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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언어학과 철학‘혁명’
-근대와 탈근대 사이
1. 언어학과 철학
1) 서구의 현대철학은 언어학에 크게 의존
2) 언어와 철학의 관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입장이 등장
-철학적 확실성이란 문법의 환상이라고 보는 입장 (니체나 초기의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문제란 바로 확실한 것을 찾는 문제거나, 주체와 대상 간의 관계 등에 대한 문제인데, 이는 모두 언어가 제공하는 것(일종의 환상)이며, 언어적인 문제일 뿐이다.
3) 논리실증주의자
-문제가 언어에서 야기되는 것이라면 언어상의 혼란을 제거하고 일관되게 만들자고 한다.
4) 언어마다 사고를 제한하는 규칙
-언어마다 사고를 제한하는 나름의 규칙이 서로 다르게 내장되어 있다면 각각의 언어는 세상을 나름대로 파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5) 언어&사고, 언어&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입장이 등장
-인간이 언어 속에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면, 결국 이 언어를 연구함으로써, 혹은 사람들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삶과 사고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입장
2. 훔볼트: 언어학적 칸트주의
【선험적 주체의 언어학】
-훔볼트: 언어학과 철학이, 언어와 사고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에 대한 이론을 가장 먼저 체계화한 사람
-훔볼트의 이론
① 언어는 통일적인 유기체이다. 하나의 단어는 다른 단어를 전제로 하며, 단어를 결합시켜 문장을 만드는 규칙전체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 “언어는 정신적 활동”이다. 언어는 활동의 결과물이 아니라 “분절된 음으로서 인간의 사상을 표현하는 영원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이 하는 활동 없인 존재하지 않는다.
③ “모든 언어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모든 언어는 현실세계를 사고로 전환시키는 각각의 고유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세계를 고유한 범주의 망으로 포섭하며, 판단을 만들어 주는 고유한 문장 형식을 제공한다. 누구나 모국어라는 자신의 안경을 통해 일정한 색조 속에서 세계를 바라본다.:
④ 동일한 국민의 언어, 혹은 한 민족의 언어에는 비슷한 종류의 주관성이 새겨져 있다. 각각의 언어는 나름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상이한 세계관은 습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⑤ “주체의 활동은 사유 속에서 대상을 형성한다.” 나아가 “이 사유는 언어를 통해서 행해지기 때문에 결국 대상이란 언어를 통해서만 형성된다.”는 것을 추가한다.
→이 명제는 “대상은 주관이 형성하는 것이고 판단은 주관의 작용”이라는 칸트의 견해차용
→언어(모국어)야말로 주체들이 그 위에서 사고하는 일종의 ‘선험적 구조’라고 생각했다.
-지적활동과 언어는 결합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갖고 있다.
→바이스게르버: 언어를 “세계를 변화시켜 인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세계를 영유하고 전유하는 방식이며 내적 조직”이라고 한다.
⇒훔볼트는 칸트적인 선험적 주체, 새로운 주체철학을 언어를 통해 재건하고 있는 셈이다.
【문법의 논리학, 논리학의 문법】
1) 논리학
-논리학은 어느 경우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사고의 법칙이라고 할 수 없다.
→논리학 역시 문법적 규칙과 무관한 게 결코 아니기 때문, 오히려 문법적 규칙을 일반화 하여 사고규칙으로 정립한 것이 바로 논리학이기 때문
-논리학이란 사고의 규칙으로 논리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논리학이란 언어가 표상들을 결합시키는 일반적인 규칙과 동일하다는 말이다.
2) 논리학의 법칙
-문법적 규칙 즉 표상들을 결합하는 언어적 규칙이 전혀 다르다면, 전혀 다른 논리학을 가질 수도 있다.
3. 소쉬르의 언어학적 ‘혁명’
【소쉬르 언어학의 기본명제】
1) 언어나 기호가 갖는 가장 일반적인 특징
-어떤 사물이나 기호 사용자의 의도를 대신한다는 것
-기호가 지시하는 대상을 지시체라고 하는데 기호는 지시체를 반영한다.⇒전통적 사고방식
2) 소쉬르의 언어학
-기호와 지시체 간에는 어떤 유사관계나 일치관계가 없다.
3) 소쉬르의 견해
① 언어학의 대상과 그 특징이다.
-언어활동에는 랑그(langue,언어)와 파롤(parole, 화언)이 있는데, 언어학은 랑그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한다.
㉠파롤: 말하는 사람과 시간에 따라 오직 일회성만 갖는다.
㉡랑그: 말을 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 이 규칙 전체. ‘문법’은 랑그의 일부
→규칙이라는 것이 본대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따를 때 성립하는 것으로 랑그는 사회적이 라고 할 수 있고 내가 있든 없든, 내가 쓰든 안 쓰든 그것은 나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랑그야 말로 언어학이 다루는 대상이고, 이것은 모든 언어활동의 ‘사회적 규범’이며 하나의 사회적 제도이다.
② 기호와 지시체의 관계이다.
-기호는 자의적인데 기호와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와의 관계가 자의적이란 말도 된다.
