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올 여름휴가 계획은 정하셨나요?
집에서 편하게 밀린 잠이라도 자고 싶겠지만, 방학한 아이들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없겠지요?
해외여행이거나 제주도처럼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좀 멀리 가는 국내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기는 어떨까요?
보길도 그리고 완도.
괜찮다면 미리 한 번 떠나볼까요? 남도의 끝 섬으로.
첫 날
보길도 여행은 대부분 땅끝마을에서 시작하지요.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면 간단히 해남 땅끝 전망대를 둘러보고 갈두항에서 보길도 가는 배를 탈 수있죠.
마지막 배가 17:30분. 갈두항에서 보길도 가는 배는 하루 8차례 운행하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12번으로 증편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배 이름 멋지죠? 해광 카페리 5호와 장보고호.
 요금은 편도를 기준으로 대인 7,000원, 학생 6,300원, 어린이 3,500원, 자동차의 경우 운전사1인 포함해서 2만 원
보길도까지 50분 걸리는데, 망망한 바다의 작은 다도해 섬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바다에 떠있는 수 많은 부표도 나름 운치가 있지요. 제주도로 낙향을 하던 윤선도가 그 경치에 넋을 빼앗겨 목적지를 바꿔 버렸다는 그 기분을 한 번 느껴보세요.
 " 내일이 또 없으랴 봄 밤이 몇 번 새리/ 배 붙여라 배 붙여라/ 낚대로 막대 삼고 시비를 찾아보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드디어 청별항 도착.
청별항에 내리면 부두 사무실에 들러 떠날 장소의 뱃편과 시간을 확인하는 거, 이건 섬 여행의 기본이겠죠?
 청별항
타원형의 보길도는 청별항을 기준으로 왼쪽(서편)은 세연정과 보옥리 방향, 오른쪽(동편)은 예송리 방향이지요.
어디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든 그것은 여행자 맘이고요. 첫날은 피곤하니까 바로 숙소로 들어가 쿨쿨.
둘째 날
맨 처음 갈 곳은 예송리 해수욕장.
예송리 해수욕장은 보길도에서 가장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혹 임철우라는 소설가를 기억하시나요? 80년대 민중문학을 대표하던 그 사람의 대표작 " 그 섬에 가고 싶다"의 무대가 바로 예송리죠.
 예송리 고갯마루 정자가 포토포인트
책과 안 친했어도 상관없고요.
거긴 돌로 인해 유명해졌으니 예쁜 돌과 바다를 실컷 즐기면 됩니다. 보석처럼 까만 돌들로 뒤덮인 해변, 그리고 돌과 파도가 만나서 내는 자그락 자그락 싱싱한 음향,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소담함과 정겨움의 미소를 예송리에서 만나보시는 거에요.

내친 김에 해수욕장을 좀 더 볼까요? 어차피 바다 보러 예까지 온 거잖아요.
게다가 보길도 해수욕장은 100海 100色이지요. 공룡알 닮은 돌 무리의 보옥리, 검은 자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예송리, 그리고 흰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곱디 고운 통리 해수욕장 등, 그 모습들이 다 다르지요.
통리 해수욕장은 청별항 동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어요. 여름에도 좋지만 통리는 가을이나 겨울철 한적한 분위기에서 더 멋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요. 그 넓은 백사장이 온통 가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이런 곳이라면
 이런 퍼포먼스도 한 번.
통리에 비해 작고 아담한 중리해수욕장을 지나면 송시열의 글씐 바위로 가는 이정표가 보일 거에요. 거기 한 번 가볼까요? 의외로 꽁꽁 숨어있으니, 긴장 조금 하시고.
그러나 사실, 바위야 뭐 볼 게 없답니다.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고 사람들이 실례한 흔적도 바위주변에서 발견되고 글이라는 것도 마치 숨은그림처럼 조그맣게 쓰여있는 게 전부랍니다.
오히려 도로 끝 주차장에서 바위까지 가는 산길과 바위에서 보는 보길도 바다 풍경이 더 멋질 거에요.
 보이나요?
근데 송시열, 이 분의 운명도 참 기묘합니다.
