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중대 3소대 박재민 훈련병에게 보내는 다섯번째 편지 재민아 아버지다. 어제는 아침 일찍 서울 갔다가 새벽 1시가 넘어 내려오느라고 너에게 편지를 쓰지 못했구나. 서울까지왕복해 보니까 기름값이 75000원 정도 그리고 고속도로비가 25000원 정도쯤 드는 것 같더라. 다행히도 아빠가 아빠가 자문비를 받는 바람에 공짜로 다녀온 셈이지 그런데 자문비는 엄마에게로 가고 아빠에게 남은 것은 등산 스틱하나와 카드 지갑하나구나. 등산 스틱조차 엄마에게 빼앗길 듯... 어제 아침 집에서 8시 40분쯤 출발해서 9시쯤 선희고모를 데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서 한남대교를 넘고 남산 1호 터널을 지나서 인사동에 너거 엄마와 고모를 내려주고 나는 다시 우면동 교총회관으로 내려왔지 그리고 회의하고 나서는 다시 종로에 있는 가게로 가서 서울 고모도 함께 만나서 놀았다. 엄마와 선희 고모는 완전히 서울 인사동과 청계천 등에 실망을 했단다. 마침 서울은 날씨가 후덥찌근하더라. 이곳 대구는 정말 시원한 것이 좋지만 그리고 9시 넘어서 고모부가 서울 올라와 있다기에 고모부 집으로 가서 놀다가 밤 10시 30분쯤 출발해서 내려왔는데 실제 차 운행시간이 2시간 30분이었으니 아빠가 조금 과속을 하긴 한 모양이더라. 서울 고모도 니게 편지를 보낸다고 카페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오늘 알려줄려고 한다. 어제 출발하는데 효진이 누나가 올라오더구나. 그래서 효진이는 만났꼬 효정이는 결혼준비로 바빠서 보지 못하고, 종엽이는 평택에 근무한다더라. 지금까지 어제 우리 이야기만 했구나. 재민이는 어떻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기에 아빠도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니 특별한 일 없겠구나 재민이 친구랑은 만났는지 궁금하구나. 벌써 2주일이 지났으니 이제 잘 적응하고 있겠지. 다음주에는 재밌는 사격도 해 볼 지도 모르겠구나 겁먹지 말고 시키는 대로하면 과녁을 맞출 수 있으니 재밌게 즐기면서 하렴.. 참 17일에는 상은이는 논산훈련소로 간다고 하더라. 오늘 보니까 니 방앞에 화단에 코스모스가 망울이 맺혔더라 그리고 봉선화도 많이 피었고 조만간 멋진 모습들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얼마 남지 않은 군생활 보람차게 하고 21일에 보자꾸나. 아빠는 지금부터 푹 쉬려고............ 2009년 8월 9일 재민이 아빠가... |
출처: 9594의 영상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永원한村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