-기호→기표(시니피앙signifiant):표시하는 것/기의(시니피에signifie):표시되는 것으로 나뉨
③공시성과 통시성에 관련된 것
-공시성: 어떤 기호를 사용하는데 동시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
-통시성: 한 언어가 겪은 역사적 변화, 역사성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
⇒언어학에는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이 있는데 통시언어학은 언어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고, 공시언어학은 언어의 규칙과 체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 둘 중 언어학의 중심 영역은 공시언어학이라고 할 수 있다.
④ 문장을 엮어가는 형식으로써 ‘결합관계’와 ‘계열관계’에 관련한 것
-결합관계: 단어들이 공존하며 연쇄를 이루는 관계, 서로 연관지어 결합될 수 있는 관계
-계열관계: 어떤 단어가 다른 것으로 선택되어 대체될 수 있는 관계
⑤ 기호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호의 가치는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소쉬르 ‘혁명’의 효과】
1)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소쉬르의 언어학은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으로 비유
2) 소쉬르의 명제들이 갖는 의미와 효과
① 체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언어와 그 언어를 사용하는 개개의 주체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의미나 판단 혹은 사고가 ‘주체’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언어구조에 내장되어 있고, 거꾸로 ‘주체’들이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선 언어구조에 따라야 한다. 언어를 통해 의미나 사고, 판단을 객관화 하는 것이다.
-주체를 중심으로 회전하던 근대철학을, 그 중심을 해체함으로써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경우 주체는 단일한 언어구조가 빚어내는 ‘구조의 효과’로 정의되게 되는데 이 때 구조란, 언어를 사용하는 다수의 주체들이 동일하게 사용하는 기초를 제공하는 게 되며,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칸트적 의미의 ‘선험적 구조’로써 이것을 다시 주체 내부에 옮겨 놓은 것이 되어 버린다.
② 소쉬르 언어학의 내적인 모순
ex) ① 시에 나오는 사랑의 뜻을 가진 ‘사과’ VS ② 위험성과 긴장을 내포한 ‘사과’ p.260
-① 기호의 의미는 구조 안에서 고정된 것이고, 개인이 사용하는 의미나 받아들이는 의미는 이런 구조의 효과 VS ②체계화된 기호의 망 속에서도 기호의 의미(가치)가 얼마든지 가변적임
⇒이런 모순은 근대적 측면과 탈근대적 측면이 소쉬르의 언어학에 공존
【구조언어학의 기착지】
1) 야콥슨의 이론적 입장
① 기호의 구조를 인간의 기호사용 능력으로 환원한다.
-‘인접성’을 갖는 기호들이 하나의 기호로 표현되는 경우를 ‘환유’라고 하는데 서로 가까운(인접한)관계여서 하나를 보면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때 단어는 생략가능하다.
-‘유사성’을 갖는 기호들이 선택 대체되는 관계를 ‘은유’라고 하는데 유사성을 갖는 다른 단어들이 선택되고 대체되어 사용될 수 있다.
⇒은유와 환유는 기호를 사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언어를 구성하는 능력이 인간의 사고 안에, 즉 인간의 뇌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간의 선험적인 언어사용 능력(소쉬르의 언어의 구조)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이며,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갖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깨지만 사고하거나 판단하는 게 불가능해지는 능력이다. →소쉬르 언어학의 칸트주의를 더욱 확대
② 소통이론의 관점에서 언어학과 시학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킨다.
-소통이론의 요소들은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보편적인 요인들이고, 언어학은 이런 보편적-과학적인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이 된다.
2) 야콥슨의 언어학
-특이한 방식으로, 소쉬르 언어학을 근대적인 주체철학과 과학주의의 방향으로 끌고 나갔다고 할 수 있겠다. →근대적 요소는 확대하고 탈근대적 요소는 약화
4. 비트겐슈타인: 언어게임과 언어적 실천
【구조 언어학의 난점】
-구조주의 언어학의 가장 큰 난점: 우리는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가 하는 것
-구조언어학에 따르면, 약속된 기호의 체계를 모르면 기호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이고 사용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언어게임과 ‘인식론’】
1) 두 가지 시기로 나누어지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초기 사상: 반영론과 비슷, ‘그림이론’이라고도 한다. 단어는 사물의 ‘이름’이고, 문장은 어떤 상황에 대한 ‘그림’이라고 한다. 명제들은 요소명제로 나누어지며 이 요소명제는 참인지 거짓인지를 검증할 수 있다고 한다.
-후기 사상: 단어가 사물의 ‘이름’이라는 것을 부정, 단어의 의미는 그 단어의 용법이라고 하며,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의미는 결정된다고 한다.
2) 언어 습득의 문제
-구조주의 언어학: 단어의 의미는 랑그라는 전체 규칙, 다른 단어들을 알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먼저 배우는 건 불가능, 반면 기본적인 단어들도 모르면서 랑그를 습득할 수는 없기에 랑그를 배우려면 단어들의 의미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악순환의 연속
-비트겐슈타인: 단어를 몰라도 규칙을 배울 수 있고, 규칙을 몰라도 단어를 배울 수 있다. 단어의 의미는 그 단어의 용법이기 때문에, 그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실천을 반복함으로써 배울 수 있다.
▶실천: 여기서 실천이란 어떤 것이든 특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
3) 언어게임(Sprachspiel)
-특정한 규칙에 따르는 언어적 실천과 비언어적 실천이 서로 교차되는 영역
-언어와 행동의 결합체요, 언어적 활동과 비언어적 활동이 교차되는 지점
-이 개념을 사용하는 것은 말을 하는 행위가 더 큰 행위의 일부분임을 표시하기 위해, 즉 생활형태의 일부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동의나 합의, 실천이나 이해, 의사소통에 기준을 제공한다.
