S. 바흐 등, 수많은 작곡가들의 모색적인 노력 위에서 고전파 소나타는 탄생한 것이다.
고전파 시대에 있어서는, 형식이나 악장 구성에서는 소나타와 같았으면서도, 3성부 이상의 작품은 3중주곡, 4주주곡, 5중주곡 등으로 일컬어졌으며, 소나타라는 명칭은 피아노 독주용(피아노 소나타) 작품과,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하나의 독주악기와 피아노(바이올린 소나타 등) 작품에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고전파 소나타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악장 구성과 형식은, 같은 시대의 콘체르토와 공통하는 빠름(소나타 형식)-느림(리트 형식* 또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빠름(론도 형식* 또는 소나타 형식)의 3악장 구성, 또는 교향곡*과 공통하는 빠름-느림-미뉴에트(또는 스케르초)-빠름의 4악장 구성이다. 그러나 위의 2가지 악장 구성은 어디까지나 원칙일 뿐이고, 2악장 구성의 작품도 있으며, 형식에 있어서도 변주곡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형식이 사용되었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초에 이르는 고전파의 창시자인 하이든의 소나타는,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를 하이든 자신이 ≪쳄발로 독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라 적고 있듯이, 고전파 소나타가 그 시대의 다른 악종(樂種)과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립한 사실을 나타냄과 함께, 소나타에 있어서 전고전파로부터 고전파로의 이행(移行)을 드러내고 있다. 쳄발로에서 하머플뤼겔이라고 하는 초기 피아노로의 변천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유럽의 여러 음악 도시를 여행하면서 작곡 활동을 한 모차르트의 소나타에서는 매우 다채로운 당시 각지의 음악 양식을 엿볼 수 있다. 동시에 모차르트는 피아노 연탄 또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도 작곡하고 있다.

고전파 소나타를 총 결산한 것은 기악 작품의 약 반수를 차지하는 55곡의 소나타를 작곡한 베토벤이다. 하이든, 모차르트 시대에 있어서 극히 예외적이었던 4악장 구성을 3악장 구성과 병행해서 사용한 베토벤은, 각 악장의 형식을 확충함으로써 고전파 소나타의 구조를 극한까지 발전시켰다.
또 논리적인 고전적 형식감과 함께 악장구성과 형식에 있어서 자유롭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고도의 연주 기교를 구사해서 낭만파 소나타로의 길을 열어 놓았다. 쳄발로▲
19세기 낭만파의 소나타는 베토벤과 슈베르트로 시작한다. 고전파의 악장 구성과 형식을 계승하고 있긴 해도 양식적으로는 현저하게 다르다. 베버는 주제를, 명기적인 연주 기교를 발휘시키면서 변화시키거나, 느린 악장에서는 민요적인 선율을 주제로 하고 있다. 슈베르트에 있어서는 서정적인 선율미와 독특한 조바꿈에 의한 색채감이 중시되며, 고전파 소나타의 중심이 된 주제작업*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런한 고전파 소나타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각각 개성적인 음악을 만들어 가는 낭만파의 작곡가로는 슈만, 그리고 충실한 고전파의 형식감과 낭만파적 특질을 훌륭하게 통일한 브람스가 이어진다. 한편 피아노의 초인적 기법을 자랑함과 아울러 교향시 분야를 개척한 리스트는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서 새로운 단악장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그 밖에 낭만파 시대의 대표적인 소나타 작곡가로는 쇼팽, 프랑크, 생상스, 그리그, 포레 등을 들 수 있다.
19세기말 이후 20세기에 있어서는 각 작곡가가 보이는 경향에 따라, 소나타라는 명칭으로 다채로운 작품이 태어나고 있다. 후기 낭만파의 흐름을 이루는 작곡가로는 R.시트라우스, 레거, 베르크가 있으며, 신비주의자인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도 주목해야 한다. 인상주의의 드뷔시는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라는 이색적인 악기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신고전주의적 경향을 띠는 작곡가로는 스트라빈스키, 오네게르, 미요, 풀랑크 등이 있으며, 러시아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속하는 작곡가로는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민족적 신고전주의의 입장을 취하는 바르톡은 민족적 색채가 짙은 피아노 소나타나 바이올린 소나타와 함께 ≪2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 등을 작곡했다. 동시에 신즉물주의의 힌데미트나 전위적인 불레즈의 작품도 있다. 이들 현대의 작품에 있어서는 원래 소나타가 단순히 기악곡을 가리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첫댓글 엣세르치치 (essercizi): <연습>이란 뜻으로. Domenico Scarlatti (1660-1725) 가 1738년에 출판한 30곡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곡의 제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