숙명의 라이벌 윤선도를 삼수로 유배까지 보내놓고는 그 라이벌이 생을 마감한 이곳 보길도가 자신 유배 길의 표류지가 됐으니 말이에요. 그러니 바위의 글들이, ‘여든셋 늙은 몸이 멀고 찬 푸른 바다 한가운데 있구나’로 시작되는 구구절절 신세 한탄일 수 밖에요.
인간사 세옹지마라는 말,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겠지요?
 바위에서 본 보길도 바다
점심을 먹고 갈 곳은 보길도의 대표적 관광지, 윤선도의 개인정원인 세연정입니다.
면적 3,000평의 민간정원. 물과 바위와 정자와 소나무, 대나무가 오밀조밀한 모양으로 세연정을 구성하고 있죠. 도시적이고 계획적이며 세련된 느낌도 받으실 거예요. 세연정은 세연지와 회수담 두 연못 사이에 서있는 정자인데 정면 3칸, 측면 3칸의 세연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판문입니다. 판문을 열면 윗부분이 처마에 달리고 아랫부분은 땅에 늘어지는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의 독특함을 세연정도 잘 보여주고 있네요.
세연지에는 인공섬, 칠암, 혹약암등 윤선도의 호사한 취미를 보여주는 소품들이 그득합니다. 그러나 이 세연정의 용도를 한눈에 짐작하게 한 것은 기녀들이 춤을 추고 국악을 연주했던 무대인 동대와 서대가 아닐까 싶네요. 보길초등학교 담을 끼고 올라가는 동천석실이 윤선도의 비밀요정이었다고 한다면 세연정은 거의 공개적인 에로틱 공간이었다는 소리죠.
중앙에서 소외되어 낙향한 말년의 초상이 저러했다면, 거 꽤 복 받은 어르신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오후 관광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보옥리 해변이죠.
특히 가족여행의 경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곳이 바로 보옥리일 거에요. 왜냐하면, 이곳에 공룡알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자연 속에 방치된 그대로의 모습으로.
물론 여기서 공룡알이란 돌을 말하는 겁니다. 생긴 것이 꼭 공룡알처럼 크고 둥글둥글해서 공룡알이라 불리는 돌들인데 수박통 만한 놈부터 주먹만 한 놈까지, 둥글둥글한 놈부터 넙적데면한 놈까지, 거무튀튀한 놈에서 푸른 바다 색을 띤 놈까지. 공룡알의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공룡알을 보는 것 만이 아니라 밟는 것이죠. 비틀비틀 거리며 돌 위를 걷는 기분이 색다를 거에요.
물론 이 돌은 가지고 가면 안 된답니다. 훔쳐가면 벌금을 내는데, 관리가 썩 치밀하게 되지는 않는 듯 해요.
 보길도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
고백.
막둥이가 공룡알을 너무 좋아했다.
그 중 하나를 집에 가지고 싶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건 공동 관리물이니까 함께 보는 것이라고 하자, 아이는 많이 서운해했다.
저 멀리 아이가 계속 돌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그 중 아주 작은 돌을 아이는 주머니에 넣었다. 아빠가 제 모습을 보고 있음도 모르는 채.
차로 돌아와서도 아이는 돌을 꺼내지 않았다. 아빠가 주머니 속에 톡 튀어나온 그것이 뭐냐고 물었고, 세상에 태어나 첫 도적질을 들킨 아이는 겁에 잔뜩 질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때 아빠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공룡알 하나를 꺼내 보였다.
아빠가 공범임을 확인한 아이는 금방 안도의 얼굴을 하더니 그제서야 마치 전리품처럼 자기의 돌을 가지고 놀았다.
도적질 부자의 집에는 지금 두 개의 공룡알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망 끝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도 멋지죠. 일몰이 아니더라도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눈이 다 시원할 정도로 광활한 풍경입니다.

셋째 날
아침을 먹고 청별항에서 완도 가는 배를 탑니다. 땅끝을 보고 보길도로 들어와서 완도로 가는 일반적인 일정을 따르는 것이죠.
완도에서 가장 처음 볼 곳은 화흥포항 근처에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말 그대로 어촌에의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어촌의 생활사, 어획 방법, 수산양식의 실태, 선박의 발달사 등 어촌의 풍물들을 전시하면서 동시에 체험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모형배 위에 올라가는 또박이의 바지를 확! 벗기는 아빠의 장난
다음으로 갈 곳은 정도리 구계등.