-언어게임은 생활형태에 따라 가변적이며, 그 말은 언어사용규칙까지도 가변적임을 뜻한다.
-언어게임의 싸움, 상이한 의미들의 충돌 사태는 ‘생활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
▶이런 싸움에서 공통의 실천 혹은 상황의 공유가 가능하다면 의미나 규칙을 확인하고 수 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4) 비트겐슈타인의 입장 변화
-무얼 ‘안다’는 것은 ‘안다는 믿음’이고, 진리란 ‘확실하다는 믿음’이라고 한다.
-확실성이라는 것은 실천적 목적을 위한 결단, 즉 ?G음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그 믿음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 마련이다.
-정당화
▶옳다고 생각되는 다른 지식이나 명제와 연루시킴으로써 정당화하는 것
▶실재와 일치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정당화하는 것
⇒정당화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은 행동이요 실천인 것이다. 실천적 목적을 위한 결단에서 믿음은 출발하며, 이 믿음에서 모든 지식은 출발한다.
-특정한 생활 형태에 의해 만들어지고 특정한 언어게임에 의해 정당화되는 믿음이 진리의 출발점이다. 진리란 특정한 언어게임 내부에서 진리효과에 의해 정당화되는 지식이다.
【근대철학과 비트겐슈타인】
1)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과 구조언어학의 차이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는 항상-이미 정해진/완결된 체계를 이루는 의미구조가 없다.
-언어의 의미가 별도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언어게임 속에서 기호의 용법으로 의미를 정의함으로써 차라리 그것을 규정하는 상황과 규칙, 실천에 주목한다.
2) 진리
-진리는 위와 같이 정의된 언어 및 언어게임의 개념을 통해 형성되는 믿음의 문제로 파악/‘특정한 언어게임 내부에서 진리효과에 의해 정당화되는 지식’으로 다시 정의
-실천은 진리효과에 의해 어떤 지식을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기능을 한다.
-믿음이란, 실천에 의해 유지되거나 파괴되는 것
⇒따라서 진리란 ‘믿음의 함수’이자 ‘실천의 함수’인 셈이다.
3) 실천
-언어게임과 ‘주체’간의 교호적 작동은 실천(언어적/비언어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비트겐슈타인에게 ‘실천’의 개념이란 맑스에게서 ‘실천’개념이 그랬던 것처럼 근본적이고 중심적 축임에 틀림없다.
제6장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근대 너머의 철학을 위하여
1. 구조주의와 철학
<구조주의>
① 넓은 의미: 구조주의란 말을 가장 넓게 사용하는 경우는 구조를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개념으로 가정하고, 그것이 반복적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는 전제 위에 다수의 현상들 근저에서 구조를 찾아내려고 하는 시도를 가리킨다.
② 좁은 의미: 언어의 일반적이고 공통된 구조를 찾으려 한 구조언어학을 가리키며, 그 영향을 받아 구조언어학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③ 이들의 영향 아래, 다양한 것들의 근저에 있는 구조를 보편적이고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찾으려는 시도들이 있었다.→요소가 아닌 관계를 강조하고 그 관계 속에서 요소 이해
-필자는 ‘구조주의’란 말을 ③의 의미로 사용
<포스트구조주의>
-그것이 대개(‘전부’는 아니란 의미에서)구조주의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뜻하지만, 동시에 그 한계를 해페하고 넘어선다는 점에서 구조주의를 벗어난다고도 할 수 있다.
2.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구조언어학에서 구조주의로】
-레비-스트로스: 구조주의란 이름과 가장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는 사람
1) 레비-스트로스의 연구방법
① “음운론은 의식적인 언어현상의 연구로부터 무의식적인 하부구조로 옮겨간다.”
② “각각의 항을 하나의 독립된 실체로 연구하는 것을 거부하며 항과 항의 ‘관계’를 분석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
③ “음운론은 체계의 개념을 도입한다.”
④ “음운론은 일반적인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다.”
2) 위의 방법에 대한 세 가지 기여
① 분절화된 언어활동이라는 보편적인 대상을 갖고 있다.
② 언어학의 연구방법은 야만인이든 문명인이든, 현대인이든 고대인이든 동질적인 방식으 로 적용된다.
③ 언어학의 방법은 폭넓은 보편성과 엄격한 과학성을 지닌다.
3) 연구하려는 대상
-‘심층구조’: ‘모든 문화에 공통된 질서’
-그러나 거기서 머물지 않고 만약 그러한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질서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통된 보편적 사고구조가 인간에게 있으리란 생각을 한다.
4) 사회인류학
-사회인류학이란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 모든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이성을, 그리하여 인간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줄 무의식적 기초를 찾아내려고 한다.→칸트의 노력과 유사
5) 주체의 해체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이나 주체를 해체하는 것이 인문과학의 목표였다.
-경험적 연구를 통해 정말 진리의 기초, 인간들이 하는 사고의 보편적 기초를 찾고자 했다.
6) 역사주의의 비판
-역사란 사고하고 쓰는 사람들에 의해 취사선택된 것이지 객관적이거나 과학적인 것이 아니다. 반면 구조주의는 어떤 대상이 갖는 요소들을, 상호관계 속에서 체계화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이라고 한다.
