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10박11일 중 8일째, 일기예보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아침일찍부터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다. 중문단지 내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는날 다행스럽게도 비가오지않아 그랜돌이 트렁크에 배부르게 채우고 중문관광단지를 출발한다.
해안도로 싱게물 공원주차장에 그랜돌이를 주차하고 풍차가 돌고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길가 웅덩이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운 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예쁜집을 돌아 풍차단지로 들어가니 생태체험장 안내표지가 반긴다.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등대에 닿는다.
싱게물은 남부 바닷가에 솟아난 용천수를 제주어로 ‘새로 발견된 갯물’이란 뜻이라고한다. 싱게물 공원 가운데에 용천수를 활용한 노천 목욕탕 남탕과 여탕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에서 시작되는 풍차해안길은 인공적인 풍력발전기와 거칠고 투박한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국적인 산책길이다.
제주해녀는 기계장치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다.
나이가 지긋하신 해녀님 앞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들물시간이라 엄청 빠른속도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온다.
바다 가운데 놓인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고기 다금바리 조형물은 밀물과 썰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제주에서 가장 핫한 포토 스폿 중 하나라 누구든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등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순환도로를 따라 싱게물 공원과 주차장으로 되돌아 오려 하였으나 벌써 해안도로를 집어 삼켜버렸다.
갈수는 없고 아쉬움을 달래보기 위해 카메라의 앵글을 최대한 당겨 보았으나 찌프린 날씨가 이마저 어렵게 한다.
새로운 제주 사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 곳은 만조시 바다 수위가 높아져 길이 잠겨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 장소를 찾은 관광객들은 인생사진을 건지기 위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파도가 치는 상황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동영상 촬영에 여념이 없다.
금릉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금릉해수욕장은 이웃한 협재해수욕장과 함께 제주 최대의 해수욕장을 이루고 있으며, 길게 이어진 흰 모래사장과 수심이 얕은 바다가 어우러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금릉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다 보니 옆집 울타리에 이름모를 다육식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KBS 아나운서 조카님의 초대로 제주동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최인선 "셰프의초밥 제주"에서 눈으로, 입으로, 뱃속에서 느끼는 3번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요리연구가인 최인선 셰프가 오너셰프로 있는 초밥집으로 최인선 셰프와 유명인들이 찍은 사진들이 벽에 많이 걸려있다.
오늘의 특별메뉴는 방어, 몸빛은 등쪽이 철색(鐵色)을 띤 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인데, 주둥이에서 꼬리자루까지 담황색의 불선명한 띠가 있다. 몸길이는 1m 가량이다. 지금은 방어 마지막 철로 최인선 셰프가 직접 긴급 공수하여 숙성 과정을 거쳐 준비한 자연산 방어로 부위별로 준비하여 주었다. 자상하게도 부위별로 설명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표찰도 꽂아 주었다.
"셰프의초밥 제주"의 주메뉴 1인당 해산물 14종으로 준비된 초밥, 상다리가 부러질까 걱정이다. 초밥을 먹고나자 입가심으로 물회가 제공 되었다.
최인선 세프, 많은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엄청 바빠 짬내기 어렵운 시간이지만 기꺼이 포즈를 취해준다. 최인선 "셰프의초밥 제주" 대박나는 일만 남았다. 오늘도 즐겁고,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