구계등은 완도의 대표적인 명물이지요. 구계(九階). 아홉 개의 계단. 자갈로 이루어진 9개의 계단이 바닷속까지 이어져 있다고 구계라네요. 계단이라고 하면 잘 감이 안오고 아홉 개의 돌언덕이라고 해야 실감이 날 위용입니다.
아홉개의 계단이 끝나는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양의 극치 9의 숫자가 상징하듯 그곳은 피안의 세계, 정토의 영역일까요?
상록수림과 바다의 중간에 이 기묘한 갯돌밭이 펼쳐지지요. 길이 800미터 너비 80미터의 광활한 해변이 온통 돌잔치고요. 엄지 손가락만한 자갈부터 공룡알 만한 거인 자갈까지 작고 큰 놈들이 어울려 잘도 삽니다.
콘트라베이스와 하모니카가 화음을 내듯이 크기 다른 이놈들이 파도와 만나게 되면 근사하게 조화되는 음향이 나오겠지요. 떨그럭짜르르르, 쩌르륵다르르륵.

완도의 마지막은 청해진 유적지가 장식합니다.
해남과 완도를 잇는 연육교에는 깃발이 펄럭이네요. 드라마 해신의 고장,완도.
드라마로 인해 완도는 토착의 향기를 증발시키고 졸지에 섬 전체가 드라마 세트장이 돼버린 분위깁니다. 신라시대 때 동아시아 해역을 주름잡던 해상왕 장보고의 역사는 현실의 최수종으로 교체되면서 논픽션이 픽션이 돼버린 느낌이 들어버리고요.
해신 드라마 세트장의 열기는 잠시 잊고 장좌리 앞바다, 장도로 가보죠.
일명 장군섬이라고 불리는 장도는 장보고의 야전캠프 청해진이 있던 곳이라네요. 썰물이면 만들어지는 바닷길을 따라 들어간 장도에서,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의 스산함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요.

이제 끝입네요. 잘 보셨나요? 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맞습니다. 이 일정은 작년 겨울의 초입에 만난 뚜벅이 가족의 보길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보고, 찍고, 걷고, 먹는, 형식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름이라면 달라지겠지요? 맘에 드는 해수욕장 하나 잡아놓고 몇 일이고 보길도 바다만 보다와도 좋겠습니다. 먹는 기사 쓰다보면 배가 고파지고, 여행 기사 쓰다 보면 떠나고 싶어집니다.
지도를 꺼내 봐야겠습니다.
마무리- 보길도 여행 팁
일정
일반적으로 보길도 여행은 다음과 같이 두 파트로 진행된다.
파트 1(보길도 서쪽): 세연정 - 동천석실 - 솔섬 - 망끝전망대 - 보옥리공룡알해변
파트 2(보길도 동쪽): 예송리 해수욕장 - 통리해수욕장 - 중리해수욕장 - 송시열의 글씐바위
보길도의 교통편
다음은 자가용을 가지고 오지 않은 여행자를 위한 교통수단 안내.
우선 버스.
단 두 대의 버스가, 지역주민을 위해 음직인다. 배차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장기 여행자가 아니라면 버스를 기대하고 보길도를 왔다간 낭패를 당한다. 15인 이상의 단체 여행자라면 버스 한 대를 전세 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8만 원이면 1일 전세가 가능하다. (보길여객 061-553-7077)
다음은 택시다. 뚜벅이족을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이다. 무소나 갤로퍼등의 차량 위에 택시 표시가 돼 있다. 물론 택시가 많지 않다. 총 6대다. 기사분들이 가이드까지 해 준다. 3시간 정도 보길도 주요 관광지를 도는데 약 5-7만 원이다.
이제 자전거가 남았다. 보길도에서의 자전거 하이킹은 특별한 경험이다. 산악자전거 한 대에 3천 원이다. 1시간 대여비다. 1일 대여비는 12,000원이다. 도로 상태도 나쁘지 않다. 다만, 언덕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들다. 전문적인 바이커가 아니라면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생각하는 건 무모하다. 아주 짧은 시간 보길도 해변을 제 다리의 동력으로 달리는 정도라면 모를까.