【두 개의 보편적 질서】
1)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
-자연이 끝나고 문화가 시작되는 곳은 어딘가? (=어떤 규칙이나 질서가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도록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규칙: 문화에 해당하는 특징/보편성: 모든 인간이 자연적 존재로서 갖는 특징
⇒규칙은 특수적이며 상대적이지만, 보편성은 자연발생적이고 절대적이다.
2) 근친상간 금지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보편성
-근친상간 금지라는 선을 통과하면서 자연적 존재는 사회적/문화적 존재가 된다.
-문화의 출발점이자 모든 문화의 기초이다.
3) 결혼과 친족관계
-근친상간 금지는 그 자체가 허용과 금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성적인 결합을 금지하는 한편, 그 외의 범위에서는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성적인 결합을 허용하고 있다.
-결혼을 매개로 이뤄지는 인간관계의 보편적 특징
▶결혼: 레비-스트로스는 근친혼 금지의 기초위에 여자의 교환으로 맺는 인간관계로 파악
▶여자의 교환으로써 친족관계가 형성, 이 친족관계가 사회구조의 기초이며, 사회구조는 이런 친족관계와 동형적이라고 생각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선험적인’ 무의식을 기초로 친족관계의 보편적 구조를 찾아내며, 이로써 사회구조 전반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사회질서를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4) 야성적 사고
-자연&사회, 자연&문화, 인간을 관통하는 선험적 무의식을 통해 보편적인 사고질서 파악
-원주민들에게서 볼 수 있는 사유방식에 주목. (마술적, 주술적) 이것을 야성적 사고라 함
-야성적 사고를 ‘구체적인 과학’이라고 부르며, 오늘날의 우리도 공유하고 있는 근원적이고 무의식적인 사고방식, 일차적인 사고방식이라 한다. 사고의 보편적 기초인 셈이다.
-야성적 사고는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을 이어주는 매듭이며, 자연에 기초한 무의식적 사유라고 한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 공통된 선험적 사고구조요, 보편적 사고질서를 뜻한다.
-일종의 구조적 무의식 혹은 사회적 무의식인 셈이다.
【레비-스트로스의 귀향】
1)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중요한 것은 인간을 구성해내는 게 아니라 인간을 해체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위에 서야 할 공통된 보편적 사고구조를 발견하려고 했다.
-위의 두 가지 입장을 합쳐볼 때 탈근대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동시에 모든 인간에 공통된 어떤 보편적이고 선험적 구조를 발견함으로써 그것을 구성하려 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칸트적이고 근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탈근대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해서 근대적인 기획으로 되돌아간 것이고 두 개의 상반된 얼굴, 상충되는 요소를 갖고 있는 문제설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
2) 동전의 양면
-그의 이론적 작업이 근대철학의 경계선을 정신분석학과 사회인류학을 통해 넘어보려 한 것이었다면 그 결과는 칸트적인 방식으로 근대적 사고로 복귀한 것이다.
-인류학적 ‘성공’은 철학적 ‘실패’와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3) 근대적인 과학주의, 반과학적 과학주의
-역사주의의 비판에 대해서 그것은 과학일 수 없으며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이다. 역사주의의 비판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레비-스트로스가 다른 입론을 비판하며 자신의 입론을 정당화하는 방식은 정확하게도 근대적인 과학주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설정은 반과학적인 태도를 과학주의적인 방식으로 기초 짓고 정당화하려 한다.
-인식론적 차원에서도 레비-스트로스의 문제설정은 근대적인 것 안에 머물고 있다.
4) 반계몽주의적 사고
-레비-스트로스가 보여주는 반서구적이고 반문명적인 태도는, 과학적 이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미개요 야만이며, 따라서 계몽되어야 할 것이라고 간주하던 계몽주의적 사고에 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라캉: 정신분석의 언어학
【정신분석학의 대상】
1)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라캉: 철학자가 아닌 정신과 의사로써 프로이트 이론에서 생물학주의적 요소를 제거하고, 나아가 프로이트 이론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새로이 부각시키려고 한다.
-구조언어학의 이론과 방법론을 기초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본래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일종의 소쉬르적인 프로이트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되돌아가야 할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란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 프로이트요, 무의식에 대한 풍부한 논의를 포함하고 있는 ‘성숙기’의 프로이트를 말한다.
2) ‘성숙기’의 프로이트란?
-시기적으로 ‘중기 프로이트’라고 불릴 수 있는 때의 프로이트
-이 시기의 프로이트는 의식/무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3) 무의식
-정신분석학의 대상은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의식: 라캉에게 그것은 하나의 생물학적 존재를 인간의 자식으로 변환시키는 매커니즘이며, 계속해서 인간의 아이로 살아가게 만드는 인간 내부의 매커니즘이다.
-레비-스트로스:근친상간 금지 VS 라캉:오이디푸스기
→사회문화적 규칙을 통해 욕구를 억압함으로써 무의식이 발생한다고 한다.
-무의식이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타자의 담론, 무의식의 담론】
1) 구조언어학의 개념 사용
-라캉이 무의식 파악에 있어 전통적 개념과 달라지는 것은 바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명제에서부터 시작된다.
