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동호회 사용 못하도록 일방적으로 자물쇠로 잠궈 이충호 교장 “학습권 위해 수년전부터 협의했던 일”
합덕제철고에서 배드민턴을 했던 생활체육 동호회 합덕배드민턴클럽(이하 합덕클럽)이 최근 체육관 폐쇄와 관련 합덕제철고 이충호 교장의 징계 또는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합덕클럽은 회원수 70여명으로, 합덕의 생활체육 단일클럽으로 회원수가 가장 많으며 2002년 합덕산업고때부터 현재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에서 10여년간 운동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산업고에서 마이스터고인 제철고로 바뀌고 교장이 바뀌면서 학교 측에서 체육관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합덕클럽에서는 수차례 교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급기야 합덕클럽은 서야고로 체육관을 옮기는 것을 협의하던 상황인데도 제철고는 체육기자재를 체육관에 쌓아놓고 체육관 이용을 봉쇄했다는 주장이다.
합덕클럽은 (학교측에서) 배드민턴 클럽이 회비도 내지 않고 학교에서 기물을 부수고 경적을 울리는 등 막무가내로 조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호도하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일부라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합덕클럽의 주장에 따르면 합덕클럽은 10여년간 사용료를 지불했으며 2007년부터 싸이클부에 일부의 장학금도 지급했다. 2012년에는 서야고 학생의 암투병을 알고 병원비 일부를 지원했으며 학교의 요구에 따라 주차관리 및 음식취식금지, 흡연금지, 조별 청소관리, 주기적인 전등 및 안정기교체, 학교행사 요청시 휴관, 정수기 설치 등 지속적인 관리로 학습권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합덕클럽은 배드민턴의 체육관 사용불가 전에도 학교 측에서 타 생활체육 클럽도 퇴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에는 합덕FC가 제철고에서 운동을 못해 나갔으며 학교운동장에 학생들과 지역 주민을 위해 당진시의 지원으로 설치된 조명탑도 타 읍면으로 철거 이전됐으며 당진시에서 건설되고 지역주민과 같이 사용하도록 계약된 테니스도 무조건 나가라는 퇴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충호 교장, 안준모 운영위원장, 구성모 총동문회장, 이계양 합덕읍체육회 수석부회장, 합덕클럽 박우필 회장 등 7명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개최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싸이클부의 연습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합덕클럽은 ‘16만 당진시민 및 생활체육 동호인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충호 교장의 징계요구와 함게 언론을 통한 정중한 사과,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체육관 개방을 요구하며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충호 교장의 퇴진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했다. 이러한 합덕클럽의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은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는 주장이다.
이충호 교장은 “산업고에서 제철고로 바뀌면서 학생 300여명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간에 소음 등으로 인한 학습 분위기가 조성이 되지 않아 2년 전부터 장소를 옮겨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또한, “2년전부터 합덕클럽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체육관 사용료를 받지 않았으며 올 4월까지만 사용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중학교 싸이클부의 연습실을 실습실로 전환하는 공사준비를 위해 장비를 체육관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충호 교장은 “합덕지역민과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에 체육관 사용에 관한 안건을 올려 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을 낸 상황이며 구성모 총동문회장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우선이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