자가용족을 위한 팁
보길도는 아직까지 대중교통수단이 발달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기동성 있는 여행을 위해 효율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름 성수기다. 수백 대의 차들이 탑승을 기다리며 줄을 선다. 줄 서다가 하루가 다 갈 지경이다.
이때는 우회로를 이용하자. 보길도 아닌 노화도로 가는 배를 탄다. 노화도는 보길도 바로 앞에 있는 섬이다. 땅끝에서 노화도까지는 해광2호를 타고 30분이다. 배는 노화도 북쪽의 산양선착장에 사람과 차를 내려놓는다. 이제 자기 차를 가지고 10분 정도 남으로 이동하면 이목 선착장이 나온다. 금산호를 탄다. 5분이면 보길도다. 차와 기사를 합한 뱃삯은 3,000 원이다.
보길도의 숙소
보길도에는 호텔이나 그럴듯한 펜션이 없으니 민박을 해야한다. 민박집은 아주 많다. 성수기 때는 주민들이 사는 작은 방이 민박집이 되기도 하니, 보길도에서 민박공급은 풍부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민박집도 천태만상이다. 시설 등에서 신경 쓰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가 명확하다. 그러니 민박집 결정에는 조금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민박집을 정할 때는 위치도 중요하다. 그 민박집이 해변가에 있는가 아닌가 등을 잘 살필 일이다.
파도소리민박은 예송리 해수욕장에 있는 곳이다. 위치는 참 좋다. 예송리는 보길도를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는 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2003년 7월에 2층을 신축했다. 그래서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 2층 특실에 방 5개, 1층 일반실 2개, 별채 일반실이 있다. 성수기 때는 5-6만 원, 비수기때는 2-3만 원이면 잘 수 있다. 민박이니 별 다른 편의 시설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2층에 평상이 하나 있는 것이 전부다. 그냥 2층짜리 일반 집을 생각하면 된다.(061-553-6418 )
같은 예송리의 송림회관도 식당을 겸하긴 하지만 전문적인 민박집이다.(061-554-9624) .
비록 바닷가와 떨어져 있지만 백록당 민박도 정원 예쁜 한식풍으로 추천을 많이 받는 곳이다. 개별 욕실이다. 세연정에서 동천석실쪽으로 도보 약 10분(061-553-6321)
청기와민박은 섬주민의 따뜻한 인심으로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선착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것도 장점(061) 553-6303)
보길도의 먹거리
보길도는 식당이 열악하다. 흔히들 남도여행에서는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최고의 백반이 나온다고 하는데 보길도는 예외다. 섬이라는 특성상 음식문화의 발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른다. 여하튼 보길도는 식당이 많은 것도 아니고 취사선택할 수있는 음식메뉴가 다양한 것도 아니다. 끼니를 위해서라면 보길도의 특식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전국적인 메뉴를 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자장면, 순두부 백반, 된장찌개 등이 전국적 메뉴이다.
아무래도 보길도 하면 회를 떠올릴 것이다. 하기사 섬에 와서 싱싱한 회를 먹겠다는 생각이 안 떠오르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보길도 청별항 앞에 큰 횟집들이 몰려있다. 자연산 회라고 하는데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세연정 횟집도 그 중 하나다 (061-553-6782). 민박도 겸하는 곳인데 위치가 좋다 보니 단체 손님도 많이 오고 음식도 체계 있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있다보니 정감이 없다. 그저 보길도에 와 있다는 느낌으로 회를 먹는 기분이 좋을 뿐, 보길도만의 그 무엇을 느끼기에는 역부족.
인터넷을 뒤져보니 몇 군데 추천 맛집들이 올라와 있다.
중리에 위치한 태성수산은 100% 자연산 횟감을 쓴다고 한다. 예송리 해수욕장 입구의 은희네집 전복죽도 여러 명이 추천하는 곳 중 하나다.
완도는 공용터미널 뒤편의 광주식당이 유명하다. 1인분 12,000원에 한 상 가득 남도의 한식이 나온다. 061-551-0441 |
출처: 노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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