2) 기표와 기의
-기표(S): 개개의 징후란 무의식상의 어떤 의미를 표시하는 기표
-기의(s): 무의식 그 자체 ⇒ S/s로 표시
-무의식의 기표는 기의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기표들의 연쇄, 기표들의 관계 속에서 어떤 하나의 기표가 갖는 의미는 정해진다.
-“기표가 기의에 닿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 →무의식에 있는 어떤 궁극적인 기의를 표시한다고 할 수 없다.
3) 응축과 치환, 대리표상
-응축: 여러 개의 이미지가 하나로 압축되어 나타나는 것
-치환: ex) 성교가 피 흘리는 모습으로, 사정이 눈물로 대체되는 표현
-대리표상: ex) '싫다‘라는 뜻이 자기가 싫어하는 동물인 뱀으로 나타나는 경우
⇒응축과 치환이라는 무의식의 매커니즘이 앞서 언어학에서 말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꿈을 조직한다고 하여 라캉이 보기에 언어적인 구조와 동일하다고 말한다.
4) 타자의 담론
-언어는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의미망, 질서를 갖고 있다.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면, 그것은 나란 개인으로부터 독립적인 질서와 체계를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무의식이란 타자의 담론이라고 한다.
-무의식이란 ‘타자의 담론’으로 요약되는 이 질서가 개개인에게 내면화되는 메커니즘을 의미하며, 개개인이 질서로 편입되는 매커니즘을 의미한다.
【타자의 욕망: 도둑맞은 편지】
1) 타자의 욕망
-무의식은 타자의 욕망이다.
-욕망: 욕구와 요구로 구별
▶욕구: 식욕, 성욕처럼 가장 일차적인 충동 만족을 추구하여 그걸 충족시켜줄 대상 모색
▶요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으로만 표현
⇒욕구는 언제나 요구를 통해서 표현되고 충족되어야 하기에 그 충족은 늘 불충분하다.
-결핍: 욕구와 요구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는데 욕구와 요구 사이의 이 격차로 인해 욕망이 생겨난다. 이런 의미에서 욕망은 ‘결핍’이라고 한다.
-욕망의 환유연쇄: 결핍이 결코 만족될 수 없기에 대상이 끊임없이 치환되는 현상
-인정 욕망: 욕망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대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며, 다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으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정 욕망’이다.
-억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욕망의 환유연쇄가 바로 인간의 무의식을 구성
-무의식이란 타자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인정 욕망이라는 것이다.
2) 도둑맞은 편지
-라캉은 포의 소설 <도둑맞은 편지>를 통해서 타자의 욕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왕비가 왕이 있는 자리에선 보아선 안 될 중요한 편지를 보고 있다→갑자기 왕이 들어온다→왕비는 그 편지를 중요하지 않은 문서처럼 왕의 책상 위에 펼쳐둔다→눈치 빠른 장관이 왕비의 편지를 가져간다(왕비는 저지할 수 없다)→편지를 이용해 장관은 권력을 키운다→답답한 왕비는 탐정 뒤팽에게 사건을 의뢰해 편지를 찾는다→뒤팽은 현상금을 받는다」
-letter에 의해 각자의 관계가 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 외부에 있는 이 관계가 바로 ‘타자’며, 그걸 전달하는 편지는 ‘타자의 담론’인 것이다.
-각자는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갖고자 하며 타자의 욕망의 대상임을 인정받고자 한다.
【진리의 배달부, 그리고 주체화】
-앞서(도둑맞은 편지) 타자는 편지를 통해 나의 위치를 지정해준다고 했다.
-‘훌륭한 왕비로서’ 계속 인정받고자 한다면, letter가 지정하는 자리를 자기 내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에스(Es)라고 한다.
-에스(Es): 독일어로서, 흔히 이드로 번역되는 것이다. 라캉은 그런 번역어들이 갖고 있는 생물학주의적 요소에 반대해 단지 ‘그것’을 지칭하는 말로 그냥 사용하며, 주체(subject)의 머릿글자를 뜻하는 에스(S)라고 말한다.
-자아의 이상: 왕비의 행동을 좌우하는 이상적인 상→왕비가 타자가 지정하는 위치를 ‘내 자리’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왕비로서 걸 맞는 이상적인 상에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뜻이다.
-큰 타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letter는 왕비를 주체화시킴으로써, 그것에 상응하는 다양한 대상들에 왕비 자신의 동일시를 거쳐, 큰 타자가 애초에 지정한 자리에 배달된다고 한다.
【야누스 라캉: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
1) 구조주의의 영향
-라캉의 이론은 인간이란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는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이 주체의 통일성이나 중심성을 해체하는 효과를 라캉은 아주 멀리까지 밀고 간다.
-‘내 자리’는 내가 아닌 ‘타자’가 지정한다.→자아의 중심성은 타자의 중심성으로 전환된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타자가 ‘생각하는’곳, 즉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 혹은 ‘자아’라는 주체는 어떤 중심성도 통일성도 갖지 않으며, 오히려 타자의 담론, 타자의 욕망으로서 무의식의 결과물이다. 즉 무의식이란 형태의 내면화된 체계와 구조의 결과요 효과인 것이다.
