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따뜻하여 이젠 봄이구나 싶었는데 동장군의 위세는 여전 합니다.
결국 몸살이나서 눕고 말았지만 좀이쑤셔 견딜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좀 쉬긴 해야하겠지만 자리펴고 눕는다고 쉬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컴을 켜고 찍어온 사진을 보며 흐믓함에 젖어 봅니다.
흐믓함이란 사진이 멋지거나 작품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진속 풍경이 다가 올 여름날 꽃 피어 장관을 펼칠 모습을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사는 곳 근거리 차로 달려 반시간이면 도착 할 평택호반에서 연꽃의 장관을 호젓하게 즐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한 마음입니다.
근년들어 많은 곳에서 관광 상품으로서 연꽃을 심고 있어서 이제는 흔히 볼 수있게 되었습니다.
가까운곳으로 한택 식물원이있고, 서일농원, 시흥 관곡지, 조금 멀리 강화, 부여 궁남지가 있습니다.
그 밖에 농업으로서 용인 남사면, 당진 부근에서 연꽃을 만날 수가 있지만 인적 없는 곳에서 호젓함을 맛 보긴 어렵습니다.
이 번에 탐사한 평택 호반은 특히나 밤에 찾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깜깜한 밤에 연꽃은 봉우리를 닫고 그나마 어둠으로 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바람에 실려오는 향내음, 그리고 연잎에 떨어지는 이슬 소리, 물고기가 스쳐 지나가며 연잎 흔드는 소리에 귀를 기우릴수 있겠지요.
저는 남들과 달리 연지를 찿을 때는 동틀 무렵이고 아홉시 이전에 철수를 합니다.
이 시간은 연꽃을 사진에 담기 좋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꽃을 즐기기 위하여 찾습니다.
아침 나절에 봤던 모습을 상상하며 향기따라 걷곤 합니다.
그래서 유명한곳 보다는 가까운곳을 선호합니다.
눈에 보이는것은 겨울인지라 다소 삭막해 보일지라도 제 마음속 깊은곳엔 벌써 푸른 연잎과 연꽃이 만발 하였습니다.
부들과 갈대, 억새와 어울어진 자연미 가득한 광경이 제 마음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바보가 행복한것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세상을 그대로 보는게 아니고 뭔가를 상상해서는 아닐런지요.
그래서 이 순간 만큼은 저도 바보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나중 꽃 소식과 함께 찾아 가는길을 안내 하겠지만 대충 평택시 현덕면 천년고찰 심복사 아래 평택 호반입니다.
첫댓글 ㅎㅎㅎ 들러야 할 연밭이 가까이 있어 아주 좋네요.
언제 나들이 삼아 찾아가보겠습니다.
몸살 기운은 괜찮으신가요?
덕분에 저도 바보 상상여행에 동참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너무 향그럽고 아름답네요.
무엇보다 지금과는 아주 다른 푸르름과 유채색의 향연일테니...
더불어 행복해졌습니다. ㅎㅎㅎ
지척에있음이고 들어서 알고만있던곳이내요 맘만 가고 몸은 뒤로미뤘던곳....
평택호반을 무심히지나쳤기에 더 아쉽내요
조금만여유가지고 찾아가야겠어요
좋은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초선님! 가까운 곳에 사시는군요. 저도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게시판에 저가 찍은 연꽃사진 올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