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에서 어머님의 간절함을 봅니다.
상담넷에 노크하셔서 해결책을 찾으시는 어머님의 노력에 상담넷의 힘을 보태서 함께 지혜로운 해결방법을 얘기해
보기로 해요.
아이가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부모도 입시불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아이가 잘하고 있어도 유지하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걱정하게 되고, 조금만
느슨해진 모습을 보이면 성적이 떨어질까 봐~ 성적에 나쁜 영향을 줄까 봐~ 걱정모드에 돌입하게 되잖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숙제가 하나 끝내면
다음 숙제가 제시되고 하는 것 같아요.
예비중3이면 수험생에 한 걸음 가까워진 만큼 공부습관도 자리잡고 생활습관도 학습에 적합하게 성숙해지기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사춘기 남자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으로 실랑이를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어머님께 질문드려요.
아드님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 더 컴퓨터 게임에 빠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게임에 몰두하게 된 원인을 아시는지요? 잘 모르신다면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님은 몰두라고 하셨는데, 하루에 어느 정도 하는지 객관적으로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게임시간이 부족하다~ 얼마 안 했다~’ 억울해 하고, 지켜보는 부모는 ‘내내
게임 중이다’고 심각하게 여기시거든요.
성적이 떨어지니
게임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어지면서 재미로 게임을 시작했을 수도 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그렇게 게임을 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줄었을 수도 있구요. 게임이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을 하는 이유는 모두 다르거든요.
어릴 때는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대체하다가 게임에 빠지게 됩니다. 좀 커서는 친구들 사이에 게임을 모르면 대화가 안되고
게임레벨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달라지니 할 수밖에 없죠.
어릴 적 아이들이
한참 재미있게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 “10분
뒤에 끄자~” 했어요. 투덜대면서도 당장 끄는 게 아니니까 받아들이더라구요. 친구들과 수시로
카톡을 주고받는 초등고학년이 되어서는 “알람
맞추고 게임 시작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얼마나
했나 보다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규칙을 아드님과 같이
만들고 지키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어겼을 때는 어떻게 할지도 같이요.
대부분 규칙을 정해도 쉽지 않죠. 특히 게임이 도피처가 된다면요. 하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더라도 규칙은 있어야겠지요. 안 지키면 다시
의논해야 하구요. 왜 잘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도요. 사춘기
특징이 부모가 하라는 반대로 하고 싶어 해요. 말할 때는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이유가 있다고 부모가
보기에는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리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뭘 잘못하고 있는지 잘 알면서도 안되어서 스스로도
힘들어 하는 시기에요.
사춘기의 정서는 강렬하고
일관성이 없으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정서조절 방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사춘기 반항은
부모가 허용한 자율성에 만족할 때 감소합니다. 부모가 사춘기 자녀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서 자녀에게
만족을 주는 경험을 늘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게임에 관련해서는
아들이 규칙을 만들 때도, 아들이 규칙을 어겼을 때도, 어머님이
‘내가 이기도록 정해진 게임이야. 나는 재 도전하기만 하면
돼. 너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봐 줄께’라는 마음으로 보셨으면
해요. 번역기 장착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속 마음 내면의 말을 들으셔야 하는데 겉으로 표현하는 말이나 행동 자체만 보면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고
부모에 대한 도전이자 반항으로 밖에 안보이거든요. 진짜 속마음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번역기로
번역해서 들어보세요. 잘못되어 가는 게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세요.
게임 보다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게임을 하게 된 이유와도 관련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 보면 형제 자매인데도 아픈 건 1도 못 참고 과장까지 해서 부모의 관심을 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디 아프니?”하고 물어볼 때까지 티도 안내고 참는 아이가 있잖아요. 이전에는 ‘대답 잘 하고, 게임도
정해준 시간만큼만 했고, 재미있어하지는 않아도 학원도 잘 다니고 성적도 잘 나오는 순하고 착한 아들’이라고 하셨어요.
‘게임을 중지 시키려고 하면 말은 안 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화가 짜증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아드님이
힘들어도 참고 싫어도 참고 성질이 나도 밖으로 내색 많이 안 하는 두 번째 타입에 해당하는 순한기질의 아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 아이라면 보통 눈빛에서 그치지 않고 뭐라 뭐라 싫은
표현 뱉어내고, 그 말 때문에 부모와 실랑이 하거든요. 때로는
거친 행동도 부모 앞에서 하기도 하구요.
‘일단 본인얘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그것이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하셨는데, 말해봐도
소용없을 때 입을 닫게 되죠.
초등 입학 이후
부모님이 제시하는 대로 태권도, 피아노, 수학학원, 영어학원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초등시기까지 부모의 제시가 곧
결정이었다면, 중등시기 이후에는 부모가 제시하고 아이가 선택을 하면서 결정권을 아이에게 넘겨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싸울
때 시시비비를 따져서 누가 잘못했는지 판사가 되어 가리려 할 때 아이모두 억울해 합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너는 이런 의도로 한 일이 이렇게 되어서 억울하고 속상하구나~’하고 변호사 입장에서 알아주면 그때 당시의 감정이 해소됩니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나, 평소 아드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나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 나타나는 틱증상 걱정하셨는데요.
우선은 어머님이 아드님의 이야기를 끌어내서 속 얘기를 들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이 어렵다면 아이의 관심사인 게임부터, ‘어떤 게임을 요즘 하는지? 어느 정도 레벨까지 섭렵하고 있는지?’ 관심을 표현하시는 것을 제안
드립니다.
자발적으로 게임시간이 조절 가능하도록 규칙의 범위를 넓게 함께 만들어보시는 것,
시작은 허용에서 줄여가는 방향으로 ‘같이 노력해보자~’하고
시작하시는 것 제안 드립니다. 게임 다음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있게 물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목표의식을 줘야할지도~’라고 하셨는데,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목표의식은 어떤건가요? 아드님과 같이 얘기하신 적이 있나요?
1)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고,
2)
그러려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고
3)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학과들에 해당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4)
그 학과를 선택하려면. 지금 하는 공부가 의미를 갖는다는 것
이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목표의식과 연결될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진학까진 1년이란 시간이 있으니 충분히 아이가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걸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물어봐 주시고, 들어주시고, 이러 저러한 정보를 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긴 인생에 쓸모
없는 경험 없다고 해요. 아이의 인생에 실수할 수도 그 실수에서 배움이 있을 거라는 거라는 믿음 가지고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도록 해요. 상담넷은 어머님의 지원군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