-의미는 기표들의 작용들을 통해 형성된다. 의미작용이란 기표들의 관계를 통해 기표들이 기호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기표들의 의미는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기표는 기의 밑으로 끊임없이 미끄러진다”→계속 미끄러지면 의미작용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정점이란 개념을 도입
-고정점: 기의를 고정함으로써 기표의 미끄러짐을 중단시키는 점
→마지막 기표와 마침표를 통해 기호들의 연쇄가 매듭지어지고 기호의 의미는 고정된다.
2) 구조주의와의 차이점(포스트구조주의자, 탈구조주의자)
-고정점의 기능은 잠정적이다. 다시 변경할 수도 있다. 기표의 의미작용이 갖는 잠정성은, 의미를 언어 전체에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는 구조주의 입장과 매우 상이하다.
-언어에 대해, 다양한 기호 연쇄들에 대해 하나의 잣대로 작용하는 기준은 없다.
3) 타자의 개념을 통한 주체의 구성
① 주체를 구성하는 타자란 질서를 의미한다.
② 무의식의 형성 매커니즘이 타자가 지정한 자리를 자기 걸로 동일시하는 것으로만 이해되고 있다.
③ 주체를 구성하는 타자가 질서의 체계가 오직 ‘아버지-어머니-나’라는 오이디푸스 삼각형 내부에서만 정의되고 있다.
4. 알튀세르: 맑스주의와 ‘구조주의’
-알튀세르: 구조주의와 맑스주의를 접합시키려고 했던 사람으로 이 접합의 시도는 긴장과 대립으로 인해 끊임없이 유동하며 모순적인 것이 된다.
-알튀세르의 이중적인 기획
▶인식론적 기획으로서 과학
▶역사이론적 기획으로서 이데올로기론
【‘맑스를 위하여’, 과학을 위하여】
<첫째, 맑스주의 역사유물론을 ‘과학’으로 정립하고자 한다.>
1) 과학
-프롤레타리아 과학과 부르주아 과학이라는 이분법과 연관되어 있다.
-알튀세르는 과학을 두 개의 진영으로 분할하는 리센코주의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맑스를 위하여』서문인 「오늘」에서 보여주고 있다.
▶과학은 과학으로서 추구되어야 하며, 맑스주의의 역사유물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맑스주의 이론이 과학이라면 이것은 여타 과학과 다름없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학’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은 레비-스트로스의 역사주의 비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론적 반인간주의’ (‘사회주의적 인간주의’와 긴밀한 관련)
→인간의 개념을 해체하자고 주장하면서 구조의 효과로 정의하려 했던 레비-스트로스나 라캉의 테제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2) 이데올로기와의 단절
-모두 엄격한 과학적 객관성을 갖춘 것이라기보다는 단지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갖는, 이데올로기적 목적하에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역사유물론을, 즉 맑스주의를 명실상부한 ‘과학’의 이름에 값하게 하기 위해선 이런 이데올로기들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이데올로기란 허위로부터 과학이란 진리를 떼어내는 것이 된다.
3) “맑스로 돌아가자!”
-성숙한 시기의 맑스, 『자본』이란 책으로 집약된 맑스
-인식론적 단절: 누구나 초기에는 이데올로기적 문제설정과 개념 속에서 사고하며, 이것과 ‘인식론적 단절’을 이룸으로써 과학에 이른다. 맑스의 경우도 그대로 해당된다.
-헤겔적인 총체성 개념의 비판이 맑스주의의 중요한 성과이다.
4) 맑스주의 이론이 과학이 되도록 해주는 것은?
-유물론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던 ‘반영론’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반영론: 개념이나 이론은 실재의 반영이요, 모사라고 보는 입장
-맑스주의 철학의 필요
▶철학: 알튀세르에게 철학이란 ‘이론’(Theory)으로 ‘이론에 대한 이론’으로 어떤 이론이 과학인가 아닌가, 내부적으로 올바른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활동. ‘진리의 보증자’ 과학의 보증자‘
5) 철학은 무엇으로 보증해 줄까?
-‘검증’을 통해 실재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실증주의 발상이 여기서 비판된다.
-수학적 추론의 결과가 현실과 일치 하는가 아닌가는 수학적 지식의 진리성을 판단하는 데 하등 상관이 없다. →근본적으로 현실대상과 지식대상이 다르기 때문
-진리란 지식대상인 개념들 간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는 것(지식효과)
-지식효과: 지식으로 구성하며 지식으로 작용하게 하는 효과
【이데올로기와 ‘표상체계’】
<둘째, 이데올로기를 ‘대중들의 무의식적 표상체계로서 정의하는 것이다.>
1) 표상체계
-표상: representation을 번역한 말/ 표상하다: 눈앞에 떠올리다.
-표상체계: 무언가를 떠올리도록 해주는 개념이나 상상, 판단 체계
-표상체계는 개인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개 집단적으로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받거나 제도적 장치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표상체계는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의식은 표상체계 안에서 일어나며 표상이 의식에 선행한다.
2) 이데올로기=‘대중적인 표상체계’
-맑스주의는 이데올로기를 지배계급의 이념으로 보았다.
▶피지배계급: ‘허위의식’, 거짓이고, 지배계급이 없어지면 사라질 것
▶의식적인 것으로서, 계급의식의 일종
-알튀세르는 이것이 무의식적인 것임을 주장, 이데올로기 없이는 이 사회에서 내가 선 자리는 무엇이고, 거기서 무얼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도 이데올로기는 없을 수 없다고 한다.
