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파울로 국내선 탑승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로 가기 위해 서둘러 상파울로 국내선 비행장으로 왔다. 교민 가이드와 중2 그의 딸 아이가 나와 안내한다. 한국 소녀는 브라질 한국 학교에 다닌단다. 사립이다. 왜 공립에 안 다니냐고 했더니 인종 차별 때문이란다. 2학년만 19명이란다. 타국에서 억센 뿌리를 내리며 부녀가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공항은 국내선인데도 크고 좋다. 브라질이 워낙 큰 나라이고 보니 국내선 공항도 국제선 못지 않은 규모다. 밤 9시 비행기로 떠난다.
사람들은 T 셔츠를 내 입는다. 열쇠 더미를 뒤포켓에 매달아 가리기 위해서다. 이민 1,2년차는 T셔츠를 넣고 다니지만 몇 년 지나면 모두 내놓고 다닌다. 포켓 도둑 때문이란다. 생각보다 두려운 나라다. 짧은 시간의 하루 여정을 보낸 상파울로, 무언가 베일에 싸인 듯한 도시,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는 도시, 그래도 소박하고 열심히 사는 도시다.
이제 A1 게이트에서 리오행 비행기를 탑승하며 작별할 시간이다.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아쉬운 기억까지도 소중하게 담아가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더 많이 머물지 못한 것이 서운하지만 더 아름다운 브라질의 리오를 향해 이 밤,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