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수련회를 다녀와서
한빛장애인후원회의 하계 수련회가 7월 8일과 9일 경남 남해의 송정해수욕장에서 후원회의 고문님과 운영위원, 그의 가족 등 총 19세대, 43명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지만 즐겁고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본래 계획되었던 장소는 여수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들어 가야하는여천의‘금오도’로, 미리 답사도 마치고 민박집까지 예약하였던 행선지가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섬지방의 지리적인 특성으로 해수욕장의 안전과 불순한 일기로 인한 귀환일정의 차질이 우려되어 출발 전날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 수렴을 마친 후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후원회의 행사는 연중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장애인을 동반하지 않고 운영위원 여러분들을 위한 자체의 행사는 하계수련회가 유일하며 운영위원들과 그 가족들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또 한빛장애인후원회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자리이지만 수련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의 자체 회비만으로 개최되는 행사인지라 넉넉지 않는 경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노려야 하기에 행사를 추진함이 수월치 않았으나 많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 올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신 참여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반찬과 부식 준비를 위해 찌는 더위도 아랑곳 않고 말바우 재래시장을 누비며 단돈 일이백원도 한번더 생각하며 시장을 본 후 김치(배추, 열무, 부추)담그기와 밑반찬 준비에 밤늦도록 고생한 추안나, 문수월심, 이미연회원과 생필품과 제반 필요 식품, 식자재의 구입을 위해 마트의 시장보기를 도우신 황경숙회원, 25인승 버스를 준비하고 운전까지 하여주시고, 10kg의 닭날개 닭다리와 식용유 한말을 쾌척해준 안금용,최동일회원 등 참석한 모든 회원들의 도움으로 수련회의 준비를 부족함 없이 마치고 마치 초등학교시절 소풍전날 출발만을 기다리는 동심처럼, 내일아침 수련회 가는 날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기도 하였습니다.
가는날 아침 설레는 가슴으로 출발장소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반겨 주었습니다. 저들도 모두 나처럼 어젯밤에 설레는 마음을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들었겠지?
출발 전 모두 서로 가족소개도 하고 안부인사도하는 한편으로 아이들은 공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벌써 송정해수욕장으로 달려간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심 속으로 잠시 머물다가 출발시간이 되어 인원파악, 배차, 준비물품확인, 현지조달물건확인, 공지사항 확인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 하였다.
화창한 날씨는 장소를 괜히 바꾸었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도 했지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도착한 섬진강휴게소에서 쉬고 나니 빗방울이 마중을 나오고 있는 중 이었다 빗방울의 마중을 뒤로하고 출발하니 본격적인 비가 퍼붓기 시작 한다. 빗속에 도착한 남해의 송정해수욕장, 버스가 서자마자 아이들이 바닷가로 뛰어가고 어른들도 덩달아 따라 간다 빗속의 애들이 걱정되어서 따라 가는 걸까? 아니면 비오는 바다경치가 궁금한 걸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 현실문제가 앞에 기다린다 얼른 숙소에 들어가서 짐정리하고 밥해먹여야지 애들 배고프겠다 어른들은 조금 더 참아도 될 것 같지만
폭우 수준의 빗속에서 민박장소 확인과 방배치가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바닷가로 내 달린다 빨래 걱정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빗속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이 나간사이 저녁준비로 어른들의 마음도 바쁘다 비 막는 천막도 쳐야지 간식거리, 저녁준비도 해야 하고 또 다른 특별메뉴(?)도 준비해야하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모두 알아서 자기 일을 찾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문제나 미비한 점은 서로 먼저 해결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매력이 한빛장애인후원회 운영위원의 참모습이 아닐까? 처음의 어수선했던 상황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안정되어가고 민생고가 해결되니 자연스럽게 특별한 자리가 이어 진다 술에 대해서는 절대 안 마시는, 한빛행사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정호영운영위원의 폭탄주마시기와 계속 이어지는 술자리 특별행사인 분장쇼, 오늘만큼은 받아주고 분위기에 따라가는 회원들의 허심탄회한 밤은 깊어가고 있었지만 그 시간에 우리의 아이들은 퍼붓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닷가에 나가 불꽃놀이를 하였다나요 순수한 동심의 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도착 후 폭우 속 에서도 원활한 식탁과 쉼 자리 제공을 위해 몸을 적셔가며 솔선수범한 정광연회원, 앞치마를 두르고 닭날개, 닭다리를 훌륭한 솜씨로 튀겨내던 정헌석회원과 그의보조인 문수월심여사, 보이지는 않았지만 집기며, 식기류의 조달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고생한 고종일 운영위원장,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몽땅 떠안은 임준희간사, 그 쏟아지는 빗속에서 벗은 몸으로 바다로 뛰어들고 또 폭죽을 쏘아대던 어린 동심들의 순수함, 그 모든 것이 하나하나 어우러짐이 한빛 장애인후언회의 밝은 앞날을 보는 것 같아 기분 좋았습니다.
아무튼 썩 좋은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모든 인원이 사고 없이 즐겁고 유쾌하게 수련회를 끝마칠 수 있도록 조바심 기울이며 뒤에서 소리 없이 진행을 도와주신 정광익회장님, 임준희간사, 고종일운영위원장께 감사드리고 바쁜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지만 후원금을 기부해주신 임인식고문님과 정상호부회장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차! 하나 빠뜨릴 뻔 했네.
무사히 광주에 도착한 후 참석한 모든 회원과 가족들에게 아주 맛있는 칼국수를 쏘신 문은철 고문의 사모님!
정말 맛있고 멋(?) 있었습니다.
-강세희 감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