-맑스주의에 없는 무의식의 개념을 라캉에게서 끌어온다.
-대중적인 표상체계인 이데올로기 속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주체로 만들어져 가는가를 분석
⇒이데올로기 없는 주체는 없으며, 이데올로기 없는 실천도 없다.
3) 이중적 기획의 난관 봉착
-첫 번째 기획에서는 이데올로기와의 단절을 거치면 대상에 대한 참된 인식에 도달하리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두 번째 기획에서는 어떤 대상도 결코 투명하지 않으며, 오직 이데올로기 속에서만 인식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가지 동시적 기획의 충돌로써 알튀세르의 배는 난파되고 만다.
【이데올로기를 위한 변명】
-결국 알튀세르가 선택한 것은 두 번째 기획이다.
1) 자기비판(첫 번째 기획에 대한)
① 자신이 진리/허위에 대한 이성주의적 이분법에 빠져 있었다고 비판한다.
② 자신이 철학을 어떤 지식이 진리임을 보증해 주는 ‘이론(Theory)'으로, 진리의 보증자로 정의함으로써 실증주의적 입장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런 자기비판은 과학주의의 기각과 동시에 과학이 차지하고 있던 중심적인 자리를 이데올로기에게 넘겨줌을 의미한다. →과학에서의 이데올로기
2) 이데올로기에 대한 알튀세르의 중요한 명제
① “이데올로기는 역사가 없다”
→이데올로기는 영원하다는 말로, 이데올로기를 무의식에 비유한다.
② “이데올로기는 현실적 존재 조건에 대한 상상적 관계의 표상”
→‘이럴 것이다’라고 당연시되어 있는 방향으로 변형된 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③ “이데올로기는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물질적인 효과를 갖는 물질적 존재며, 물질적 장치를 존재한다”
→물질적 장치를 통해 제도화된 특정한 방식의 실천을 통해 존재하고 작동한다.
④ “이데올로기는 항상-이미 개인들을 주체로 호명한다”
→호명: “너는 .....이다”라고 불러주는 것, 내가 불리어질 호칭은 항상-이미 정해져 있다.
【알튀세르 철학의 모순들】
1) 일반적인 비판
-기능주의적: 이데올로기란 개념은 기존의 지배적 질서가 어떻게 유지되고 기능하는가 하는 매커니즘만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며, 이 질서의 변화와 전복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전혀 설명할 수 없다.
-비판에 알튀세르의 대응: ‘계급투쟁’이라는 개념 제시 →“이데올로기는 그 자체로 존립하고 작동하는 게 아니라 계급투쟁을 통해 변화되고 그것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2) ‘계급투쟁’에 대한 또 다른 비판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에 따르면 “이데올로기 없이는 어떠한 실천도 불가능”
-“이데올로기의 외부는 없으며 이데올로기 없는 실천은 없다”는, 라캉적인 이데올로기 개념으로선 결코 잘라낼 수 없는 테제와 계급투쟁을 중심에 두는 맑스주의의 테제가 서로 근본적인 모순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요약
① 알튀세르는 근대적인 주체철학과 인간주의에 대해 명시적인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근대적인 출발점을 벗어난다.
② 초기의 과학주의에 대한 자기비판을 통해 과학주의라는 근대적 정당화주의를 벗어난다.
⇒하지만 위에서 제기한 이런 이론의 비판과 모순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만다.
5. 푸코: ‘경계 허물기’의 철학
【세 명의 푸코】
-푸코: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적 대부, 근대적 합리주의에 반대한 반합리주의자, 계몽적 이성의 독재한 항의한 반계몽주의자로 간주된다.
-세 시기의 푸코의 사상
1) ‘고고학’이란 이름으로 대변되는 시기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역사」에서 출발하여 출세작인 『말과 사물』을 통해『지식의 고고학』에 이르는 시기
2) 『담론의 질서』에서 시작하여 『감시와 처벌』『성의 역사1』에 이르는 시기
-‘계보학’이란 이름으로 요약괸 시기로써 ‘계보학’이란 모든 것들에서 가치와 권력의지를 찾아내는 작업이며 방법이다.
3) 푸코의 말년으로서 『성의 역사2』『성의 역사3』에 집약되어 있는 시기
-이 시기에서는 권력과 자아의 관계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침묵의 소리’와 고고학】
1) 경계 허물기
-푸코의 사상 전반을 특징짓는 가장 커다란 기획은 정상과 비정상, 동일자와 타자, 내부와 외부 사이에 만들어진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내부이지 정상과 동일시될 수 있는 ‘동일자’와 거기에 동일시될 수 없기에 배제되어야 할 ‘타자’ 사이를 가르는 경계를 푸코는 허물려고 하는 것이다.
2) 경계를 허묾으로써 푸코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기존의 동일자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영역, 비정상과 동일시되던 ‘외부’여서 생각할 가치도 없다고 간주하던 영역을 다시 사고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동일자를 새로이 사고할 수 있으리란 것이다.
3) 경계를 허물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① ‘동일자’ 내부의 균열을 드러냄으로써 동일자 자체를 해체시키는 것
② 동일자에 의해 배제된 타자, 그리하여 강요된 침묵 속에 갇혀버린 타자의 목소리를 끄집어내는 것
【역사적 구조주의?】
1) 타자를 소통과 대화의 자리에 끌어냄
-두 가지의 방식
① ‘타자의 역사’를 통한 것: <광기의 역사>
-르네상스 시대까지 광인은 정상인과 구별되어 감금되거나 병자취급을 받지 않았다.
