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송지호, 왕곡마을 / 강원도 여행 2
2021. 9. 19
델피노에서 아침 풍광을 즐깁니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어느 날 하늘신이 천하제일 경승을 만들고자
온 산의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모이게 했는데
덩치가 무거운 울산바위는 그만 지각을하고 말았습니다.
창피한 마음에 고향(울산)에 가지 않은 울산바위는
설악산에서 쉬어가던 중 그대로
저렇게 눌러앉았다고 합니다.
스톤핸지(STONEHENGE)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스톤핸지가
눈 아래 서 있습니다.
행여 외계인이 우주선 정거장으로 알고
저기 내려앉지는 않겠지요?
창 밖에 펼쳐진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소고기버섯전골로 아침을 즐깁니다.
그리고선 전망대에 올라 직접
울산바위를 마주합니다.
7번 국도 동해대로 따라
송지호 해수욕장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입니다.
약 1500년 전 송지호 자리에
어느 구두쇠 영감의
문전옥답이 있었는데,
어느날 노승이 시주를 청했으나
응하지 않자 화가 난 노승이
문전옥답 가운데다 쇠 절구를 던지고
사라졌답니다. 그 후 이 절구에서
물이 솟아 송지호가 되었다고...
고성 전통마을 왕곡마을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영화 '동주' 촬영지
바로 그곳입니다.
풍선넝굴의 꽃말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잘 어울리는 마을입니다.
부더러운 한과와 계피차의
달달함이 있고
6.25 전쟁도 그냥 지나가고
고성 대형 산불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던 왕곡마을,
빨랫줄엔 이불이 자주 널리고
담장에는 호박넝굴이 기어가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왕곡마을 가을이 참 곱습니다.
코스모스의 수줍어 하면서도
저 환한 미소에
주렁 주렁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이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또 감사함 강원도에서의
둘째 날이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