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숟가락 ◇
숫자, 샛강, 젓가락 등은 모두 사이시옷이 들어간 것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이 `숟가락`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숫가락으로 쓰지 않습니다.
<한글맞춤법 제 29항>
: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보기>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숟가락`의 어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숟'은 `쇠(鐵)`의 옛말인 '솓'이 '술'로 모음이 바뀐 뒤에 `가락`과 붙으면서 숟이 된 것입니다.
'가락'은 `손(手)`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숟가락은 `쇠로 된 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숟가락은 청동기시대(서기전 1000년쯤)의 유적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당시의 숟가락은 뼈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반면 젓가락은 우리나라에서는 공주 무녕왕릉에서 출토되었고,
중국에서도 춘추전국시대(서기전 403년~221년)에 비로소 기록이 나오므로
숟가락에 비해 늦게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저를 함께 쓰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였으며
중국, 일본에서도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함께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중국, 일본에서는 점차 숟가락의 쓰임이 줄어들고 젓가락이 중심이 되었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쓰는 관습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식생활(국 문화)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숟가락과 달리 젓가락은 `저+ㅅ+가락`의 구조이고 이때 `ㅅ`은 사이시옷입니다.
우리말은 한 글자의 한자말을 피하는 경우가 있어서 `저`에 `가락`을 붙여서 `숟가락`과 같은
짜임새-뒤에 `가락`을 붙여서 늘 함께 쓰이는 식기를 하나로 묶음-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는 숟가락 문화가 발달해서 숟가락을 중심으로
젓가락이 파생된 것 같습니다.
*출처:<우리말 배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