-‘광인’이나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정상인과 공존하던 시기였고, 그래서 그들과 대화하고 소 통하며 때론 그들의 힘을 이용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은 ‘물먹이기도’하던 시기였다.
-이성의 시대 시작: 16세기 이후 거리의 부랑자들은 수용소에 감금되기 시작한다.
-광인은 다른 부랑자와 함께 취급되었는데 부랑자들은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근대는 ‘대개혁’이라 불리는 조치와 함께 시작되고 광인들을 인간으로 취급하려고 한다.
⇒푸코는 광기의 역사를 통해 광인이 타자로서 배제되고 침묵하게 된 과정을 드러내며, 광기와 이성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② ‘동일자의 역사’를 통한 것: <말과 사물>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며, 특정한 방식으로 사물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기초를 푸코는 ‘에피스테메’(인식틀)라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 ‘유사성’의 에피스테메
▷고전주의 시대: ‘표상의 에피스테메
▷근대: ‘실체’의 에피스테메
-서로 상이한 사고의 무의식적 기초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지금은 ‘이성’이란 이름으로 동일하게 불리는 동일자가 사실은 역사적으로 상이하게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지금 현재 포섭과 배제의 선을 긋고 있는 ‘이성’이란 동일자를 상대화시키는 것이고, 이성 과 비이성의 경계가 역사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사고 전반을 규정하는 무의식적 기초를 문화 의 가장 깊은 심층에서 찾아내려는 시도가 그렇다. (구조주의적으로 간주)
-레비-스트로스와 다른 점은 레비-스트로스가 다양한 사고법들 전체를 특징짓는 가장 심 층적인 보편구조를 찾아내려 한 반면, 푸코는 이 다양함을 다양함으로 인정하려 한 데 있 다. (구조주의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곤란한 점)
【경계선의 계보학】
-푸코의 기획이 동일자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라고 했는데 바꿔 말하면, 그 경계선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려는 힘과 권력이 있다는 말이 된다.
1) 지식-권력(savoir-pouvoir)
-지식과 권력이 뗄 수 없는 하나의 복합체란 뜻, ‘담론의 질서’란 담론 자체에 권력이 내장되어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담론 자체가 권력에 의해 작동되며 정당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담론만으로는 권력이 유지될 수 없다. 그에 상응하는 제도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2) 계보학
-동일자가 경계선을 긋고 유지하기 위해 작동시키는 권력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것이 미치는 효과에 대하 분석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비판적 문제설정이라고 하겠다.
3) 감시와 처벌의 역사를 서술
-감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권력이 단지 지식-권력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하는 권력임을 분명히 하게 된다.
-생체권력: 신체에 직접 작용하고 신체에 새겨지는 권력
【해체의 철학, 철학의 해체】
1) 생산적인 권력
-니체의 계보학은 푸코에게 지식-권력과 생체권력을 제공했다.
-생체권력은 또 하나의 변환 야기
▶학교에서, 공장에서, 감옥에서, 군대에서 생체권력을 통해 개개인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는 주체로 되는데 이런 의미에서 권력은 ‘생산적인 권력’이라고 말한다.
⇒개개인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주체가 되는 데 권력의 작동이 필수적이라면, 이제 권력 없는 주체란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되는 아이러니한 결론에 도달
2) 커다란 전환-윤리학
-권력을 통해서 각자가 어떻게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가 문제가 되고 권력을 통해 자아를 구성하는 기술에 관심을 돌리게 되어, ‘윤리학’이란 이름을 얻는다.
-이것은 그의 작업 전체를 이끌어온 비판적인 기획 자체가 중단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비판적 문제설정 자체가 해체되고 마는 것이다.
-푸코의 입장은 니체의 개념에 의존하나 결코 ‘충분히’ 의존 하지 않는다. 푸코는 니체의 긍정적 의지나 작용적 힘이 생물학적인 권력의지로, 결국 형이상학적 실체를 가정하는 결과에 빠질 위험에 주의했던 것 같다.
3) 푸코와 근대철학의 연관
-동일자와 타자 사이의 경계선을 허물려는 푸코의 기획은 사실 근대적인 이성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었고, 근대적인 문제설정 자체를 상대화하고 넘어서려는 것이었다.
-‘진리’란 동일자 자신이 발행하는 동일자의 보증서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데 이것은 지식에게 권력을 제공하고 권력을 통해 지식이 작동하도록 하는 지식-권력의 접착제인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근대적인 진리개념은 철저하게 파괴되고 지식을 재는 ‘참된 잣대’는 부러지게 되고 ‘과학’이란 이름의 정당화주의 또한 해체된다.
-인간이란 범주가 근대라는 시기의 산물임을 밝힘으로써 근대철학의 지반을 근대철학의 역사성 속에서 볼 수 있게 재배치한다.

첫댓글 한 장당 3장씩 하라고 하셨는데...도무지 그렇게 안 되네요..- _ㅠ;; 총 18장 했어야 했는데 2배 가까이 35장이 됐습니다. 파일 추가 합니다. 드디어 책 한 권 끝냈다..ㅠ_ㅠ