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 느헤미야
어떤 책인가?
역대기에 이어지는 성서이다.
바빌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귀환민들이 갖은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성전과 예루살렘성을 지어 제의 공동체를 재건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에즈라, 느헤미야 라는 성서 이름
- 히브리어 성서와 그리스어 성서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여져 있다.
불가타 성서에서 제1에즈라, 제2에즈라로 분리한 다음부터 두 권이 되었다.
- 일단 분리된 후로는 그 책의 중심인물을 따서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불려졌다
- 역대기 상.하와 함께 역대기계 역사서라고도 한다.
누가 썼나?
초기 유다 전승에서는 에즈라가 시작하여 느헤미야가 완성했다고 한다.
에즈라를 제2의 모세로 생각했던 유다 현인들이 그렇게 보았다.
하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에즈라처럼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귀환민들을 엮어 공동체를 재건하면서 갖은 고초와 환난도 헤쳐나가려 했던 굳건한 의지와 열망을 간직한 학자였으리라고 본다.
이 사람을 보통 역대기 사가라고 부른다 .
언제 쓰여졌나?
기원전 350-250년 사이에 쓰여졌으리라고 본다.
역대기 사가가 족보, 편지, 칙령, 언행록, 연대기 등 잡다한 자료와 문서를 편집해 오늘과 같은 형태로 다듬었다.
왜 썼나?
에즈라, 느헤미야서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을 예배하는 제의 공동체로 점차 결속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페르샤황제 고레스의 종교유화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국 땅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부닥치게 되었다.
유배되지 않았던 이들이 기득권을 내세워 배타했을 뿐 아니라, 방어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주변 민족들의 위협도 만만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귀국시의 열정이 사라져 무기력해지고 생존에만 급급해 야훼 하느님을 찾는 노력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에즈라, 느헤미야서는 그런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참 이스라엘 공동체로 재건되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예배하는 제의를 부흥시켜야함을 지적한다.
그럴 때 공동체가 겪는 곤경도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을 호소하며, 이방인들의 잡혼관습과 우상숭배를 배척하고 오직 순결하게 하 느님께 달아들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나?
에즈라는 10장, 느헤미야는 13장이다.
이스라엘 귀환민들이 예수아, 즈루빠벨, 하깨, 즈가리야, 에즈라, 느헤미야 등의 지도 아래 하느님을 예배하는 제의 공동체로 성숙해 가면서 겪는 일들이 나열된다.
내용에 따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유배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함(에즈 1,1-6,22)
페르샤 황제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에서 풀려나 유다로 돌아온다.
예수아와 즈루빠벨은 귀국 후 즉시 제단을 세우고 아침 저녁으로 번제를 드리며 성전 기공식을 올린다.
한편 사마리아인들은 함께 성전을 짓게 해달라고 한 요청이 거절되자 성전 재건을 방해하는가 하면, 고문관들을 매수하여 아르닥사싸 황제에게 고소장을 보내 성전 짓는 일을 중단시킨다.
다리우스 황제 때에 와서야 하깨와 즈가리야의 격려를 받아 다시 일을 시작하지만 유프라테스 서부 지방 총독으로부터 제지를 받는다.
그러나 성전 건축을 도와주라는 황제의 칙령이 내리자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돼 마침내 성전이 완공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뻐하며 성전 봉헌 예배를 드리고 무교절 축제를 지낸다.
이방민족과의 통혼을 단절함(에즈7,1-10,43)
아르닥사싸 황제 시절에 선비며 사제인 에즈라가 유다로 돌아온다.
황제는 에즈라에게 금은을 주어 예루살렘 제단에 바칠 예물과 집기를 사도록 도와주고, 재무관들에게 일정범위까지 에즈라의 요청을 들어주라고 지시한다.
또 에즈라에게는 관리들과 판사들을 세워 백성들을 다스릴 임무를 부여한다.
성전일을 볼 레위인들을 비롯하여 귀환민들을 이끌고 돌아 온 에즈라는 귀환민들이 이방민족과 통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하느님의 전 앞에서 그 죄를 용서해 달라고 울며 기도한다.
그 모습에 감명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에즈라의 지시대로 통혼관계를 모두 끊을 것을 서약하고 그대로 따른다.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재건(느헤1,1-7,72)
아르닥사싸황제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귀환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전해 듣고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보고 유다 총독으로 부임시킨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성을 쌓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가문별로 일감을 할당한다.
또 이를 방해하는 산발랏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젊은이들 중 일부를 무장시키고, 성벽쌓는 이들도 무기를 소지시킨다.
한편으로 가난한 동족의 재산과 자녀를 담보로 돈놀이를 하는 유지들과 관리들을 호되게 꾸중해서 이를 근절시킨다.
느헤미야는 산발랏의 끈질긴 음모와 협박을 받으면서도 마침내 예루살렘성을 완공한다.
이어 첫 귀환민들의 명단이 열거된다.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개혁(느헤8,1-13,31)
성문 앞 광장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법전을 읽으며 풀이해 주는 에즈라의 말을 듣고 운다. 법전대로 초막절을 지키고 단식하며 죄를 뉘우친다.
또 지난 역사를 더듬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 잘못한 일을 열거하는 레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야훼의 계명대로 살기로 맹약한다.
이어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성에 살게 된 이들 및 사제와 레위인들의 명단이 제시된다.
에즈라와 느헤미야는 찬양대를 각각 이끌고 예루살렘성을 돌면서 봉헌의 기쁨을 누린다.
끝으로 규례대로 시행되지 않는 잘못을 느헤미야가 다시 부임해서 바로 잡는 이야기가 소개 된다.
- 월간 성서와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